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날,스마트 폰으로 쓰다보니
이야기가 왔다갔다 합니다
***♡♡♡♡
짧은 가을이 단풍 들기도 전에 지나 갈려나 보다
해는 일찍 기울고 바람도 세차 오늘 저녁은 실내운동으로 바꿀까 보다
밖에 나가지 말라는 말을 딸내미 또 할듯 하다
낮에 검사한 백혈구에서 9차 항암 11일째날 수치
가 ,아주 낮다
200 에 머물러 면역이 바닥인 상태다
이럴때 절대 감기 조심해야한다,
사람 많은곳도,
아침 마다 출근길에 카톡으로 엄마의 컨디션을
저녁마다 퇴근 해서 전화로 꼭꼭 엄마의 몸 상태른
체크 하면서 잔소리 하니 ,
농담이라도 딸이 제일 무섭다라고
오늘 낮 검사에서는,내과,외과 검사에 필요한 채혈을
날짜를 조정해 같이 하니,주사바늘 한번 덜 꽂아
기분 좋다
그러다보니 오늘도 아침을 금식을 해야했고
어제도 3세트 항암 후 CT 촬영을 위해
물도 마시지 않아야 하는 아침 금식을 했다
그것도 서울 아산 먼곳 병원까지 당일로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엔 얼마나 피로 했던지
그 피로 누적탓과 금식으로 백혈구 수치가 낮지 않았을까는
의사는 그것보다 역시 항암 탓으로 본다고 했다
채혈을 열한시에 하고,외래는 오후 2시다
그 사이 시간에 병원옆의 시립 도서관 공원에 잠시 앉아
간식꺼리 챙겨 먹는다
남편이 챙겨오는 아직도 따끈한 미싯가루 탄 뉴케어와 비스킷,과일도 있다
햇살 고와도 가발 틈새로 바람 들어오니 찬 바람이 싫다
바람 덜 부는 자리를 남편이 찾아냈으며
따스한 햇살로 벤취는 따끈따끈 하고,남편은 또
나의 뭉치고,굳고 저린 발과 다리를 주물러 준다
항암을 거듭 할수록
백혈구 수치는 떨어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번에도 촉진제 주사를 오늘 당장 맞고,내일도 맞아야 하며
그리고 사흘 후에 다시 채혈검사를 해서 결과를 본다
병원으로,도서관에 들렀다오니
현관 문고리에 세가지 밑반찬과 배추국을 담은 봉다리가 걸려있다
이번엔 혜경권사다,몇번이고 해주고 싶었다나
손맛 좋은것은,여전하다
여러분에게 많은것을 받다보니,내가 이렇게 익숙해져 버리는 것일까라는 염려도 생기며
이렇게 받는 사랑들,나도 꼭 갚으면서 ,꼭 갚을수 있게 하소서
이렇게 자꾸 주변 도움이 고맙기도 하고
또 부담 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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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하루를 거의 함께 보내는것이 좋다
나에게,내게 백프로,아니 백이십프로도 넘게
맞춰주는 예전에 몰랐던 자상함이 큰 탓도 있다
서울 가는 고속버스에서,아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 ,이어폰 한개씩 같은곡을 듣는 이런 그림은
요즘 누리는 행복이다
중한 병이든 아내가 가엾고 불쌍해서
아내가 없을 세상을 생각하니,너무도 기가 막혀서
서른 여섯해..그리고 연애기간,지나간 세월만큼
미운정,고운정이 깊어서 그럴꺼다
발이 저리고,힘들땐 언제라도 말하라고 한다
수시로 다리,발 주물러 주고,
무엇을 먹일까로.식생활과 빨래 돌리고 개기,
집안 청소등등 도맡아 하니, 어쩌다 아내가 하게되면
자꾸 쉬라고 만류한다
공주로 승급된 병든 아내는 날로 기고만장하여
어쩌다 내려온 딸내미에게 지적을 많이 받는다
아빠랑 대화중일때,설명을 요할때
목소리 옥타브를 낮추실것..ㅡ
*****
명절에 옆 동네사는 남편 친구에게도 배를 한상자
선물 했더니 낚시로 잡은 갈치와 직접 기른 버섯을
선물로 주었다
그래서 감자를 깔고 자작하게 갈치조림을 하고
불린 콩 뜸뿍 넣어 밥을 해,저녁상을 차리니
평범한 이 밥상이 아내가 차렸다고,집밥이 최고라고
맛있게 먹는다
사실 ,그렇게 피곤치 않으면
이렇게 식사준비 할만도 한데,
앉았다 일어나면 빙글빙글 어지럽고,또 누우면 귀에서 무슨 소리가 계속 난다고 하니
더욱 주방일을 못하게 하니 오늘도 나는
손끝에 물 튕기는 공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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