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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하루치기 서울 나들이

한파가 잠시 주춤 했던 토요일에 미리 예약된 초음파 진료를 위해 서울에 갔다

특별 새벽 기도회의 마지막 날이라서 청년들이 맛나게 끓인 종이 컴에 담아 주는 어묵국도

어제 밤 부터 금식을 해야 하는 처지로 냄새 만으로 만족 해야 했다

 

기도회 마치자 마자 얼른 집으로 돌아와  급히 머리 감고 해 돋는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갔다

토요일이라선지 고속 터미널엔 사람들로 붐비고 고속 버스는   제시간에  출발하였다   

흐린 하늘에 창을 커텐으로 가리고 앉으니 어디만치. 어디를 지나가는지도 모른채

피로가 누적되어선지 잠이 들었다 깼다를 반복하다 보니 서울이다

 

잠실에서 환승을 해  찾아가는 병원은 석촌과 송파의 중간 인데 망설이는 사이에 지하철은

송파에 도착~~

진료를 하기 위해 진료소를 찾아 걸어 갔다

성심껏 진료를 받고 ~~진료 결과와 진료 시 받은 주의 점과

치료 해야 할 검진 결과를 보니 ~``조금 우울 해 진다 ~

 

서울에서 직장 생활 4년차로 접어드는 아들아이  사무실이 병원 근처에 있어

 ~`간 김에 볼수 있을까 해 ~또 혹 사귀는 아가씨도 볼수 있으려나 해  

병원 진료를 마친 예상시간을 미리 귀뜸을 했었다

 아들 아이는 약속 시간 보다 조금 늦게 병원으로 태우러 왔다

서울 오셨으니 맛있는것 대접 한다고  드시고 싶은 것 뭐냐고 유명한 맛집이라고 우리를 안내 했다

어제 저녁 이후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상태로 무얼 먹어도 맛날 상황이지만

아들 아이는 제대로 된 좋은 곳이다고 우리 안내 한곳은 우리 도시에도

꽤 비싼 곳  ~체인점인 한식 전문점이다 ~~~`

 

서비스는 좋고 , 맛은 그냥 먹을 만 하지만 밥 값은 너무 비싸다

아이 아빠 ~~~사무실 건물 지하의 식당가에서 한주에 다섯번 정도

한달씩 몰아 내 주는 식당의 한달 밥값이다 ~`~~아깝다

 

머리 굵고, 말수 적고 이제 나이도 꽉 찬 아들아이는

집에서 생각할땐 항상 어린듯 해도 이렇게  어쩌다 한번 마주 앉는 자리는

이 자슥아 저자슥아~~마구 부르지도 못하고  어쩐지 만만하지 않다

 

서울 간다고 ~~딴에는 이쁘게 단장 하고 갔지만  

맨 서울 사람들만 보는 아들 아이 눈에 엄마가 초라해 보였나 보다

아들 아이는  롯데 백화점으로 잠시 들렀다 가라고  ``엄마 이쁜 것 사준다고 차를 몬다

짧은 겨울 해는 노루 꼬리 만큼 남아 있고, 집에 내려 가야할 시간 다 돼 가는 데

서울 거리는 얼마나  차들이 쏟아져 나왔는지 거리는 붐비고 밀려 백화점 까지 가는 

시간만 해도 한참이다~~

 

 무얼 살까~~역시 아들이 최고구나 ~~검진 결과에 우울해진 마음이 밝아져 오고  

표현 적어도 속 정 깊은 아들아이가 대견하고 은근히 자랑스러워 졌다

 

내가 입고간 ~~<몇년전 큰 맘 먹고 구입한 서울에도 있는 브랜드다

 프라다 천의 긴 코트~안에는 허리 정도 토끼털이 있어 조금 낡아도  따스한데

아들 아이는 시장통 고구마 장수 아줌마 같단다~~~

내가 사고 싶어하는 것도 안쪽에 끝까지 털 있는 그런 것을 고르고 싶다만

그렇지만 아들 아이는 알파카와 캐시미어 소재의 외투를 고르란다 ~`

보통의 중년 아줌마가 아닌 럭셔리 한 여사님 처럼 보이는 것으로 고르라고~~~

 

 

돈 걱정 하지 말고  엄마 좋은 것으로 골라 보라고 ~~이세상에 태어나 내가 평생 첨 들어 보는 소리다>

짧은 시간에 이것도 걸쳐 보고, 저것도 걸쳐 보고~~이것은 내가 싫고

저것은 서방님이 보기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고~~

무엇보다 겨울 코트 종류들은  그 가격이 너무 비싼 것에 내 눈에 무얼 봐도 조금치 예뻐 보이지도 않는다

 

 

조금 어울린다 싶은 어느 반 자켓이 세일을 해도  130만원이 넘으니 어찌 그런것을

구매 계획에도 , 예정에도 없이 사 준다고 척 구입할수 있겠는가 ~`

한 30만원 정도면 못 이기는 척 하며 얼른 살 수도 있으나 그 비싼것 아들에게 어찌 받을꼬

또 아무거나 척척 어울리면 어울리는 맛에 에라 사자 할란가 몰라도

무엇보다 뚱땅한 옷맵시 없는 내가 좀 부끄럽기도 하다

뭘 입어도 척척 잘 어울리는 사람들은 참말로 좋겠다~ 

 

내려갈 시간 촉박해 끝내 사지도 못하고 내려 와야 했다

내가 아들 눈에 그렇게 초라하게 보이는가 ~~

나는 나대로 우아하고 곱게 나이 들어가는  꽃 다운 중년이라고 생각 하는데

아들 아이의 시선으론 그렇게 보이지 않는 가 보다

나도 처녀적에 , 친정 엄니 살아 계실 적에 울 엄니 그렇게 생각 한적 많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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