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제나 주님과

염소 한마리탕~~~

승용차로 도개읍에서도 한참을 산골짝 동네로 달려가니``<집에서 삼십여분>

전날 미리 오셔서 준비 해놓으신 집사님 내외분이 반가이 맞아 주신다



이곳은 우리 브라질 목원 김집사님의 고향의 밭이다

정확히는 그 밭 가장 자리에 모양새를 갖춰가는 집이다

산 언덕 중턱에 산그늘 비켜나 자리하고 있어  하루 왼종일 햇살이 비춘다   

마을이랑 조금 떨어져 조용하고,무엇보다 숨 쉴때 마다 스치는 공기가 좋다



 도심에서 오랫동안 사는 사람들은 별장 처럼 시골 농가가 있고

그곳에서 채마밭을 가꾸며 드나드는것이 은퇴후 갖는 로망일지라



오랜기간 도회지에서 직장을 다녔고,도심에서 산 세월이 긴 만큼이나  고향이 그리웠을 것이다

재 작년인가 이곳에 컨테이너 박스로 기거할수 있는 집을 만든다고 하셨는데

지난 가을에 잠시 들렀을때도 보았지만.이번에 가니 서울 시시한 원룸보다도 훨씬 잘 손질 되어 있다

수세식 화장실 한칸, 씽크대, 냉장고, 세탁기가 놓인 주방은 컨테이너 박스에 덧 대어 지었는가 보다

방은 침실을 분리 해 두었고, 옷장과 서랍장 ,텔레비젼까지 갖추었으며 접는 침대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

방이사 그렇다 치드라도

집으로 들어서는 고샅길에도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나고,

컨테이너 집 바로 아래에 향기짙은 국화꽃이  무더기로 심어 그 향기에 취하고 말았드랬다



컨테이너 박스집 를 넣었어도 밭은 제법 넓어 이곳에서 배추를 심어 김장도 하고 고구마도 심는다

그 옆에 황토로 둥글게 부뚜막을 따로 두개  만들어  커다란 솥과 고 반정도 크기의 나란히 걸려 있다

이번에는 몇 달 전부터 이야기만 오고가던 염소를 한마리 사서 폭 고아 몸 보신을 하자고

그래서 이번주는  저녁시간이 아닌 낮시간에 김집사님의 세컨드 하우스 시골 집에서 목장예배겸 만나기로 했다


투병중인 목녀는 추우니 햇살 오를때 오라더니 11시쯤 도착하니 어느새 고기는 무르도록  고아났드라 

손질된 염소 한마리를 사와 통째로 두어시간 푹 삶아내어 손으로 뜯어서 우선적으로

수육을 정구지무침과 김치를 곁들여 생마늘도 넣고  배추잎과 깻잎으로 싸 먹는다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고기와   뼈다귀는   커다란 솥에다가 된장을 풀고 토란대, 파,

우거지를 넉넉히 넣어  맛난 냄새 풍기며 큰 솥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아이고 , 많구나 조히 서른명은 먹고도 남겠다

 

불이 꺼지지 않게 등거리 장작을  하나씩 넣으니  나무타는 냄새가 좋다,밤나무 장작이란다

지금은 돌아가신 시엄니가 생각이 나고, 아련한 그리움의 냄새가 바로 이러지 않을까

 

시레기 삶았던 작은 솥 아궁이에 고구마를 묻어넣고 옆 큰솥 장작아래 숯불을 한 부삽 퍼 부어준다

참석한 목원 누구랄것 없이 어릴적 시골살던 분들이라 척척이다

한쪽에서는   화덕에 숯불을 옮겨 양념 재운  염소 갈비가 지글지글 익는 냄새가 참 좋다

 

이야 맛난것 먹을것이 쌔고 쌨다,

정말이지 예전 마당에 차일펴고 음식 해다 나르던 잔치집 같구나

신나고 즐거운 마음한편에 미안한 마음도 새록한 것은  모두들 나서서 일하는데

나만 특별 대우로 방안 따스한곳에 들앉아 한번씩 내다볼뿐이다

항암 부작용중의 부작용인 추위를 몹씨 타다보니 차가운 날씨와 찬 바람에

보호에 보호를 더해 따스한 실내에서 마늘을 까거나 텔레비젼이나 보라고 한다 ㅎㅎ


밤과 콩을 넣어 포실하게 지은 밥과,손 맛 좋은 정 권사님의 여러 김치와 짱아찌류

뒷산에서 주어 말린 도토리 묵이랑 염소고기를 넣어 잘 끓인 염소탕으로 밥상이 그득하다

나는 염소고기를 처음 먹어보는데 , 이염소란 고기는 겨울철이 제일 맛나고

또 끓이는 분의 손맛이 좌우 되겠지만  모두들 맛나게 한그릇씩 뚝딱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안돼고, 조금씩 여러번을 먹어야 하는 나는 이럴때 참말로 아쉽네잉

오늘도 과일도 풍성하고 많구나

곶감 말린것, 청포도에 키위에 배와 귤이라 ~~에구 그보다 숯불에 묻어 겉은 숯깜장 같은데

속은 노랗게 잘익은 군고구마가 내겐 더 좋구나 ~~~

커텐으로 구분된 침실 방에서 울서방이랑 김집사님은 잠깐 졸고 난 후에

우리 브라질 목장의 예배가 시작 되었다


컨테이너 사각의 좁은 방안 벽에 기대고 앉아  준비 찬양을 한 사람씩 선곡을 했다

의곤 집사님의 기타 반주는 산속 외딴 집 ,좁은 방안에서는 더 아름답게 들리고

심령이 가난한자, 내영이, 낮엔 해처럼, 너는 내 아들이다등등  주옥 같은 찬양을 부를땐

좁은 이곳에도 임재하실 예수님을 생각하며 우리의 예배가 이만치 즐거운 만큼

기쁘게 받으실 것이라고 ~`그래서 감사가 절로 된다


한해 동안 인도해 오심에 감사 합니다

한해 동안 지켜 주심에 감사 합니다

우리 브라질 목장 예배 드리게 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목장의 존폐여부로 마음 끓였는데 ~~~그래서 더욱 감사 합니다


어둡기 전에 나서자고 일어났을때 ,권사님이 챙겨주시는

염소탕은  김장김치통으로,굽다 남은 염소갈비는  따로 봉다리에

바람차고 , 햇살 좋은곳에 말렸다가, 푹 삶은 시래기는 큰 뭉치로 세개씩이나  챙겨 주신다

아까 낮에 지하수 물로 세숙 집사가 몇번이나 씻어 깨끗하게 해둔것이라

한 뭉치씩 생각날때마다 시래기 국 끓이면 올 겨울 내내 먹을수 있겠고나



*******

목장 시스템 자체가 목자 목녀가 목원을 더 많이 섬기면서,사랑의 교제를 하며 선교지를 후원하는것이다

초대 교회를 닮아 가자는 것처럼

그런데 목녀가 아프니 우리 목원들이 더 많이 목녀를 챙겨 주고 기도해 준다

그 사랑이 감사하여 만류하는 목원들에게 막무가내로 ㅎㅎ 염소를 한마리 살수 있어 감사하다

생각보다 염소 별로 비싸지도 않네

'언제나 주님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새 마지막 날 ~~  (0) 2020.01.11
반만 참석했던 2020년 특별 새벽기도   (0) 2020.01.11
최고의 주례사  (0) 2019.10.27
사사모, 주왕산 힐링 나들이   (0) 2019.07.30
초원에서 보내준 편지들   (0) 201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