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어 보셔요
선풍기를 틀지 않아도 구월의 산들 바람이 몹시도 서늘 합니다
불과 한주 전만 해도
푹푹 찌는 듯한 날씨탓에 잡다한 가사일은 내 팽개쳤었고
국지성 호우로 쏟아 붓던 소낙비에 멀리서 들려오는 재난 소식은 흘려 들었고
그저 커피 향 짙은, 그곳에 아낙네들 웃음소리만 모았더랬습니다
뜨겁던 팔월 한달 동안
모르고 지나칠이도, 그저 우리가 이웃되었어도 가슴 아프던 사연들
그러나 그 가족들이 되어, 그 아내가 되어 눈물 뿌리며 통곡했어야 할
남은 온 생애를 털어 가슴에 안길 슬픈 사연들이, 슬픈 사건들이 몇번이나 있었더랬습니다
지난 여름 세 분의 슬픈 장례식이 있었답니다
하나님의 참 일꾼이며 존경하는 우리 초원지기님
혈액암으로 두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꺼져가는 불꽃같던 생명이
많은 분들의 중보기도 속에서 ,권사님의 눈물어린 기도 속에서 기적이 있었었지요
칠여년의 투병중에 내 아프다 찡그리기 전에 참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보여주던 귀한 분
장례식장과 장지 연 사흘씩 들락거리며 슬픔을 나뉘고
든든한 믿음의 권사님 눈물을 뿌리며 가슴을 달래며
우리도 언제가 함께 만날 천국에서 만날 수 있음이 감사가 되고
늙고 추하지 않아 멋진 모습으로만 기억 할 수 있어 감사 하다고 ~~~~
두분~~~비둘기 보다도 다정하던 두분이 지금도 눈앞에 서려 있는데도요 ~~~~~
홀 믿음 아내의 애타는 기도 속에 이십여년이 넘어
내 남편을 전도하기 위해 지금의 이 시대에 노방 전도를 서슴치 않았던 그 몇해
긴 시간동안 움직이지도 않던 마음이 조금씩 뭉개져
지난 유월말 마침내 세례까지 받아 함박웃음속에 모두의 축복을 받았던 그 분이
생각지도 못할 , 어처구니 없을 벌에 쏘여서 ~~이생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구순의 노모가 아직 저리도 정정한데
그 어머니가 그리워 매주일 아침 이른 예배를 마치고
막내 아들이 엄니 계신 청도로 달려가곤 했답니다
그래 알았지요
장지로 가기 위해 그 길 달려 보니 운문댐이 있고 산등성이 굽이 굽이
얼마나 아름다운 우리 산천 이던지요
친구의 스물 여덟살 되던 아들이
아직도 어린아이로만 느껴질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밀은 새 일꾼인데
부모의 가슴에 평생 지울수 없는 안타카운 통증을 남기고 교통사고로 가버린 청년이랑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길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창문을 좀 더 열어 놓을까요
열린 사각창 으로 보이는 파란 가을 하늘이 맑고도 드 높아
이번 한주는 내내 청청 하리란 일기 예보를 들었건만
마치 처음 보듯 마치 처음 느낌인듯 ~~~야 참말로 좋은 날씨구나 날씨 좋지
딸내미 하고 또 이야기 하곤 합니다
햇빛 좋으니 빨아 널은 이불도 뽀사시 잘 마를 테이고
너른 들에 곡식도 여물어 갈테이고 , 과일들도 더 향그러워지겠지요
가을이 건너오고 여름이 지나가던 이맘때 ~~구월
결혼식을 마친 조카 딸래미는 일본에서 신접 살림을 차렸습니다
군에서 제대하던 여동생의 하나 있는 아들은 며칠전 멀리 호주에 워킹 비자로 떠났습니다
추석을 쇠고 나면 우리 공주가 미국으로 인턴 사원으로 갈 것이고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먼 거리에 우리 아이들이 가고 오고
그 만큼 세상이 좁아 진것인지 ~~그 만치 살이가 나아 진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내 나이엔 갑자기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졌습니다
인터넷과 태그를 공부할때도, 포토샵이니 내게 필요한것 찾아서 공부 한다고 그랬는데
요즘의 내겐 트위터라 하는것을 해볼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매스컴의 정치 뉴스엔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경제는 너무 어렵습니다
시대는 빠르게 급변하고, 새로운 것이 많이 생겨나도 나 는 마냥 그자 리에 머물러만 있네요
이제 한주가 지나면 추석 명절이 옵니다
시엄니 가시니 명절이래도 찾아 오실이 없으니 우리가 손님 되어 먼길 나설까 합니다
그래도 작은댁에, 시누네는 명절 앞서 만나 얼굴 보고 오고
할머니, 할아버지 엄니 모신 산소는 하루 앞서 다녀 올까 하며 ~~~
올 추석도 친정 식구들 모두 모이는 곳에 형제 자매 웃으며 기다릴 그 곳에 갈 까 합니다 ~~~`
이 가을엔
누군가의 안타카운 사연들이라도 없길 그래서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길 기원 합니다
고개 숙이고 목소리 낮춰도 서로를 향한 기도의 제목은 다 알지 못해도
우리에게 향하신 크나 큰 뜻 속에 소망이 이루어 지며
복된 구월속에 나와 너 되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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