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오랜 꿈이었던 어학 연수를 위해
시차가 열곱시간이나 차이 나는 멀고 먼 타국으로 떠났습니다~~
중학교 일학년때 막연히 꿈꾸었던 일이 대학 삼학년을 마친후에야
휴학을 했고 떠날수 있었습니다~~~
작년엔 가정 형편상 ~`
또 아이들을 다 멀리 두기엔 나의 외로움이 너무 커
가고 싶어하는 딸과,꼭 가야 할 아들
두아이를 한꺼번에 보낼수 없어서~~딸년은
오빠 먼저 다녀온 후란 전제로 ~`달래고 달래 한해를 기다렸었답니다
서류를 준비하고,수속 절차를 밟으러 서울로 오르내릴때도
그저 막연 하기만 했는데~`
23킬로를 많이 넘지 않을려고 짐 보따리를 꾸릴때도~
설날 친척들의 격려를 받을때에도~~~아직도 남은 날이 많은것 같더니
어김없이 시간을 흘렀고 받아놓은 날짜에 왔습니다
평소엔
딸은 친구들은 엄마랑 친구 같은 사이라는데
우리집은 엄마가 동생 같아요 ~`
생각이 깊고 심성이 고운 딸과~~늘 소녀 같다는
칭찬이지 흉인지 애매한 소리를 달고 다니는 나는 또
엄마가 늘 순수함을 잃지 않고 우아하게 사는 탓이라 한답니다
딸아이 출국을 사흘 앞두고 돌아온 아들 아이가 쓰던 트렁크와
또 국내용,국제용 핸드폰을 서로 교환해 비용을 조금 절감 했고요
출국 날짜가 가까워 지고
딸내미는 그동안 이래저래 모은 돈으로
노트북과,전자사전,자잘한 옷가지를 구입하며
군대가는 머스마마냥 날마다 친구들 만나 저녁먹고~`한잔하고
희희낙락 준비하는데 ~~
그런데 이것이 무슨 마음 일까요
딸내미에게 묻는 말에도 심드렁하며 자주자주 짜증을 내게됨은
무엇 때문일까요~~~그래서 딸년이 속상해 하면
미안함 마음에 ~~~또 조심해얄것 ~~아이에겐 잔소리로만
들릴것을 한바탕 늘어 놓게 되고요
환율이 자꾸 오르니 나중엔 니가 알바해서 벌어서 공부해
행동거지 조신하고 ~`
괜한 섭섭함인가 봐요
퉁명한 목소리로 너 혼자 공항 가고 출국해~~`
그럴께요 엄마도 바쁜데~혼자 가도 돼요 어린애인가요 한다~
평소 당차고 강인해 보이는 딸년이래도
이년동안 자취 생활로 가끔 특별 요리를 선보이거나
엄마를 위한 십자수를 놓아 선물할줄 아는 섬세함도 가진 딸인데
그때엔 많이 섭섭했겠지요
남편의 말이 아니래도 결국엔 공항까지 안 갈 저도 아니지만요
네시간이 걸려 리무진을 타고 공항에 왔습니다
짐을 부치고 늦은 점심을 먹고 몇군데 전화를 걸고
그때 까지도 딸년이랑 엄마가 주고 받는 대화는
핑퐁처럼 던지고 받고 깔깔 거립니다
엄마는 별로 보고 싶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 멋진
아빠는 참 많이 보고 싶을텐데 어제목사님 설교 처럼
엄마는 아빠 덕분에 행복하다고 ,감사하다고 수시로 이야기 해요~~
..
출국장으로 향해 걸으면서 마침내 엄마 내가 가네요 실감이 안나네요~
나 왈~너는 매사에 무슨 감각이 그리 무디니
짐은 비행기에 실렸을 테고~`저족 출구로 나가 심사하면
갈텐데~~아니 지금 가고 있잖아 깔깔~~
엄마 나 가고 나면 우울해 하지 말아요
이것 저것 많이 배우러 다녀요 하니~
애는 내가 한두번 떠나 보내니
니오래비 ~고딩때 기숙사로~`대학때도~군대로`중국으로도~~
또 니 대학 갈때도, 벌써 몇번인데~~~`오빠때도~`그랬다`
교양있고 우아한 엄마로 너 나중 보면 놀랠끼다
아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딸내미가 출국을 하기 위해 공항짐 무게 재는 총각과
처자 아이가 표검사하는곳 있잖아요
딸이 그쪽길로 들어 서는 순간에 왜 갑자기
목이 콱 메이고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지요 ~`
정아 ~`잘 가 열심히 하고 건강히 하는데 말을 잇지 못하였습니다
이 무슨 눈물 바람인가요 ~딸아이를 부등켜 안고 ....
영화에서 처럼 멋잇게 점잖게 손 흔들고 보낸뒤에
손수건으로 눈 가장 자리 슬쩍 닦아내는 그런~~~~~`
그래서 두고두고 공항의 이별은 이런거야 할텐데....
돌아와서 신랑에게 그 순간을 전하는데도 ~이 글을 쓰는데
또 주착없이 눈물이 나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