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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제발 사이좋게 좀 지내셔요

제발~ 사이좋게 좀 지내셔요
아빠는 만나면 느이 엄마는 말야~
엄마는 이야기 때 마다 아빠는 이랬을 것이야
어쩌다 집에 오면 두분 이야기 다 들어 주고 달래 주느라
시간이 모자라요 ~`에고 철 없는 울 엄마 ..고지식한 울 아빠~`
누구라도 다 아는 이야기를 딸년은 새것인양
여자는 늙으면 남성 호르몬이 분비가 왕성하고 상대적으로
여성 호르몬이 줄어드니 걸걸하게 억세지며
남자는  반대로 여성화 되어가며 자잘해 진단다 뭐라나
상대입장으로 서로 이해하며 특히 엄마 목소리 높이지 말라꼬
울 부부도 처음 결혼 당시엔 바라보는 눈길에도 정이 철철 넘쳤었고
여섯살이라는 나이차가 크다보니 남편이 조심스러웠고 
그러다 보니 매사에 상하 ~그저 고분고분 했었던 것 같다
서방도 아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었었고
때때로 속상한 일 생겨도 앙앙대다 제풀에 풀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달래 주기도 했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세월 따라 불어난 체중에 비례해 
천칭으로 비유하자면 나도 모르는새 수직으로 머리 낮춘 위치에서
사선만큼 올려졌는가 보다 ..수시로 삐지고 풀고~~ㅎㅎ
토요일 이야기
아침 기상후  출근 할때 까지 이제 부터는 영혼을 맑게 해야 된다면서 
잔잔한 클래식 시디를 틀었지 
마침 날씨도 흐리니 내 얼른  아로마 향초 불도 밝히고~~
남편은 촛불은 `공기중 산소를 없애니 
음식 냄새 제거가 끝났다고 생각해 어느새 홀짝 꺼 벼렸다
아이들도 없고 엄니도 안계시니 둘만이 아침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데 경쾌하고 밝게 흐르는 저곡이 뭔겨 
많이 들었는데 영화에도 나오고 ~~아는곡인데 뭐더라
무식한 울 부부 궁금해 밥을 먹다가 내가 얼른 시디를 
꺼내보니 <따로 독립된 케이스가 없다 >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잖아 하니
울 서방 다뉴브강의 곡은 그것 아냐 허밍으로 불러 준다 요것야
아니다 ~맞다 씨디에 제목이 적힌걸 보고 이야기 하는데도 
여기서 말이지만 평소 울 서방 마눌을 약간 우습게 본다 
열개 우기다 보면 일곱개 정도가 남편이 맞긴 하지만
일단 출근 히킨 뒤~
26년전 아들 탄생 기념 구입했던 열개들이 녹음 테잎을 
명곡의 산책중에  그 음악을 찾아 녹음기 연결하니 
한두곡절 나오는 듯 하다 지지직 ~~~ 테잎 다 걸려 망가지고
인터넷 검색~쭈욱 나오잖아
오늘 집에서 들은 곡은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신랑기억속의 그 곡은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
울 나이가 되다 보면 깜짝깜짝 잊기도 해
아침에 사의 찬미 바로 그곡은 드볼작의 신세계라고 나도 우겼나
~~아 무식한 울 부부 오랜 성가대로 찬양은 많이 아는 울 서방
~~~~~찬양도  잘 못부르고 아는곡도 적은 나 그렇게 살고 있다
그래도 현관까지 따라가며 종알 거림이 미안해 빨리 퇴근하라고 
문자를 두번이나 날려 보내니 ~~휘리릭오는 답 시방 가는 중 
한바탕 웃고 사이좋게 커피 한잔 끓여 나뉘먹고
집에서 2킬로쯤 떨어진 재래시장에 걸어가기로 했다
버스 다니는 6차선 도로를 피하고 성당 뒷길도 피하고 
징검다리가 놓인 개울 뚝길을 주욱 걸어서 갔다
살쌀하게 바람은 불어도 햇살은 곱다
사람들 별로 다니지 않는 샛강에는 가을 풀들이 마른 그대로
삭정이가 되었고 말라붙은 개울안쪽으로 졸졸 물이 흐른다 
조각 논은 벼벤 그루터기가 얼어 사그라 졌고
군데군데 영세 싱크대 공장과 ,고물상이 가건물도 있는데
개 짓는 소리가 나는것을 봄 사람들이 사나 봐~
다닐이 없어 이름뿐인 길이라선지 가다가 길이 안 보이니
논바닥을 걷기도 ,응달진곳 두꺼운 얼음 언곳엔 얼음을 밟아쪼개고
차들이 멀리 다니니 매연도 시끄럽지도 않고
신랑이랑 걸으니 세상 아무것도 두려울것 없고
아이들 이야기 아는이들 이야기 주거니 받거니 길을 간다
나 내복을 껴입고 둔해진 몸에 겨울 파카를 입고
신랑도 오래전에 구입한 오리털 잠바를 걸치고
에고 바로 우리가 예전에 보았던 울 엄니아부지 모습이네
옥신각신 하다가 없으면 서로 찾고 
나들이 때에도 이젠 의상에 별로 신경 안써도 되는 
이제 그런나이 아닌가
택시 타면 왕복 육천원 거리를 걸어가 달랑 강정 한 보따리 사왔다
담날~~주일 오후 뒷동산 산책때 또 의견이 안 맞아 
같이 뒷산에 올랐다가 ~~나는 한 바퀴 더 돌아 마음의 안정을
찾아 집에 들어왔다 에고 얼마나 추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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