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오늘이 우리 부부의 결혼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처음 신혼때는 일년도 한참이나 시간 흘러야 가는듯 했는데
한해 ~~두해 오년 십년 ~`이십년 삼십년 ~`정말 세월이 빨리도 흐르네요
세월의 모퉁이 마다 그 시절, 그 맘때의 아픔과 기쁨이 있고
신혼의 일년이 채 못되는 그 시기만 빼고는 아이들과 더불어
모든 시간들이 아이들 몇 살 적에 혹은 몇 학년무렵으로 시간이
계산 되다 보니 그래서 그것이 가족 인가 봅니다 ~~``
특히 우리 부부는 생일이 음력설 사날 앞서있고 또 이틀 차이입니다
설밑이라 항상 생일이라고 떠들석 하니 손님 청해 따로 챙기지도 못했고
가족끼리 우리끼리 밖에 나가 한끼 먹고 올때도 몇번 ~`그렇지 않을 때도 많았는데
또 오랫동안 어머님이랑 살아 자식들 생일은 조금 대수롭게 생각하시다 보니
결혼 기념일을 조금 더 비중 있게 말하고 다뤘지만 항상 추석 언저리에 있을 때가 많더군요
항상 생일 처럼 해마다 잇는 결혼 기념일 일테지만
오년, 십년 이렇게 오배수로 떨어지는 해가 무슨 무슨 이름들로 더 거창 해지고
올해 삼십 주년엔 먼곳으로 여행을 떠날 꺼라고 주위 아는이들에게 자랑도 해 뒀습니다
오래전에 선정되어 있는 터키여행을 여름 휴가 이전 부터 이리저리 계획을 짜다 말다
그냥 멈춰져 있답니다
무심한 울 서방님 나아~~중에 가자고 합니다
장장 오년씩이나 적금을 부어 몫돈<?>을 만들어 둔 아내 기분도 내 몰라라 하네요 ㅎㅎ
무심한 남편에게 대한 나의 대응법은 이번 주간이 30년 기념 주간이라고
한 사날 앞서 미리 미리 자주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은근히 필요한 , 받고 싶은 선물 없냐고자꾸 상기 시키니
아무 것도 없다란 참 밍숭한 대답만 돌아오고
제겐 요즘 시력이 많이 나빠진 제겐 눈에 좋다는 건강 보조 식품
블루베리 쥬스를 해 줄까라는 참 무드 없는 선물이야기를 내 비췹니다
그렇다고 서방님 말씀에 딱 잘라 말하기도 그래서 아직도 먹고 있는 엑기스
아직 많이 남았다고 경상도식 표현으로 아직 남은 것이 쌨다고
다 먹으면 삽시다 했더니 자기 것만 사 왔네요
전 다만 작고 반짝이는 ㅎㅎ것 <이어링 종류>
아님 째깍이는 것이 받고 싶네요<손목시계>
세밀하고 자잘한 작은 것 의미 두는 나는
아이들이 선물 해 준다는것 하나도 거절하지 않아
딸아이가 뭘 선물 해 줄까요 라는 문자에 즉각적으로
어느 브랜드의 어떤 색깔로 이쁜 중지갑이 좋겠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딸아이는 아빠는 항상 딸래미가 아빠 딸인것만으로 됐다고
안 받아도 괜찮다라고 딸에겐 조금 점수 따지만 성의 없는 답을 보냅니다
그렇다고 선물을 안 사는 것도 아니잖아요
우리들 부모님때 처럼 ~~그렇다고 용돈처럼 현찰로 받기도 그렇잖아요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냐고
받고 싶은 것을 딱 정해 주면 선물 고르기도 좋은것이 현명하다고 하는데
뭐가 맞을란지 그래서 항상 전 동생 같은 엄마가 되고 맙니다
나의 결혼 생활 삼십년동안이니 감사 했던 서른 가지를 함 정리 해 볼까 하고
펜과 노트를 펴고 기록해 보기 시작 했습니다
처음엔 뭘 별로 적을게 열개나 될까라고 시작 했던 것이
큰것 , 작은것, 힘든것, 힘들었을때 , 잘 견디게 해 주었던것,
아직도 힘들고 있는것 그러나 기도 할수 있는것,
적다 적다 보니 노트는 페이지를 넘고 우리의 작은 것 하나에도 응답하시는
주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릴수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몇개만 요약을 해둬
1 기도하고 예배하는 믿음의 가정 주신것을
2 삼십년 동안 내 곁에서 변함없이 성실한 남편인것을
3 아직도 내 눈에 멋지게 보이는 콩까풀이 남아 있는것을
4 아이들 번듯하게 키도 크게 잘 자라 순조롭게 직장 구하고 잘 다니고 있음을
5 가끔 병원 갈일 잦지만 건강 유지 시켜 주심을
6 친정식구들, 시누랑 화목하게 아껴주며 잘 지내게 하심을
7 적절한 물질 주셔서 큰 어려움 겪게 하지 않으심을
8 아이들 공부 시킬때 학비며,생활비 어렵지 않고 또 어학연수까지 다녀오게 하심을
9 목자 목녀로 교회에서 섬길수 있음을
10 중소 도시라 집값이 싸 넓은 집에서 이때껏 살 수 있음을
11좋은 믿음의 동력자들, 좋은 친구들 , 좋은 이웃 두심을
12좋은 교회를 만나 섬기게 하고, 약한 여러 곳 중보 할수 있게 하심을 ~~~
13 좋아하는 먼나라 여행 갈수 있었던 일
14 내가 운전 할수 있는일
~
~
~
30 아들 ,딸 다 둘수 있어 그래서 좋은 일
31 가뭄과 수해 없는 이 도시 구미에서 오래오래 살수 있었던일
32 남편의 고향에서 살다보니 선산이 가까워 아무때나 성묘 갈수 있는일
33 아이들 어릴적 공부 잘해 학급 임원 엄마 되게 했던일
34 다행히 엄마 닮지 않아 아이들 운동도 잘하는 일
~
~
67 김장 김치 맛나게 담궈 두개의 김치 냉장고에 꽉 채워 일년 내 먹을수 있는일~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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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일상의 보통 일 뿐이라고 그것이 뭔 감사라고 하면 할 말이 적어지지만
이런식으로 나열하다 보니 갯수는 한정 없이 늘어나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라는 찬양곡에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순간입니다
자축하는 마음에 꽃 사진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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