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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언제 ~~~

 

인간의 존엄사가 헌법에 통과 되어 일년 4개월동안 식물인간으로 

사시는 할머니에게 산소호흡기를 떼어 냈다고 하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아무런 의식 없는 생명체에 달린 기계를 제거 했고

할머니의 두눈엔 눈물이 흘러 내렸다고 합니다 ~~ 

그렇다고 몇 시간 안에 금방 숨이 넘어가지 않으며

저 세상으로 발을 딛는 정확한  시간은

아무도 ~~얼마나  흘러야만 할것인가는 모른답니다

그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깨어날 가망도 없고 ,또 너무 연로하신 분의

의미 없는 시간<?>을 무한정 현대의학으로 연장시키는 것이 맞느냐~~~

그렇다고 자식 된 도리로 마냥 없는 돈에 무조건 해 보는 것이 과연 효도 인가 ~~`

잘 모르겠습니다 ~~~또 뭐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자기 자신일때는 쉽게 내가 혹 아프더래도 절대 힘들게 하지 말래라 할테지만

그것이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 일경우는 ~

금전적인 문제가 허용 하는 범위내에선 ~정말 해 볼수 있는것은 다 해본다고 ~~

저희들 역시 그랬으니까요 ~~`

 

그러나 하나님 주신 수명 ~~그러니 천수를 누리고 아들 자식 결혼 시킨 뒤

노후에 부르심을 받는 것은 조금 길고 짧더라고 축복 인것 같습니다~~~~

*                              *                       *

 

 계절 학기 수업을 듣는다고 딸아이는 이번 방학에도  집에 오지 않았습니다

엄마하고 부르는   딸아이의 전화 목소리가  가라앉고 기운 없습니다

까불거리는 통화 끝 낸지 얼마 됐다고 ~~~또 뭐여

일학년때 부터 친하게 지낸 과 선배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죽었대요

수업중 전화가 왔다는데 집중이 되지 않는다며  그냥 나왔답니다  

엄마 마음이 떨리고 이상해요 ~~~

지난주 까지도  한 강의실서 떠들고 웃었는데 ~`

평소 딸내미는 성격이 밝고 활발해 우르르 몰려 다니는 친구가 꽤 많은 편입니다

 

 인간사 평균수명이 한없이 길어져 팔십이 근접하였고

성경에도 인간의 삶이 칠십이요 장수 하면 팔십이라고 하였으니

우리 부모님들은 얼추 비슷비슷 하니 연로하신 후에는 저 천국을 꿈꾸며

부르실 그날이 언제일지 마음의 준비는 하시면서 사셨겠지요~~

 

그러나 아직 어린, 젊은 꽃 봉오리 같은 젊은이의 죽음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많지 않은 , 아니 많더라도 온갖 사랑으로 키워 ~`아이에  대한 꿈이 컸을

그 어머니께 , 아버지께  ~~~~청천벽력 같은 이 아픔을,이 무슨 날 벼락인지요

무엇으로 위로 할까요 ~~위로될것이 또 뭐가 있겠어요

 

한 아이들 둘러싼 ~~

형제로,친구로,또는 연인으로 

인간 관계에서 맺은 귀한 인연들이 흘릴 눈물이 또 얼마나 안타카울까요

 

 

살아 오면서 여러번의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친정 부모님, 시 부모님, 시댁 어른들, 친정 어른들 ~~~~

교회에 이웃에 ~~어르신네들  ~~그리고 40대에 가버린 우리 친구들 몇몇

그 모든 아픔들 보다 시동생의 아이, 우리 아이들의 몇 안돼는 사촌이었던

아이가 고등학교 일학년 봄 방학때 갑자기 하늘나라에 가버린 ~~칠년전의 아픔은

큰 엄마란 위치의  내 ~~가슴에도  아직도 화석이 되어 남아 있습니다~~~

어쩌다 만나는 동서랑도 아들 이야기에 손을 잡고 함께 울어버립니다

 

 

 

어릴적 영화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하늘 나라에 각 사람마다의 수명이 색색의 촛불로 타고 있는데

길고 짧음에 따라 수명이 차이나고  짧은 촛불을 다른  초로 연결 시켜

돌아가실 엄마를 살린다는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거려도 촛불수명은 기억됩니다

 

내 생명의 촛불은 이제 얼마나 남았을까요~~~~

오래 오래 살고 싶다고도 하지 않을래요 ~~~~

이 땅의 부귀와 명예를 후려 잡고 싶지도 <그렇다고 그래 되는것도 아니지만 >않고요

그저 우리들의 ~이 땅의 젊은이들의 안타카움이 없길 바래지요

 

안타카운 마음에 딸 아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내일 친구들 모여서 조문을 간다고 합니다 ~~~~

슬프네요 ~~~~~한번도 본적 없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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