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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김장 완료

 

2017년 우리집 김장완료

 

 

해마다 해 오던 일이고,몇십년째

어느 한해 빼 먹은적도 없지만 다 마치고  나니

얼마나 홀 가분하고, 흐뭇한지 마음은 날아갈것만 같고

한해동안 김치 걱정 없이 두고 먹을 생각에 마음은 부자만 같다

 

주부로써의 할 일 중 ,

수십포기, 백포기도 넘게 할 하던 예전 엄니 시절보다는

수량은 비교도 할수 없을 만치 적고

김장을 하는 여러 환경 조건은 말할수도 없이 좋은 조건이지만

갈수록 김장 같은 큰일은 하기도 전에 할 생각에  일이 겁난다

 

해마다 해 오던 일이지만 ,매번 담글때마다

조심스럽고,정성을 다 해도  또 ,맛은 항상 다르다

 


올해는 언제 해야 일이 겹치지 않게 , 언제 해야 적당할까

성경공부는 이미 종강을 했고 월, 수는  요가 수업이 있고

화요일은  중보 기도회가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우리집에서   목장 예배가 있는데,

다행히 이번주는 목요일에 드리면 어쩌냐는 제의에

예배를 하루 당겨서 생각했던

날짜에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

 

 ******


작년 처럼 올해도 다른 여느 배추보다

훨씬 고가의 해남 배추를 스므포기 가깝게 샀다~~정확히 열 여덟

포기가 실하고 무겁다

이제는 누군가를 불러 수십포기를 담아, 돕는이들 한통씩 주고 ,

수육을 해서 밥을 해 먹이고 하는 과정이 좀 귀찮기도 하다

맛있다고 하는 소리에 기분 좋아 이집저집 퍼주는것도

좀 그렇다 , 김장비용도 만만찮고



무엇보다 요즘은 대 다수의 내 친구들은 김장 자체를 안한다

다른 좋은 먹꺼리가 많으니 김치를 잘 안 먹는 모양이다

사다 먹거나,한다 해도 겨우 서너쪽

아니면 절인 배추를 사다하는 편한 세상이다

의외로 아직도 친정에 가서 도우며, 동생들것도

척척 해 주는 일 잘하는 친구도 있고

우리집 만큼 김치를 많이 하는 가정이 없고

 

작은올케네,가끔 동생네도,이웃 친한이들

나눠주는것 올해부터 줄이고 적게 해야 할 큰이유가 따로 있다

 

 

김장을 하면 평소보다 물 사용량이 많아지니 작년에

아래층에서 물이 스며든다는 민원이 있어 , 수리를 한다고 알아보기도 했다 

다행히 평소사용때는 그렇지 않다고 해 , 보류 즁이다

몇해전에도 ,그런 말이 있어 거금을 들여 수리하기도 했기에

그래서 아예

나도 올해부터 절인 배추를 사다가 잠시 했었다만

김장을 조금 하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도 컸고

마늘도 까주고,절구에 빻아주고 양념을 섞어주는

남편의 수고가 이번에도 크다,

 

붉은고추는 여름 끝 무렵에 강 권사님네서 농사지은것 열근을 구입 했고

11월 중순 무렵 하루 날잡아서 ,역시 신랑이랑 함께 닦았고 방앗간에서 빻아왔다

 

의성마늘은 올해도 어김없이 비싸지만

두어접 사서 남편이 몇날 저녁 전담으로 다 미리 깠다

 

농협 마트에서,다른 여러 재료를 몇번에 나누어 사다 날랐다

좋은 배도 몇개,가을 무우 네개,쪽파 두단, 돌산 갓 한단

생강,멸치,새우젓갈, 찹쌀 ,참깨 ,청각 , 생굴  

육수를 낼 황태머리 건어물도 샀다ㅡ

 허권사님께서 김장할때 쓰라는 둥근 비닐바닥보를  한개씩 선물로 주셨다


모든것이 완벽하게 준비 되었고

일은 시작 되었고,그리고 완료

 


식탁에 놓고, 남편을 시다로 부리면서 서서 김장을 버무린다

남편도 고무 장갑을 끼고, 함께 거든다  


울 시누는 혼자서도  척척 다 해내는데

울 서방은 맨날 허리야 , 다리야 아프다고 하는 마눌땜에 고생이 많구나


행여 마누라가 또 어디 아플까봐 ~~그래서

잘 해 야 한다고 , 왼갓 가사일에 함께 마음 써 주는 울 서방~~

올해도 김치 많이 잡수세요 ~~라고


속 많이 넣은 김치, 굴 넣은 김치, 속 넣지 않은 김치

홍시를 넣은 김치 , 그리고 깍두기 ~~`



아이들에게도,각 한통씩 보내고,

그래도 김치 담지 않는  옆집하고, 매주 만나는  친구들에게  몇쪽 맛은 보여야 겠지

한두쪽 나눠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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