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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가을 ~~그 쓸쓸함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 쌀쌀 해졌습니다

고운색,노란색, 단풍색으로 풍성하게 이어지던 올해의 가을도 이젠  끝입니다


벚꽃 철엔, 벚꽃만이, 장미철엔 장미만 눈에 띄던 것처럼

이 가을~`우리 도시의 여러 수종의 가로수 중에

유독 은행나무 노란색만 많은 것인지 , 아니면 애써 그 길로만

쏘다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


바람이 불고, 은행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찬바람은 불땐 ~~또 왜 그렇게 하늘은 푸르른지요

그 떨어진 노란 잎들이 바람결에 휘둘리다가 길 가장자리로 수북히 쌓여 모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은행잎 떨어지는것을 보면

괜스레  마음은 쓸쓸해집니다

우리네 삶~~새싹으로 피어나고, 청청한 푸른 잎을 살다가

노랗게 최후의 아름다움으로 빛을 내다가 저렇게 조용히 가버리는것 `

나는 지금 어느 정도의 시기에 와 있을까

내 생애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나는 언제쯤 보냈을까, 지금  보내고 있는 것일까 ,

대체 주부의 생에 황금기란것이 있기나 할까

아님 한번도 빛나보지 못했었기에. 그 빛났음을 자각하지 못하기에

아직도 허상을 쫒고 있는것은 아닐까라는 ~`이럴때가 아닌데라고 얼른 마음을 추스립니다


마음의 쓸쓸함은 부질 없더라~~면서


울 아파트 이웃에  남편의 어릴적부터 친구가 살고 있답니다

남자들이란 가까운 친구라고 해도  여자들 처럼 자주자주 만나지는 않더라고요

이 친구는 나이 들면서 당뇨병이 심해  많이 뚱뚱해졌습니다

여러 병원 처방과  매일 집에서 본인이 놓는다는 주사를 놓는다고도 했고요

적절한 하루치의 운동이 최고의 약방문인데, 많이 피곤해 한다고 합니다

그 분의 아내가 울 남편에게 강제로 불러내어서라도 운동을 시켜 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이 있었다 ~~친구가 부르면 억지로라도 나간다기에 ~~~


그러다 보니 저녁에 함께 걷고 운동해야 할 아내는 뒤 팽개치고 매일 친구랑 걷게 되었다

함께 걷는 부부들이 참 많고,우리도  몇년을 그렇게 하였는데  

나는 처음에 그것이 좀 못 마땅 하였는데 ~~딸내미의 이야기를 듣고 아예 마음을 접었다

가까운 친구가 바로 이웃에 살고 있고 , 함께 운동하면 아빠도 좋으니 그럼 됐지 않느냐고

아빠는 친구도 많이 사귀는 타입도 아니니 ,엄마가 이해를 하시라고

저녁 운동은 아파트를 많이 못 벗어나니 ~~저녁 운동으로 걷다보면 마주치기도 하여

시간을 달리하여 ~~나는 팽하니 먼저 걷고 들어오곤 합니다  



친구네 부부는  부지런하여 , 기술직일을 하면서도 , 농삿일도 하고 있답니다

 텃밭 수준이 아니라 넓은 밭에  웬만한 농사꾼처럼 별별 종류를 다 심었는데

가끔은 남편도 한번씩  함께 가서 거들어 주기도 합니다

감도 따주고, 땅도 파 주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종류를 나눠 주는데 ~~우리가 먹을 수 있는것은 한계라

 심는 농작물에 따라 여러 종류를  팔지 못하는것은 많이 주어

올해는 대봉감을 친정 형제랑,이웃들에게 넉넉하게  골고루 나눠 먹기도 했답니다

이번에는  도라지와 늙은 호박을 얻어 왔습니다

도라지는 무쳐먹어도 , 볶아 먹어도 맛이 좋은 제가 좋아 하는 식물이고요

 

 

하여튼 친구가 부르면 운동을 한다고 고마워 하며 , 올해는 농산물이 더 많이 옵니다

받는것이 있다보니 ~, 또 친구의 건강이 아주 안 좋다고 하니 더 신경쓰이나 봅니다

<남편의 어릴적 친구들 아홉명이 청년시절부터 모임을 했었답니다

결혼을 하면서 우리들도 함께 가기도 했답니다

 그 중 네명의 친구가 평균수명 긴 요즘 세상에도 벌써 저 세상으로 갔고요

부부 헤어진 친구도 두사람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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