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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서울로 올수밖에

한시 십구분 새마을 열차를 타고 남편이랑 서울에 왔다

내일 오전 여덟시 이전까지 채혈을 해야하고

외래는 오전 열시 십오분이니 아무리 새벽차를 탄다고 해도

도저히 그 시간을 맞출수가 없다

 

내일 외래를 본다고 한들 항암할 최저 기준치에 못 닿는

내몸의 상태 이기에 내일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구미 차병원에서

지난 수요일 적혈구가 모자라 극 심한 빈혈 6.4수치는

두통과,피곤으로 그저 쉬고만싶다

호중구와 혈소판등 모두가 문제라 수혈은 필수여서 입원을 했고

혹시 모를 부작용에 앞서 수혈 동의서에 싸인다 마쳤건만

수혈도 못하고 퇴원을 했고 닷새후 다시 외래를 해도

빈혈수치는 조금 낫아져도 ,수치가 내려가야 할곳은

엄청 올라 선생님이 염려를 하신다ㅡ혈전이 된다고

 

 

내 몸은 작년에수술하면서 받은 세팩의피로 생기를 얻었지만

섞인 피에서 항체 양성반응이 나와,같은 비형의 피로도

맞을수 없게 되었다

 

양성 반응이면 수혈을 해도 피끼리 부딪쳐 백혈구를 위협하고

거부되며 양성 항체지수는 더 높아져 다음엔 수혈을 할수 없게된다

 

그래서 꼭 맞는 피를찾기 위해 ,국내에 한곳뿐인 서울대학병원에 검사 의뢰를 했고

그검사 결과를 따라중앙혈액 은행에서 맞는 피를 가져 오기까지 2주가 걸린단다

 

 

그래서 부득불 항암 일정을 며칠 늦춰야하는데

예약된 항암을 해야하는 아산병원과는 무조건

수치를 올려오라고 한다

 

 

병원과는 전화 연결도 힘들고 어쩌다 연결된

경험적은 레지던트는 차병원은 지방병원이라 예비된

혈액이 적어 그렇다고

대구 큰 경대병원에 가서 맞아 오라고 한다

 

지방이지만 경험 많은 교수의사 선생은 한숨을 쉬고

그 상황을 바로 알리기 위해 간호병동으로 전화를 하고

메모를 남겨도 레지던트 의사랑 전화통화조차 못했다

 

그래서 일단 내일로 잡혀진 외래에 와서 채혈을 하고

구미 차병원에서 세번이나 했던 혈액검사 소견서를 가지고 왔다

 

 

 

빈혈탓인지 두통과 피로는 사람을 주눅 들게한다

복수는 여전히 차올라 바로 눕기도 힘들고 걷기에도 힘들다

숨이 차다,말하기도 힘들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는 단단하게 딱딱하고 숨이 차다

그나마 아침저녁으로 먹는 변비약으로 쌀수 있고

그래서 좀 먹을수는 있다

그러나 모든것이 무기력한 나는 기운없이 늘어져 있고

감정의 기복으로 눈물이 잦다

무엇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싸움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실지

주님 의뜻이 무엇인지 울고만있다

 

 

 

 

 

.!..♥..♥,♥

 

 

주말에 아아들이 내려 왔었다

아이들 온다고 맛난것 미리 해놓을 엄마 쳬력도 안되고

하루에 한끼씩은 나가서 먹었다

딸아이도 내려와 짬짬이 주아니랑 놀아주니 아픈 와중에도 즐겁다

주아니는 이제 10킬도 넘고 ,잠시도 그냥 있지를 않고 쏘다닌다

내 체력은

주아니를 안고 걷고 싶은데 안고는 일어날수도 없다

 

한주에도 몇번이나 하는 화상통화에 목소리가 익숙해선가

아기는 낯도 가리지 않고,잘도 뛰어다니며 논다

돐을 넘긴 13개월짜리가 고집을 부리며 울고 떼를 쓰는것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잘 놀다가도 엄마를 찾고 징징거리며 엄마만 찾으니

엄마 껌딱지란 별명을 안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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