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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비는 내리고 ~`

새벽에도 비가 내렸던것 같습니다
잠결에 핸드폰 알람 소리에 섞여 들린 빗소리가 정겹지만
괜스레 일어나기 싫어 미적대다가 새벽예배 버스시간을
그냥 흘러 버리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이틀은  ~~~아침부터 
마치 직장 다니는 기분으로 단장을 하고 집을 나서는데
가방만 들고 사뿐히 나가는 평소와는 달리
우산을 찾아야 하고 ~~도로가 막히니 서둘러야 하고
무엇보다 평생 교육원의 주차장으로 배려해주는 운동장을
비가 오면 통제를 하니 주차 때문에 빙빙돌다가 ~~~늦어지기 일쑤니
평소보다 거의 30여분 일찌감치 집을 나섰습니다


모처럼 주룩주룩 내리니 차창에 금방 어리는 빗물을
삼단으로 올린 와이퍼가 바쁘게 움직이며 삐꺽대는 소리도
그렇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하늘은 비안개로  태양을 완전 가려 어스름하고

따슨 물로 머리를 감고 나왔건만  어쩐지 무겁고 몽롱한것이
비가오면 찾아오는 중년의 증세인가요



~                               ~~~~~~~~~~~~~~~~~~~~~~

 한 강좌를 일년이 넘게 계속 다녀 그러다 보니

나이와 상관 없이 친구도 되고 ~~또 아주 가까워 지기도 합니다

석달에 만오천원~~~그냥 명목 뿐일 수업료지만

원어민 발음의 통통 튀는 유능한 우리 선생 샐리 ~~~

칠십대의 할머니부터 ~~~`임신해 부른 배를 안고 태교에 좋을꺼란 새댁이랑

우리 또래의 중년 여인들과  ~~정말 용기 있는 남자분들 두엇~

아이들 유치원 보낸 젊은 댁들이 가장 발음이 좋답니다~~아이들과 복습 하나봐요

 

돌아서면 잊어 버리지만 ~~또 누가 물어도 선뜻 뭘 배워요 말하기

조금 부끄러워질 ~~~별반 늘지 않는 우리들 외국어반 ~~ㅎㅎ

정해진 두시간 ~~~~마치고 나면 ~~~~집으로 곧장 가기가 어쩐지 아까워 집니다

 

오늘은 종일 비가 내릴려나 봅니다

이렇게 비오는 날에 허브로 꽃으로 단장된 너무 이쁜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왜 그렇게 향긋 하던지요

카페 창 너머 도로 길 녁에 색깔 마춰 심겨진 꽃들이 빗물에 방글 거리는

이쁘게 새로 ~~~생긴 런치 타임이 그리 비싸지 않는 곳 찾아서

오늘도 우리들의 신변 잡기를 주제삼아 ~~~잠시 수다를 떨고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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