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질꺼라고 했다
창밖을 내다보니 비는 내리다 마다하고
햇살은 숨어버려 불을 넣지 않은 거실은 냉기가 돌아 썰렁하다
늦가을에나 꽃을 피지만 눈 송이 마냥 소복히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노란 혹은 흰 작은 단추 소국이 춥지나 않을란지
간혹 저녁 산책길에 살그머니 꺽어 오고 싶기도 하더라만
온 아파트 주민이 다 두고 보는 꽃이니 그럴수도 없고~~
시내 곳곳의 은행나무잎들도 아마 다 떨어지고 없을 거야
비도 내리니 청소부 아저시들이 깨끗하게 쓸어 냈을것이고
노랗게 포도위에 수북히 쌓이고 가을바람에 한두 잎 날릴때
바바리 깃 세우고 스카프 휘날리며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걷는
가을 여인이 되고싶은 꿈은 아직도 남아 있는데
올 가을은 이제 다 끝나고 말았고 ~~~~
동창하나가 하늘나라로 갔고,누구는 아들 장가 보냈다는 소식도 같이 ~~~~
중국 주나라 화북지방을 기준으로 만들었다는 24절기가
우리에겐 좀 이르다고 하더라만 팔월의 입추랑~~구월중순에 추석이 들었잖아
올해의 가을은 길고도 길었었지
아마 올해는 빠지지 않고 이리저리 가을나들이에 끼어 들어서일것 같다
올해의 가을 나들이를 정리해 볼까
즐겁던 순서로 할것이냐 날짜순대로 할것이냐~~ㅎㅎ
작은 도시래도 등성이 하나너머로,심겨져 있는 수목의 종류에 따라
가을느낌이 빠르기도 하고 늦기도 하더라 ~~
왜 공무원 아파트 단지길은 계절이 늘 앞서잖아~~
날씨가 너무 아까우니 시청후문의 가로수길을 걸어 보자고
통사정하는 문자를 남편에게 보냈더니 주일 성가 연습마치고 곧장 귀가 했네~~
부부는 반대라야 잘 산다고 하면 그럼 잘 산다고 해야겠지
처자식 벌어 먹이는 삶에 지쳐서,
불경기에 사업체 이끌어 나가다 보니 쉴새도 없어
아니 그뭣보다 별로 쏘다니는것 안좋아하고 ,
쓸데없이 사람 만나 수다 떠는것 싫어하는 깔끔쟁이랑 ~~
매사에 심드렁하고 가사일에도 쉬 지치지만~`피곤해 하다가도
좋아하는 일엔 눈 반짝이며 먼저 앞장서는
쉽게 눈물 흐리며 감동하며,끊임 없이 보살핌 받기를 을 원한다
가끔씩 불만도 갖지만 낭군님 한마디에 희노애락이 교차하는
경박한 사십대 중년 아낙이라
활짝 핀 우리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룬 들성 저수지길을 지나
이 세상의 수 많은 꽃들이 피고 지고
더 많은 꽃들이 지구온난화와 또 다른 여러 이유로 있다가 없어지고해도
은행나무는 여전히 존재하고 ~~
코스모스는 꽃에 대해서는 얼마나 오래전 인지 잘 모르겠지만
질서라는 뜻의 코스모스라고 말은 예전에 배우기도 했잖아
이웃한 면의 천년의 고찰이 있는 태조산 찾는다 ~~
예전 이나라에 불교를 처음 전파한 아도화상이 참선했다는 와선대가 있고
유적이 더러 있는 모양지만 ~~~관심은 별로라
그저 가는길 오는길 굽이 굽이 단풍든 산천과 .맑은 공기에
마음은 한껏 부풀어 오른다~~~
조오기 조 단풍잎새들~~이름이 뭔지 알지 못해도
봄이면 초록 고운 잎새로 여름이는 푸르름으로
가을이면 물들다 낙엽이되어 뒹구는 어쩌면 한해뿐의 인생이 되지만
뿌리가 있어 해마다 되풀이 되는 아름다운 순환의 변화~~~
이 아름다운 산천을 만드신 창조주께 감사하고
이 좋은 날에 우리가 가끔은 빌빌 거려도 건강하게 살고 있고
생각하면 흐뭇한 내고향과
나처럼 순박한 초딩 친구들이 있고 ~~<전부 무더기로 다운 시키는것은 아닌지>
함께하는 옆지기가 있어 행복했었다~~
삶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