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눈 부시어라
때는 꽃 피고 ~~~꽃 지고 ~새순 돋는 봄 봄
눈을 들어 바라 보이는 어느 쪽을 둘러 보아도
세상은 꽃속에 파 묻혀 버렷다
꽃이 피지 않으면 ,혹은 곱게 물들지 않으면
그저 얌전하고 수수해 보일 벚나무가 일제히 환성 지르듯
어느 한잎 빠뜨릴 새 없이 피어난 그리고 눈 되어 되어 내리는 지금은 황홀한 봄이다
날마다 꽃 속에서 하루를 보낼 시간을 가질수 있으니
쉽게 상춘객이 되어 날마다 꽃과 더불어 사니 작금의 시절이 곧 신선 아닌가 하노라 ㅎㅎ
오전엔 원예수업중 야생화 관찰이 있어 자연 학습원의 왼갖 초목들을 두루살폈고
어젠 바로 최적의 만개한 벚꽃을 보자고 예배 다 마친후 ``
어둡기 전에 신랑이랑 도립 공원입구 꽃길을 잠시 거닐었다
한식날엔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화원에서 후리지아를 안개랑 섞어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 어머니 산소를 찾았었다
맨 위쪽엔 할아버님과 ,내가 결혼 한 다음해 구순이 다 되어 돌아가신 할머니산소가 있고
아래쪽엔 시아버님 그러니까 아버님으로 인해 평생를 가슴 아림에 사셨던 어머니의 산소가 있다
작년에 심은 잔디가 곱게 뿌리 내려 잘 자랐고 좌청룡 우백호 아무것도 몰라도
양지 바르고 탁 트인 어머니 산소에 오니 시엄니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야야 온 산에 ~~천지가 꽃인데 말라꼬 돈을 쓰노
아아~들 맛잇는거나 사 주지~~~
선산이 있는 봉대미산은 봄 에도 ,가을에도 그러고도 수시로 해마다 찾았으니
은혼식을 보낸 숫자를 곱하면 내가 왔다가 간 숫자가 헤아릴수 없이 많았었는데~~```
왜 이제사 보았을까
산 너머 저너머 가파른 돌길을 지나 저 솔숲 사이사이에도
끝없이 펼쳐지고 이어진 진달래 동산이었던 것을 ~~~~
꽃을 좇아 진달래의 고움에 홀려 자꾸만 자꾸만
15분 ~~20분 걷다 지쳐 그만 내려 가자고 할때까지 ~~``
아직도 정상은 멀기만 한데 남편이 어릴적 뛰어놀던 봉대미는 진달래가 주인되었다
~~거기엔 소월님의 진달래가 있겠고
남편이 콧노래로 흥얼 거리는 주하나님~~지으신 모든 세계가 담겨져 있고
숨 가빠 헉헉 거리며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며 종알 거리는 내가 있다
무심히 지나쳤던 많은 일상들이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지고
정말 누군가의 말처럼 들꽃이, 계절 따라 거두는 이 없이 피고지는 자연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하면 나이 들엇다는것을 알때라꼬~하던데
그래 이젠 어딜 가도 우리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다
정확하게 달이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던 생체 시계도 멈춰 버렸고
술한잔 마시지 않아도 얼굴엔
금방이라도 땀이 줄줄 흐르덧 열이 확 올라 얼굴은 진달래 색이 되어 덥다가도
홀짝 식어 버려 춥다고 이불속에 기어들고 ~~~~`
하룻밤에도 몇번씩 덥다가 춥다가 ~~~~~
앞 이마 앞에 몇 오라기 보이던 새치는 이제 곳곳에 포진해도 신경 별로 쓰이지 않는다
세월이 가면 ,우리 나이가 되면 누구나 찾아오는 자연스런 변화이니
그런 여런것들에 안달 복달 되지 않는것을 보니
서른아홉에서 마흔이 될때와는 달리 마흔 아홉에서 쉰이 되는 고갯길은 훨씬 수월한것 같다
어릴적 우리는 서른아홉이 ,마흔 아홉은 우리가 결코 도달하지 않을
멀고먼 다른 세상일것이고 ~~~막연한 상상만으로도 잘 그려지지 않았다
지금의 우리는 지금의 나 역시 육십,칠십이 잘 그려지지 않는 막연함이 있지만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돌이켜 볼땐 또 역시 곱던 시절이라고 할것이고~~~생각 하겟지
그때도 지금처럼 우리 주변의 흔한 봄꽃에도 들꽃에도 감탄을 터뜨릴
고운 감성을 유지할까 ~~삶에 달관해 버려 꽃을 봐도 ,봄이 와도 그냥 덤덤할까 ~~어쩔까 몰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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