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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병원에서 ~집으로

병원에서 하룻밤 잠을 자야한다

바깥날씨와 상관없이 이곳은 훈훈하다

 

입원실에서 자는 잠도 여전히 자다가 깨다가 했다

밤이 깊어도 병실 밖 복도를 오가는 분들 발소리와,

같은 병실의 젊은댁 코 고는 소리가 제법 크다

또 수시로 불을 밝히며 다른 환자를,살피러 간호사들이 들락거린다

 

 

나는 밤 열두시부터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하였다

아침은 당연히 금식이고

씨티검사를 하기 위해서인데 조영제를 넣기 위해

손등에 찔러 넣는 굵은 바늘이 아프다

처음엔 손목에 바늘을 넣다가 자리를 옮겼는데

금방 시퍼렇게 멍든것 처럼 부푼다

예전 친정엄니 손에 꽂던 바늘 생각이 난다

 

배에 복수를 빼기 위해 바늘을 꽂을때도

아픈데,그럴때마다 주문처럼 왼다

하나님,제가 아파서 다행입니다라고

남편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ㅡ

 

이렇게 오전부터 바늘을 달고 다니니

참 화장실 다니기 거북하고,손 씻기도 애매하다

링거병을 달고 복도를 오고가다

몇몇 아는이도 만났다ㅡ

종합병원이 두곳 뿐이니이웃 지역에서도 많이들 오신다

젊은 여자분이 퇴원한 그 자리가 금방 채워졌다

울 교회 성도가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해 왔다

그분은 자궁 적출수술이란다

이 병원에서는 특별히 산부인과가 잘한다고 한다

간단한 수술이라고, 말할라도 개인의 고통은 클듯

마취를 하고 수술을 하고 ㅡ에고

 

열한시가 넘어서야 씨티 촬영을 했는데,

이 주사 바늘은 왜 그렇게 일찍 꽂아 두는지 궁금하다

다른약을 먼저 넣는것일까

씨티 촬영을 위해,6층에서 다시 지하 1층으로 갔다

약 부작용이 있다고 딸아이가 염려하는데ㅡ

검사약을 넣으니 갑자기 온 몸이 화끈하다

신체 구석진 부위가 불이 나는듯하더니 스러진다

숨을 들이마시고,참고,내 뿜으시요

약 5분 가량인데 마치고 일어나니 어질어질하다

정말 약이 독하긴 한가보다

 

 

병실로 돌아와 다시 혈압검사를 하고

손가락 끝을 찝어 피가 끝까지 오는 검사를 했다

체온검사와 ㅡ이세가지는 수시로 하더라

 

검사 끝났으니 이제 먹어도 된다고,신랑이

출근하면서 가져온 사과가 맛있다

 

점심을 먹고ㅡ의사 순회중

여러 각도로 검사를 하는중인데 복막이 두꺼워졌고,

의심가는것이 몇 종류인데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하고 오늘은 퇴원하린다

 

피검사,복수,씨티,초음파 모두를 종합해 최종 결과는

이번은 설이 있어 19일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때도 확실치 않으면 복막조직을 떼어내서 한다고

 

이곳의 산부인과 초음파를 더 정확할수 있단다

개인 병원보다ㅡ기계가 다를수 있으니

 

네시도 훨씬 지난 뒤에야 호출이 와서 산부인과로 내려갔다

외래를 보는 젊은 댁들이 참 많다

초음파검사를 한 후에 대기실서 앉았는데

다시 호명이 되어 확실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할때,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걱정이 된다

난소의 2센티 정도의 혹이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살펴보는데,혹시 이걸까 싶기도 하다

의사는 이걸로 복수가 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니 다행이다

 

퇴원 허락이 난 후의 이야기다

결과보러 오기 전에도 이상이 있음 언제라도 와라

복수가 찰땐 응급실로 와야한다

물을 적게 마실까요 물으니 복막에서 저절로 붐비되는것이라 영향도 없다

더우기 그것은 약으로 해 오줌으로 뺄수 없는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약은 따로 없다

아직 뭔지 모르기에,신랑은 서울로 가자고 한다

나는 결과를 기다려 보자고

 

 

사촌 시동생이 분당 대형 병원의 방사선과의 전문의라서 또 도움을 청한다

자상하고 따사론 성격만큼 형수님 형수님

수시로 전화하며 경과를 묻는데 참말로 고맙구나

세세하게 증세를 묻고,ㅡ아 내 주변의 좋은이들

나는 복 있는 사람이로다 싶다

 

 

 

*****

오늘 걸려온 전화

산부인과 피검사에서,아주 높은 수치

고위험군으로 나와,마음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하나님의 긍휼함을 ㅡ바라고 원하다가도

그런데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 싶어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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