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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생일이라꼬

 

 

 

다녀간지 삼주 남짓 되었는데 아들아이 내외가 온다고 했습니다

서울서 이곳까지 가까운 길도 아니고 ~~더군다나 직장 다니느라 바쁜 아이들 인데~~

또 몇주만 있으면 설 명절이니 그때 또 내려 와야 하는데 ~~~~~

 

야야 ~오지 마라 안 와도 된다 ~~이렇게 말할까도 생각 했는데

그러면 으레  안 가도 되는 날도 치부 되면 그러다 내 마음 서운 해 질테이고

그러니 오라, 오지 말라고 내가 말하기 보다는 온다면 오지 말라 소리 하지 말고

안 오거나, 못 오게 되어도 속상해 하지 말라

 

우리 부부는 생일이 한 겨울 단 대목 밑입니다 ~~~

남편은  설 명절 한 주일 전이고 ~~저는 음력으로 치면 그 보다도 이틀이나 더 늦은 날인데

아주  오래전 부터, 양력으로 내 생일을 보내고, 맞곤 했습니다

몇번이나 이야기가 되었지만 저희 집에선 생일이래도 대충 보냈는데

아이들도 객지에 있은지 오래되어 저희들 생일도 차려주지 못하였지요

자식들이랑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에 살고 있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보내주는 용돈이나, 택배로 받는 케잌으로 생일을 보내게 되지요

 

 

작년 남편의 회갑에 친정 형제들이랑 모여서 식사를 했고 ~`내 생일은 그냥 지나갔답니다

며늘아이는 그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내려 온다고 합니다

마침 제 생일이 주일이라서 , 바쁜 아이들 안 와도 된다고, 그러나 온다고 하니 고맙구나 라고

했으니 ~~나도 어쩔 수 없는 시엄니 자리인것 같습니다

 

며늘아이가 목요일 퇴근하면서 아들이랑 함께 장을 봤다며 몇 가지 음식을 만들어 왔습니다

오후 출근이래도 자잘하게 손이 많이 가는 것인데 미리 만들었두었다가  ~~~

금요일 밤에 ~~퇴근해서 밤 늦게  ~~~~왔답니다

 

미역국과 , 잡채, 그리고 세개의 통에 넉넉하게 다 싸온 월남쌈

어머니, 아버님 아직은 할줄 아는게 별로 없어서 이것 뿐이예요

도시락 처럼 싸온 몇개의 통을 보고 처음엔 웃었고 , 나중엔 정말 즐거워 졌답니다

 

잡채는 인터넷을 보고 처음 만들어 봤다고 하고 월남쌈은 가끔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반찬 꺼리를 친정에서 조달해 먹는데 요즘은 인터넷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만드니

미역국도, 잡채도, 간이 딱 맞게 만들어 왔답니다

맛있네요 ~~~ 

 

너도 나중 며느리를 봐야 너의  생일 차려 먹는다라는 돌아가신 시엄니 말씀 생각 나네요

우리 며느리도 나중 며늘 봐야 생일 상 차려 먹을꺼다 라는 말은 저는 하지 않았답니다 ~~

그때는 또 지금  나처럼 울 며늘 아이가 ~~시엄니 생신이라고 생일상 받겠지요

그렇게 우리 가족은 이어져 나갈 것이고 그렇게 세상은 흘러 가겠지요 `

그런데 세월따라 나이 먹으니 생일은 정말 그 날 모진 산고끝에 자신들을

낳아주신 어머니를 기억하는 날로 자신의 생일에 더욱 부모를 찾아 봐얄

그런 날로 여겨 진답니다   

 

여러 종류가 조금씩 담긴  맛난 아이스크림 케익앞에서 축복송과 더불어

힘껏 숨을 몰아 쉰여섯번째의  의미를 지닌   촛불을 두번에 나눠 끕니다 ~`

쉰의 중반 ~~~지금이 내 인생의 가장 황금기 일까요 ~~?

 

나는 작은 선물도 은근 기대 해보지만  남편과 나에게  금일봉이 쥐여 집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을 축복 합니다라고 언제 들어도 듣기 좋은 음성의

울  남편의  절절한 기도로  내 마음은, 더 한층  행복해졌습니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내 세워 자랑 할것이 별로 없을 지라도

푸짐한 진수 성찬이 아니더라도 ~~`부럽지 않을 이 마음에 감사합니다라고

저 하늘 높이 그 분에 ```마음속으로 속삭여 봅니다 ㅎㅎ

이럴때 함께 참석하지 않은 딸아이가 서운하기도 하지만 생각 않을랍니다

 

 

업무로 바쁘다던 딸아이는 남편의 생일 앞 주에 왔다 간다나 어쩐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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