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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십일월 중순



아침 저녁 일교차는 아주 심하다고 한다

햇살 고른 정오 무렵에 하루치의 햇살을 받기위해

또 내게 필요한 걷기 운동을 위해 단단히 껴입고 매일 집을 나선다

기모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두르니

햇볕 받을 부분이 적은것이 아쉽다

 

엘리베어터를 타기 위해 계단을 오르기가 힘겨워

난간을 붙잡거나,남편이 붙들어 주는것을 점차 사양하게 되었고

처음 걷기 시작할때,휘청이는 다리는

느린걸음으로 천천히 걷는것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동네 한바퀴를 필수 의무 조약처럼 오전,오후에 나눠 걸어야만 한다ㅡ대장 수술을 한 사람은 누구나ㅡ

그것은 내가 나이가 더 들어도 꼭 해야만 하는 약속이다

 

기온이 떨어지니 보온은 옷깃을 더 여미게 된다

발은 여전히 시리고,저렸다 불쾌감이 오가는데

기온이 찰수록 더 그러하다

내가 쓰는 방은 보일러 난방이라서,쉬 식고 따스해지니

밤낮으로 뜨끈따끈하게 덥혀져 있다

그래도 수면 양말은 필수로 신고,두꺼운 겨울 실내화로

집안에 쏘다닌다

 

손은 좀 저려 ,손가락 운동으로 뜨개질을 하고있다

 

이 가을에 아기 모자를 다섯개나 짰다

아기 모자는 금방 완성이 되고

실이 한 타래 밖에 들지 않는것 보고 놀랬다

 

 

고장난 컴퓨터를 수리 보내고 나니,성경필사도 지금은 쉬는중

그래도 가사일은 여전히 남편이 많이 하고 있으며

 

성도님들이,

반찬들을,국을,수육,리코다치즈를 정성껏 해다 주기도 한다

이제 항암이 끝났으니 내가 하면 된다고 걱정하지 말래도,회복이 잘 되라며 챙겨준다

고맙다

 

이 받는 사랑이 감사하고,슬프고,눈물이 난다

 

******

 

부지런히 몇번을 맛집을 갔다 왔다

지금껏 챙겨주신 분들께 감사해서 대접 하자고 하루

남편이 동참해서 하루

부부끼리 만나 대접해서 하루

한끼의 식사로 고마운 마음을 다 전 할수 없지만

확실히 섬김은 받는것 보다 주는것이 행복하다

내가 한끼 식사,혹은 작은 선물,그분들을 위한 기도등

우리 부부 평생에 갚아 나가야 한다

 

멀리 서울,남양주.일산,청주,대구등등

먼 나라에서도 나를 위해 기도해준,사랑하는

블친님들도 축복 합니다

,.****♡

 

 

항암을 더 이상 하지 않고,체력관리 잘하며

재발방지를 하라고 하셨다

9 차 항암후 주치의 김대연교수님이

 

오른쪽 나팔관에서 시작된 원인불명의 원발성 난소암은

재발이 잦은 못된 암이라고 한다

어째서 내게 왔는지,

그 이전에도 미리 막을수 있었던것은 아니었는지

전조 증세가 이리저리 있었는데 무디어서 몰랐는것 아닌가 하고,

해도 소용없는 생각이 슬며시 왔다 가기도 한다

쓸데없는 생각은 금물 인데 말이다

 

부지런히 체력관리 해야 한다ㅡ

건강식으로 잘 챙겨먹어야 하며,즐거운 마음

생명을 주관 하시는 주님께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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