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작은 엄마의 생신 잔치가 있어 강원도에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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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엔 작은댁 , 큰댁 모두 합쳐서 사촌 형제가 모두 스무명쯤 되는데
서열상으론 전 뒤에서 세번째 에 속하는 그 당시 부모님들이 늦게 둔
자녀에 속합니다 ~`
그러니 제가 나기도 전에 결혼해 나간 사촌 언니들도 있고
지금은 먼 세상으로 가버린 분들도 있습니다 ~~~
사촌 언니들과도 나이차가 많이 나니 자라면서 함께 만들어 놓은 추억도 없네요
한참이나 어린 동생들인 우리는 또 우리 비슷한 연배랑
방학때 만나 놀던 어릴적 기억이 있지요
또 각자 결혼 하여 가까이 살지도 않았으니 근황도 어쩌다 소문처럼 듣고
그 세월동안 몇번 정도 봤을까~~한손만으로도 다 헤아릴 정도네요
여자들이 결혼 하고 나면 직계 형제를 제외하고는 가까이 살지 않는한
친청 쪽 친척을 자주 만날수 없는 것은 누구라도 그러 하겠지요
다 그렇진 않겠지만
멀리 있는 사촌은 그비교조차 되지 않는 그냥 알고 있는 친척 ~`정도가 되며
친 오빠랑 결혼 하여 만난 올케들은 정말 가까운 내 형제 가족이 되는걸 보면
정말 옛 어르신들 말씀처럼 한다리가 천리라는 말이 실감나지요
작은 집 사촌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
올해 구순이 된 작은 어머님이 계시는데
돌아 가셔서 장례식때나 만나는 것보다 아직은 사람들을 기억해 낼때
누가 누군가를 알아 볼때 사촌 끼리 한번 만나 얼굴 보여 드리자는 전화를 거절 할수는 없었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만나 하룻밤을 묵어야 하니 어쩔까 망설이게 되고
집안의 대소사에 웬만하면 빠지지 않는 우리쪽 큰 오래비가 참석한다니 ,
작은 오래비네도 당연히 그러다 보니 직장에 휴가를 내고 큰 오빠네가 간다고 해서
우리도 덩달아 ```시간 쪼개 참석 해야지 라고 나선 길이었습니다
생신 잔치는 노후에 옛 고향으로 자리를 옮긴 작은 어머니가 사시는곳
인접한 곳의 오투 리조트에서 작은 어머니도 뵙고 또 즐거운 시간 갖자고 ~~``
그래서 만났습니다
내가 태어 나기도 전에 결혼해 아이가 나랑 비슷한 나이 아들을 둔 사촌 중 젤 큰 언니
딱 한분 계셨다는 고모님의 무남독녀 이름도 몰랐던
칠십도 훨씬 넘은 할머니가 된 언니도 멀리서 기쁘게 참석했네요
동생은 아이들이 몇인가라고 묻는데 언니라고 부르기가 웬지 서먹합니다
바쁘다고, 안온,울 부모님의 늦둥이 맨 막내 내 여동생과
나랑 몇 달 차이인 작은 집의 막내 아들이 없으니
또 누구, 또 누구 ~`올케들과 이십여명 모인 자리에서 서열상 제가 젤 막내가 되었습니다
원래가 작은 몸집의 구순의 작은 어머니는 정말 한 주먹 만큼으로 줄어 들었네요
오래전 아들아이를 인천 공항에 배웅한 후 잠시 들렀던 부천에서의 그때는
여든 중반의 연세에도 총총하고 기억력이 좋았는데 ~~
우리가 누구인지 자꾸만 물어 봅니다
기억력이 가물가물 해서인지 작은 엄니는 당신 자식들도 몰라봐 자꾸 묻습니다
우리도 또 묻습니다 ~`내가 누구지요 ```누구댁이지요 라고
그러면 돌아 오는 답은 청청하고 맑습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아니 라고 ~~
작은 엄니는 아직도 커피를 하루에도 서너잔을 마시고
젊을실 때 부터 매일 마시는 술은 아직도 너무 너무 좋아 한답니다
식사도 한그릇씩 너끈 너끈 하시고요
다만 ~~젊으실적 잘 부르는 노래는 지금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혼자 화장실 출입도 거의 반 꼬부라진 몸으로 부축 없이는 안돼니
누군가 항상 옆에서 수발이 필요한 삶
구십이 넘으면 생과 사 과 평준화된다는 우스개 말을 생각하게 합니다
작은 엄니를 보면서 돌아가신 울 엄니가 생각 납니다
울 엄니는 술도 드시지 않아도 치매도 걸리고 또 훨씬 이른 나이로 돌아가시니 ```
꼼꼼하고 완벽했던 항상 무언가에 못마땅함으로 가득했던 울 엄니 보다
조금은 느리고 대충대충 낙천적으로 사시는게 장수의 비결일까라고 ~~
사람마다 수명은 다달라도 지금은 평균수명이 길어서
예전의 환갑잔치는 없어진지 오래고 칠순잔치때도 팔팔하게 여행다녀오며
팔순잔치도 흔한 세상이지만 구순은 ~~`별로 많지 않을듯 하네요
작은 집 목사오빠의 기도로 생신 잔치 때 이른 저녁식사를 합니다 ~~`
준비한 음식이 많고 사람이 많아 신문지를 펴 늘어 놓고 주욱 앉습니다
사촌 언니래도 파파 할머니들은 작은 엄니랑 따로 상을 받습니다
바다가 먼 이곳에, 또 여름이라선가 왁자한 분위기 탓인지 ~~
나도 모르게 평소 즐기지 않는 송어회를 먹었고 또 맛도 먹을만 하네용
쇠고기 로스 구이랑 ~~`백김치,배추김치, 명이나물, 오이,
서울 목사 오빠네 집 올케의 음식 솜씨가 뛰어 났는데 더 보태져
전라도 새 올케가 미리 준비해온 맛갈진 각종 반찬은 정말 맛납니다
한사람씩 서열로 돌아가며 작은 엄니를 축복하고 인사를 한마디씩 하며
술잔이 오고 갑니다
예수믿는 우리부부랑, 목사 오빠내외는 콜라잔을 높이 듭니다
위하여
위하여
또 위하여 ~~~`
해발 고도 높은 곳에 위치한 오투 리조트에 소낙비가 내리다 해가 나오니
어느 순간 거짓말 같이 무지개가 떴습니다
우와 무지개 봐라 ~~`너도 나도 핸드폰으로 찍고 ~~나도 질새라 얼른 찍습니다
무지개는 상서러운 것 ~~`보는것 만으로도 기분 좋아 집니다
오늘의 내 위치는 젤 영계며 기쁨조의 역활을 해도 될 시누라는 자리입니다
시집을 잘가 얼굴이 환히 핐다는, 살이 붙어 이뻐졌다는 뻔한 인사가 옵니다
살이 과하게 붙은지 이십년도 넘었는데 ~~그러니 사촌이래도 정말 얼마나 만나지 않는가가
훤히 드러납니다 ``
강서방 , 강서방 울 서방이 연신 불리어지고 많이 들게 소리가
나를 기쁘게 합니다 ~~`
밤 이슥해 지니 몇몇은 노래 방으로 고고씽을 외치며 우르르 몰려 가며
65세 이하 무조건 참석이라고 , ㅎㅎ 이젠 참말로 높은 숫자의 세대입니다
사촌 언니가 지금은 노래 강사를 한다고 하네요
학창시절 예쁘고 똑똑해 '언제나 실장만 하던 언니가 참 대단해 보였는데
즐겁게 살아가니 예순둘의 언니가 소녀같이 보입니다
노래방파와 수다파로 갈려 전 리조트에 남아서
사촌중에 제일 좋아하는 목사 오래비랑, 사모인 올케랑 그간의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가끔은 전화를 하는 사이다 보니 ~~>
그 사람의 이야기는 딱 10%로만 믿고 들어야 해 하는 허풍쟁이 누군가도
새로 맞은 젤 큰올케의 넉넉한 인간성과 착한 마음씨를 ~~~
이제는 장성하여 결혼적령기가 된 아이들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이제 우리들 어른중에 마지막 구순을 넘긴 작은 어머니
노인이 되어가는. 된 언니, 오빠들 ~~~우리들도 ~~오십대 중반
조카들이, 아이들이 청년이 되며 세대가 교체되어 가며 ~~그렇게 세월은 가나 봅니다
육층 가장자리 리조트 방에서 내다 보며 찍은 무지개 사진
비가 내린 후라서 자욱한 산안개로 덮힌 산
맑고 깨끗한 공기 ~~~~산 저 아래쪽은 안개가 걷히고 있다
돌아오는 길 ``만항재는 우리나라 에서 가장 높은 곳의 포장된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해발 1340미터
해마다 들르는 그곳 ~`
지금 만항재는 범꼬리 꽃이 한창 입니다
청정 지역에나 볼수 있다는 호랑 나비들이 얼마나 많이 팔랑거리며 날던지
만항재는 지금 범꼬리 꽃과 호랑나비가 제일 많이 피었고 ``
색색이 다른 토끼풀꽃도, 또 이름 모를 여름 야생화도 피고 지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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