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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두께

강씨댁 여인 4대의 두번째 이야기

처음에 이런 글을 시작할때는,어머니랑 함께 살았던 시간속에

나에게 잘해 주셨던 생전의 그리움이 기일이 되니  더 많이 생각 났었다

항상 그 순간에는 잘 몰랐거나,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들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고, 그땐 왜 그리 어리석었을까 하는  죄송스러움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난다

 

바로바로 그 깨달음이 왔으면 좋을텐데,  

그러나 시간은 기다려 주질 않고,

그 순간들은 가버리면 그만,가버린 시간들,

이제는 다시 볼수도 없는 사람들을 떠 올리며 적어본 글이

남편은 돌아가신 어머니께 향한 가엾음에,

우리 딸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집 이야기라서

읽어  본 후에 그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한다

 

 

 

******

Shs

소씨부인의 삶 속에서

가시버시로 누렸던 행복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곱던 시절에 서로를 보며 행복했던 시절도 분명 있었을것이고

딸아기를 낳으면서 그 예쁘고 신기함에 행복하였겠지ㅡ그때는

 

한시절 전~~불과 백년도 안 됀 시절에는 사람들은 모든일들을 많이도 했다

정말 여자들의 일들이 더 많다 ,

밥하고 또 손수 옷도 만들어 입고 빨래 등 일상의 모든것이

여인들의 손으로 해야하니 그 시절 그때는 해도해도 끝이 없을 만치  힘들다

더구나 시골 농가는 농사일에 소먹이 죽을 끓여야 하는둥 더 하루 종일 일의 연속이니

지금의 우리는 옛 이야기 속 이야기로 여겨 질 뿐이다만

 

 

할머니 이신 박씨부인의 살림솜씨는 사방 근동이 뜨를르 할만치 빼어났다

길쌈이면 길쌈,바느질이면 바느질,들일 이면 들일,음식솜씨도 뛰어나고

성격도 당차니 모든 면에 아마 기세등등 했었으리라

웬간히 잘하지 않고는 눈에 차지도 않았을텐데

우리 어머니인  소씨부인은 내가 결혼 했을땐 일을 잘해 보였건만

박씨부인 눈에 많이 모자랐다고 한다

가사일이 박씨부인 만큼 완벽하지 못한것이, 그래서 호된 시집살이를 주셨을것이고

그 것이 남편에게도 영향을 주지않았을까 ~그저 추측해 본다

하나님은 왜 이런 연단을 소씨부인에게 주셨는지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알꺼나

그땐 빨래도 양잿물에 담궈서 했고 빨아 방망이로 두드린 옷은 새로 동정을 달고

지금은 세탁기로 두두루 돌리면 되는 그 일이 참 손이 많이 갔다고 한다

 

아이들 키우며 시부모 옷을 빨아 새로 해 드려도,얼룩이 남았거나,

바느질이 박씨 부인 눈에  차지 않으면 박씨 부인은 그 옷을 훌 뜯어서

소에게 죽을 끓일 여물통에 쑤셔 넣어 버렸다고 한다 ~

`다시 새로 하라고 ~~그 시절 서슬 푸른 호랑이 시모의 이야기는  이것만 봐도 안다

그럼 그 옷들을 새로 빨며, 누비며 ~~박씨 부인은 얼마나 서러웠을꼬 싶다

 

 

 

 

양가 모두 예수를 믿는 가정끼리 중매로 맺어져 와도,

소씨 부인은 짝 믿음으로 평생을 보내야 했다

지나간 일에 만약에란든가, 만일은 있을수 없지만

소씨 부인의 남편이신  아버님이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였다면 그러시진 않았을텐데

그랬더라면 , 그랬더라면 하는 안타카움은 나에게도 있다

 

본가 가까이로 와서 딴집 살림으로 살던 공무원 남편은 아내가 둘인 사람을

근무할수 없어 퇴직을 하고 지방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버렸고

소씨부인이 시어른 모시면서  머슴을 둘이나 두고 많은 농사를 지어야 했다

 

명절에야  어머니인 박씨부인이 계시니 집으로 오시곤 했다

그래도 하늘의 뜻인지 명절에 왔다 가면서 시동생도 생겼고

남편과 십년이나 나이차이 나는 시누가 어쩌다 뒤늦게  생겼다


일곱달반만에 낳아 못 산다고 씻지도 않고 윗목에 밀쳐두었다고 한다

신생아가 명을 이어가니 차마 갖다 묻기 어려워 두고 보았는데  이틀이 되어

그때사 재봉틀로 아기옷을 지었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눈물을 짓게 만들었다

그 가엾은 아기의 이름조차도 옆 마실 사시던  작은 아버님이  지었다고 한다

 

그렇게 소씨부인 서른 아홉,

마흔이 다 되어서 낳은 딸이, 어릴적엔 아부지 사랑도 못 받은 딸은 학업도 우수했고

평생에 소씨부인 노후에도 엄마 마음을 잘 헤아리며 고명딸로 잘 섬겼다ㅡ

박씨부인의 뛰어난 손맛을  이 딸이  이어받아  타고났고 그 손맛은 또

우리딸에게 이어져가는것을 본다

 

Hek

 

이제 나다

한씨부인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 해 본다

이런 소설적인 기법이 신기하고 재미있지만,나는 얼마나 솔직해 질수 있을란지

내 주관으로 만 내려다보며 말하니 그러다 보면 얼마간 더 사실적일수도 있고,

불리한곳에서는 얼버무릴수도 있는것은 어쩔수 없다

그래서  쓸수 있는 이야기가 별로 없다

 

그녀는 한때는 자신이 이 땅에 왜 태어났는지.불행하다고

이리저리 치이는 삶이라고 생각 했다

그 어리석은 생각은 자라오면서 그녀를 위축 시켰고,때론 아주 용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나중 결혼을 하면서 남편의 사랑과,시엄니의 신앙을 따르면서

많이 회복 시키고 변화를 주었다

그녀가 좋아했던 남자랑 결혼 할수 있었고 , 또 그 남자에게 신앙 좋은 어머니가 계셨고

그래서 믿는 가정의 축복을 그녀는 잘 알지도 못한채 받게 되었으니

그녀는 스스로가 받은 축복이 큼을 인정할만큼 또 매사에 조금 더 너그러워졌다

 

**********

 

다른 세 여인과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면

우선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가 한씨부인이 가장 빠지는 편이다

무엇보다 박씨 부인의 당참과,살림과 일 해내는것은 비교조차 되지 않고

소씨부인의 반듯한  얼굴과 ,연단이 커서 더욱 깊어진 신앙은  높이 바라만  본다

 

아랫사람의 위치에서  어른의 위치로 대접 받는 시엄니가 되었고

김씨부인이라고 명명될 며늘 아기의 배움과 늘씬한 체격에 견줄수도 없지만

지금까지는 가장 복되다고 으시댄다

물론 한씨부인의 신랑 앞에서만

 

 

Knn

 

김씨부인이라고 불리는 우리 새아기

세째딸 막내답게 귀엽고, 역시 모든면에 막내의 티가 많이 난다

여자 치고도 한참이나 큰 키지만 , 신랑 되는 울 아들도 작지 않은 키니

둘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그림 같다 ㅎ ㅎ  

 

모델이니 뭐니 까불거릴 사춘기도 보내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아르바이트 하며 학업을 마쳤고, 혼수도 스스로 다 벌어 했다니 기특하다

 

결혼한지 이년 남짓 되었지만  ,며느리라기 보다 아직은 손님만 같다

그렇지만  소씨 부인이 , 며느리인 한씨 부인을 사랑해 주듯

그 사랑보다 절대 작지 않는 사랑을 한씨 부인은 김씨부인에게 쏟아 붇는다

왜냐~~한씨 부인에겐 며느리가 김씨부인 하나뿐이기에 그저 귀하고 귀하다

가끔은 까다롭기도 한 아들아이랑 재미나게 살며,

앞으로 살아가며 그려지는 새아가의 날들이 행복하고 복된 이야기로

기록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이쁜 아기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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