격주로 찾아가는 도립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리게 된 책으로<아니면 필연적으로 빌리게 된지도 >
나는 세월의 강을 한참이나 거슬러 올라가는 돛배에 몸을 싣었고
그 강물 출렁이는 물결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며 그리움과 안타카움에 물 들어간다
문학 박사이며 탄전 문화연구소장인 정연수님이 쓰신 탄광촌 풍속 이야기라는 책이다
태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직장을 다녔다고 했으니 다른 남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 이야기인것 같아 빌리게 되었다
자칫 딱딱할 기록문의 형식인 이 책은 산업시대의 독특한 생활 양식을 조목조목 분류를 하였고
내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읽어 나감은 우리들 부모님들의 이야기이며
우리들이 어릴적 익히 들어왔던 , 겪어보았던 이야기가 많다
농촌 문화, 어촌 문화 ,보통 사람들의 살아 왔던 풍속들이 나름 귀하게 대접받고 정돈 받는 이때에
탄광촌의 도시는 늘 막장의 어쩔수 없는 마지막 선택이라고 어딘가 왜곡되게 알려져 있더라
그러다 보니 누군가도 고향을 강릉이나, 다른 도시라고 이야기 하고
태백이 고향이라고 하면 시골 깡촌 출신들도 참 고생했겠다라는 눈빛으로 보기도 하더라
그 시절 우리의 어린 육십년대~~칠십년대때는 막 공업의 길로 들어 설 무렵이니
우리 나라 대부분이 잘 사는 사람보다 가난한 사람이 많았었잖아 ~~~알다 시피
하여튼 책을 읽는중 몇개의 우리가 다 알던 이야기를 여기서 나눠 볼까 한다
천주교 성당 옆 화약골이라는 곳이 그 동네 이름인줄만 알았는데
탄광이 있는 전국 여러 곳 화약을 저장해둔 곳곳에 같은 이름이 이제사 많은걸 알았다
우린 그 곳에 작은 밭이 있어 자주 들락 거렸었는데 ~~~
탄광촌 금기는 또 어떻고
아침에 여자가 남의 집에 방문하면 안돼고 ``남자 앞을 가로 질러 걸어 가도 안돼고
내가 기억하는 것 한가지 해지고 나서 빨래 방망이 두들이면 안돼는것 도 그렇지 않니
지금은 우리 나라 어디에도 없을 그런 화장실
지금도 기억나던 사정목과 오정목 사이에 네칸인지 다섯칸인지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지
그 불편함을 그 당시엔 모르고 살았는데 책을 읽다 문득 기억에 떠 오르니 ~~~아이구야
우리 아버지 간조오 타는날이 우리 용돈 타는날이었는데 ~~~
월급도 주급도 아닌 정해 지지 않는 날이라서 이달에 언제 간조나오냐고
간조 타면 공납금 낼께요~~~~그 월급을 아버지가 아닌 엄니가 인감 도장 가지고 타러 다녔는데
그 인감이 배급소에서 쌀도 타고 외상으로 먹거릴 사다 먹는 지금으로 치면 신용카드가 아닌가 ~~
갑방 ,을방, 병방 삼교대 근무로 시작되던 우리 아부지들의 노고는
그 시절엔 잘 몰랐던 으레 부모니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일들이 이렇게 활자로 새로 읽다보니
지하 갱에서 한 겨울에도 땀 흘리다 지상으로 나오면 꽁꽁어는 추위~~
늘 사고를 목전에 둔 위험들 함들게 힘들게 일하니 광부는 비만이 없다고 한다
책을 보면서 이제는 돌아가신 아부지를 기억하며 눈물을 닦았다 ~~`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57년도 가을 부터 73년 봄까지 울 아버지는 석공에 근무 하셨다
2003년 돌아가실 때 까지 진폐증세가 남아 있었다
그때 명절에는 돼지고기가 보너스로 나왔고
아 참 그랬지 한달에 한번 정도 인가 기억도 가물 하다만
쌀도 식구수대로 배급 받아 먹고 ,연탄표가 나와 시골 친구들 나무땔데
우린 그 땐 고급으로 치던 연탄을 땠고 태백연탄이 화력이 짱이라 더라 <예천 엄정오 증언>
겨울철엔
십구공탄 연탄불을 불문을 막지 않고 불을 지피면 울 엄니 하루에도 몇번 연탄 불 갈러 깨곤 했는데
그나마 울 집에 꼬딱지만한 뒷방을 포함해도 두개밖에 되지 않은것이 다행일까 ~~
계산동은 간부들 사택이었고 태백초등이 일본아이들 학교 였다고 하네
그땐 우리는 장성초등이 장성에서 최고 인줄 알았잖니 모두들 ~~
전교생 삼천명이 넘어 강원도에서 도계초등 다음으로 많다던 장성 초등 학교
지금은 석탄의 사양화로 사람들이 떠나 몇 학급 안됀다는 우리 모교
시로 승격 되면서 읍에서 동으로 강등된 우리 장성 ~~~~
다행스런 것은 민족의 명산 태백산과 특산물등등 고원의 휴양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것이다
오늘도 몹씨 춥다
한겨울이래도 중무장하고 햇살 고운 시각에 잠시 걷다고 오곤 하는데
일기예보에서의 겁없는 알림은 수은주는 밑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칼바람도 윙윙대고 불어대니 ~~
현관문만 열고 나가면 꽝꽝 얼어 붙은 지금은 겨울의 한 복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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