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흐르는 물 같이 빠르다고 했는가
세월은 쏘아 놓은 화살처럼 쏜 살 같다고 했는가
일년을 상반기, 하반기 두개로 나뉘고, 그 상반기가 끝나는
지난 6월 30일에 친정 작은 오래비가 36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끝내고
정년 퇴직한 날이었다
군대를 다녀 온 후 그 당시에는 지금은 9급인 , 5급으로 시작 되는 공무원 시험을
국제 우체국과, 구청 공무원 두 곳을 합격하여 어느 곳을 갈까 망설이던중
야간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곳으로 택하여 간 곳이 구청 공무원 쪽이었다
우리 형제 자매들 다 그렇지만 시골서 고등 학교를 나와
제가 벌어가면서 오빠들은 대학,대학원을 다 나왔고, 더욱이 큰 오래비는
더 많이 공부하여 박사학위까지 받아 , 역시 공무원으로 정년 하였고
지금은 복지관장으로 은퇴후에 제 2의 생활까지 척척 해 내니
나는 오래비들이 대견 스럽다<?>
일반 대 기업처럼 사오정이나, 명퇴가 없이 36년이 보장 되었던 것이
다행이다 싶어지기도 하다 ~~
36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니,그 모든 세월이 참으로 길다면 길고
어떻게 생각하니 ~~한 순간이라 ``본인들의 감회는 아쉽기도 하겠지만,
하늘에 별 따기라는 국장이 아닌 과장으로 퇴직을 해서 우리는 좀 서운 하기도했다
36년을 매일 같이 출근을 하다 갑자기 딱 쉬어야 할땐 ~~어째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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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쉬게 되는 그 첫날, 월요일에 서울사는 작은 오래비네가
큰 오래비네가 살고 있는 아산으로 내려 온다는 카톡이 떴다
쉬게 되는 그 첫날 ```좋아하는 형수와, 형을 보고 싶은 그 마음을 어째 이해도 된다
자기도 근무가 아니라고 여동생이 우리는 어쩔껀가 전화가 걸려 왔고
나도 울 서방에게 큰 오래비 집에서 모이니 우리는 어떻할까요에 ~~~우리도 가자라꼬
그러니 , 명절이 아닌데도, 어버이 날이니 , 연휴가 아닌데도 , 여름 휴가가 아닌데도
오래비의 생신이거나, 누군가의 졸업이나 하여튼 ~`아무런 날도 아닌
칠월 첫주 월요일에 우리 형제 자매들은 큰 오래비 집으로 간다
모두 모여 맛난 것 먹고, 하룻밤을 함께 자며 ~`이야기 보따리가 늘어질꺼다
동생들이 가고 싶어할때,언제라도 오라고 반겨주는 오빠내외가 고맙다
오빠네 집은 정말이지 손님들이 많이도 찾아 온다
마당가의 자두가 다 익어 간다고~~얼른 와서 따 먹으라고
작년 가을에 다리 수술을 해서 뒷 텃밭을 농사 짓지를 못해 다른 사람에게 주었고
앞 마당가에 자두 나무도 몇 그루 있었나 보다
이런날 , 우리의 세프 제부는 또 맛난 음식 정성껏 만들어 해 먹이고 싶어
개를 통째 한마리 사서 수육에, 보신탕을 끓인다는 카톡에~~떴다
좋아하는 음식 호불호에 따라 ,
우리는 옆 마당 바베큐 파, 돼지고기와 생선을 구워 먹읍시다라꼬
고기 사갈께여 라고 합니다 ~~
출발 하기 앞서 냉장고를 뒤져<쑥인절미 얼린것, 곤드레 나물, 방풍나물을
또 과일도 챙겨 아이스 백에 넣는다 >
따로 챙겨갈 김장 김치 한통은 `하필 고때 고장난 탓에 냉장고 문이 열리지 않아
AS만 신청 해 놓고 따로 몇 포기 담아 간다 ~~우리 김장김치는 항상 인기가 좋다
언제 출발 할껀가요~~
어디쯤 오고 계신가요 ~~`
우리는 도착 했어요 라는 카톡이 중간 중간 알려져 왔고
월요일 낮~~상행선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붐비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린다
생각해 보니 아들에게서 2월 중순에 받은 승용차가 고속 도로를 처음 주행하니
서울 갈땐 대중 교통을 이용했지만 ~~부부가 동시에 먼곳 나들이 간것이
정말 한참이나 되었구나 싶어지는 순간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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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가에서 숯불에 구워 먹는 돼지고기 삼겹살은 고기 중에 최고일것이다
보신탕과 수육은 큰 오래비가 퇴근하는 6시15분까지 뚜껑도 열지 않고 기다린다
큰 오래비가 와야 함께 먹을꺼라고, 우리보고 먹으라고 권하기만 하면서
돼지고기도 굽기만 하고, 보신탕에, 수육을 먹을 마음에 먹지 않으니
정말 그 보신탕과, 수육은 그렇게 맛이 있는건가요 ㅎㅎ
숯불에 잘 구워진 돼지고기를 깻잎에 싸고, 김치와 부추를 곁들여 먹는다
울 가족들이 모이면 으레 큰 오래비가 좋아하는 막걸리가 곁들여 지는데
이번에도 막걸리로 건배가 이어 지고
정년퇴직을 축하 합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제 이의 멋진 인생을 만들어 즐겁게 보내세요
모두들 건강 합시다라고
함께 모일때 드시라고 , 전날 아이들이랑 머물다 간 조카딸이 사 둔
커다랗고 맛난 수박도 연신 먹고, 금방 따온 자두도 물리지도 않는지 또 먹었네요
그러니 모두들 너무 너무 배가 부르니 , 동네 한 바퀴 돌고 오자라고
아직도 다리수술 휴우증이 조금 남은 큰 올케만 집에 남고
비는 가늘게 오락가락 하기도 하여
우리 모두 우산을 하나씩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겨울이면 한 밤중이 될듯 어두울 이곳에~~논과 밭들 멀리 집들 ~그리고
저 건너편에 수 백, 수천호가 될 아파트 군락들의 불빛
둘이서, 셋이서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걷는다
누군가 이야기 하면 까르르 웃기도 하고 이렇게 올때마다
걷는 이 산책길들이 여러 갈래로 갈리는 논길 ~~그래도 승용차가 다 다니는길
이길로 갈까요, 저길로 갈까 ~~선택권을 주고
우리들 형제들 만나는 날마다 , 소화 시킬겸 걷는 이 산책길이 참 즐겁다
더 걸을까 말까는 , 집으로 먼저 갈 사람들 <먼길 운전해온 남자 둘, 음식한 남자>
큰 오래비랑 우리들 여자들은 한참을 더 걷습니다
예전엔 동생들에게 무서운 큰 오래비였는데 맨 막내도 이제 쉰 중반
함께 살아온 세월만큼 더 이상 무서운 호랑이가 아니며 수다도 뒤지지 않는다
금오도의 방풍 나물을 데쳐 얼린것을 가져 왔는데 <큰 올케가 여수 출신이라서 드셔 보시라고요>
오래비 마당가에도 방풍 나물에 많이 재배되고 있네요
여주꽃입니다
말린 여주 열매를 언니가 또 많이 챙겨 주었답니다 ``당뇨가 예방 된다고 하네요
덤불을 타고 호박이 조롱 조롱 맺혔습니다
손 재주 좋은 오빠가 저렇게 줄을 이어 놓았고 ~~호박은 덤불을 타고 오릅니다
마당강에 봄이가
뒷 마당엔 하양이가 지킵니다 ~반은 진돗개인데 개들이 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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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주택은 , 정말 부지런해야 할겁니다
한주만 지나도 잡초가 무성해 지고,너저분 해집니다
아파트 처럼 분리 수거를 할수 없으니 나오는 생활 쓰레기는 태워야 하며
또 음식물 쓰레기는 다행히 닭들을 키워 소진 시키긴 해도
어수선 할수 밖에 없지요 ~~~
주택이라 습도가 높은데 , 올해는 제습기를 사 놓아 거실이 뽀송뽀송 했고
또 태양열로 전기를 만드는 시설을 해 놓아 전기세 걱정을 덜었다고도 합니다
우리는 편한안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서
큰 오래비네가 이렇게 주택에 살고 있는 것이 좋고, 누릴수 있으니 좋다
여동생네가 가까이서 살고 있으니 ~~동생네는 집에가서 자고 다시 온다
밤새 세차게 비가 내렸지만 하늘은 맑게 개였다
머리 맡에서 비가 오는 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것이 좋다하던 작은 올케는
빗 소리 듣는 기회를 놓쳤고 큰오빠는 출근을 했다
<순간적으로 우린 오늘이 노는 날인가 했을정도
아침 밥을 굳이 따로 하지 않아도 많이 있고 시간도 널널해
맨 처음 작은 올케가 개 집을 청소를 하기 시작했고 ,
작은 오래비와 울 서방이 잡초와 마구잡이로 뻗어나간 장미 가지를 정리하고
나도 장갑을 끼고 잡초를 좀 뽑으니 훤하다
비가 온 뒤라 잘 뽑혀 나와 꽃 잔디는 새로 다른 곳에 옮겨 심기도 했다
고것도 일이라고 잠시 일하다 먹는 아침 밥은
또 얼마나 맛나는 지 ``~
금방 갈아 막 내린 커피를 좋아하는 나와 큰 올케,
믹서 봉지 커피를 고수하는 울 서방, 항상 냉 커피를 좋아하는 작은 올케와 여동생
커피 타임을 남자들은 거실, 여자들은 오빠 서재방에서 갖던 중
홈쇼핑 책자가 보이길래 ``살펴 보다가 ,처음엔 아무 마음도 없어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모두 마음에 드는 옷 한 가지씩 사라 ~~내가 쏜다에 ~~정말 정독을 한다
한 시간이 넘도록 모두 얼마나 열심히 드려다 보았는지 ~~~아 재미있다
모두 한개씩 골랐다 ㅎㅎ
한달 후에 예약된 우리 형제자매들의 여름 휴가때 ~~이쁘게 입고 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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