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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올해의 한가위는 ~~~

결혼 27주년을 며칠 앞서 보내고 바로 추석 명절이 찾아왔다

예년과 달리 주말과 국경일이 겹쳐  연휴는 사흘로 압축되었고  ~

 작은아버님댁도 가족여행을 떠나니  오지 말래라 ~하시니

추석 앞서  동서가  다녀가고 ~~가까이 있는 시누네도 그러하고 ~시누는 시댁 손님이 많다  

 해마다 명절 마다 음식을 장만하고 일가 친척손님을 맞았는데

시엄니 돌아가시고 나니 손님도 그치고 ~~찾아 뵐 윗 어르신네들  없으니

명절이 다가오니 몸은 편한데 마음은 심심 하다  

 

 

그래서 올해는  친정에서 추석  명절을 보내기로  결정하니 ~~

아이들은 굳이 먼길 내려 오지 않아도 되고, 군으로, 어학 연수로 몇년째 만나지 못했던  

  비슷한 또래의  사촌끼리들 만날 생각에  좋아라  한다

 

가진 큰 재물 없고,음주 가무를 즐기는이 적어도  친정 식구들은 일단 모이기를 좋아한다  ~

조용하고 쾌적한 큰 오빠네 전원 주택에 우리 형제 자매 다 모여

 왁자하게 떠들석하니 웃고 ~~~~~~모이는 것을 큰 오래비는 좋아하고 ~`

후덕한 큰 올케는 선물 들어온 비싼 맛난것, 좋은것  아낌없이 척척 내 놓아

전라도의 뛰어난 솜씨로  맛난 먹꺼리 푸짐푸짐 장만해  권하며 먹이길  좋아 한다

 

서울사는 작은 올케는 이번에도 가족들 보다 한 이틀 미리 내려가  잔치 준비를 한다  

평소에도 천안 자주  자주 들락거리며 텃밭 농사 거들고 만나고 모이는

 모든 과정들을  은근히 좋아하며 새로운 건수를 제의 하기도 한다

이쁜 여자들은 깍쟁이 기질이 있다던데 ~~작은 올케는  가진것 참 퍼주길 좋아한다

 

올해는 새로 인연을 맺게 된 아직도 제부로 부르기 어려운 이선생

갖가지 재주도 많지만 특히 바베큐 담당이라 온갖 궂은일 먼저 나서서 다 한다

아이들에게도 확실한 인정을 받고 싶어선지 ~~~간식으로, 과자를 떠 안기고

또 잡학에 상당히 능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산 세월이 길어  긴 시간 명절날 친정만 찾아야 할 동생은

사람 좋아하는 이선생이 또 부모 형제 없어 외로운 형편이라 

오빠댁 근처에 살며 평소에도 문턱이 닿게 드나들며 살다보니

우리집을 제외한 세 가족은 여름 휴가도 늘 함께 보내며 살고 있는 중 ~~~

 

멀리 사는 , 모임때 마다 매번 참석치 못하는 우리 온가족

모처럼 명절에  참석하니  열렬한 조금 오버하는 환영사에  절로 즐겁고  

 그뿐이랴 ~~과묵해 평소 어렵다고 해도 처가만 오면 울 서방은 인기가 늘 상종가를 친다

 이 사람도, 저분도 큰 고모부, 강서방 서로 찾으니  본인도 즐거워 하고~~~

 

이번엔  미국서 공부를 마치고 직장에 다니는 큰 오빠의 딸내미랑

군 복무중인 동생의 아들내미가 빠졌을 뿐

어른 여덟명  ~~이제 모두 대학생이 된~아이들  다섯명~~~도합 열 세명이나 모였다

 

구름 가운데 둥실 보름달이 떠 올랐다

바람 소슬찬 한데 마당엔 장작불이 켐프 파이어 처럼 불 타고  통나무 의자가 이곳 저곳

야외용 큰 나무 테이블과 여름 휴가용 테이블 두 셋트

전어와 대하가 구워지는 바베큐 ~~`훈제 오리 , 양념오리가 , 전어 쭈꾸미가,

토종 닭백숙이, 꼬리 곰탕이 ~~각종 요리가 볶이고 굽히고.. 내가 만들어간 각종 전 부침과 ~~  

육해공군 ~~~이것은 음식 폭탄이다

엄마 펜션에 놀러 온것 같아요 ~~~..딸내미의 말

 

 

제사 참석차 온 친척이 또 네명이나 있어  

늦은 밤 인근 동생네로 머스마들만 데리고  자러 갔었고 ~~~~~~

아침에 제사를 지내는 중 ~~인근 논과 동구길로 산책을 나가다 보니 ~

노랗게 뒹구는 조기 조것이 뭐여 ~~바로 은행 아닌감

큰 올케여 ~주워도 되요 ~~그려  그래서 노랗게 깔린 은행알을 줍고 줍다 보니

밥먹으로 와여 동생이 부르러 왔다가 너두 주어 ~~밥이 문제가 아녀 ~~봐

~~아~~ 밥 안먹고 뭐해 ~~~밥은 먹어야지 부르러 왔던 두사람도 줍기 시작 했다  

 

뒷곁 수돗가에 발로 밟아 뭉기고 껍질 벗겨 씻어 동굴한 씨앗으로 남기고~~

나중엔 서울올케도 ,비닐 봉지 들고  너도나도 모두 은행알 줏어 ~~~

각자의 집안 식구와 주고 싶은 사람 지정해 배분을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내가 해 주었다 ~~~ 

 

은행은 주울때도 냄새 나지만 ~~비닐부대에 담아 푹 뒀다가 씻어야지만

손 많을때 후다닥 해 완제품을 가져 가얄것 ~`오후 내내 껍질 벗기고  씻다보니

큰 오빠를 제외한

  은행 만졌던  모두가  구리구리한  뒷간 냄새에 절어 있어 ~~~

해 지기 전에 모두들 인근 온양온천으로 직행 ~~~때 빼고 냄새 제거 후 다시 만납시다 ㅎㅎ

 

저녁 식사는 남은 것 대충 떼웁시다더니 다시 마당가에서 이틀째

여지 없이  번개탄이 서너장 얹히고 바베큐 그릴에 오늘은 돼지고기 삼겹살 열근 ~

왕소금 뿌려져 연신 구워져 나온다  

보글 거린 된장 찌게와 상치쌈에 절인 매실이 얹어 잘도 먹는다

먹을까 말까가 아니라 추석땐 다이어트 포기 하시요~~~

 

이럴때 우리 엄니 이런 모습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시골에 살아도 모든것  누리며 살고

모두가 안정돼  더 여유있고 풍족 한데 그땐  힘들게 살때라서 ~~~`

 

지금은 우리 아이들 모두가 하나 둘 형제이지만 이렇게 사촌이래도

자주 만나 어릴적 추억 서로 공유하면 나중 친 형제 처럼 추억꺼리 많지 않겠어 ~

 

딸내미들 셋도 `밤새 잠도 자지 않고 도란 도란 거리고

오빠들 코 고는 소리에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다라만 신랑도 즐거웠던 눈치이고

딸내미는 매번 명절때 마다 외가에 왔으면 좋겠다  한다 ㅎㅎ

 

나 왈

우리가족들은  제사는  참석치 않을 것이인데 그래도 두번의 명절중 한번쯤 와도 돼여

오빠 왈 ~

 그려 종교가 다른데 어째 ,명절때 이렇게 모이고 하는게 사람 사는것이여

자주 자주 만나야 정이 나고 그래여 언제라도 와라 ~~  

 

그런데

마당 안쪽으로 자리 옮긴 진돗개 네모는 이상하게 지난번 부터 유독 나를 보면 으르렁 거린다 ~~

 대문 입구를 지키는 쌀이는 몇번 보지 않아도 반갑다고 꼬리 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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