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요양소에서 다시 치매전문병동으로 옮긴 엄마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늘 그렇지만
가기전엔 안쓰러움과 예전 엄마 모습의 그리움에 눈물 흘리고
만나면 안타카움과 미움이 섞인 애절함
돌아 올땐 이런저런 속상함에 눈물만 한없이 흘리는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치매로 삼년
한방 양방 숱하게 병원 치료 입원 퇴원을 거듭했다
장기 입원이 시작된지 이년여 째~~~~~~~
첨엔 정신이 많이 있고 기운이 남았을적엔 금방 치료될것도 같았으나
차츰 줄어드는 정신과 튼실한 육체가 한줌으로 바뀌어 졌다
지난번엔 그래도 딸들의 이름을 기억 하드니
요번엔 넘 말라 돌아 간듯한 얼굴과 코만 덩그렇다
기억력이 더 떨어지고 기운도 없어 아무런 이야기도 못하고
그냥 멍하니 바라만 본다
야위워 한줌뿐인 몸은 휠체어에 떨어지지 않게 묶여 있다
애지중지 막내는 금방 기억해내고 한참을 쳐다보더니
구미 있는 큰딸 기억해 낸다~~
야야 너들 마이 오니 참 조오타 <작은 오빠내외랑 울 내외 동생네~~도합 여섯명>
시늉뿐인 목소리를 동생이 통역해주고~~
그냥 지쳐 병실 침대에 누워 계신다
앙상한 뼈만 남은 몸은 바로 눕기도 힘겹고 혼자 편히 앉는 것은 생각도 못한다
병동휴게실에 무리 지어 계신 아픈 어르신네들
저분들의 삶에도 분명 빛나던 시절이 있었을 테이고
강인함 건강을 자신하던 젊은 날이 있을텐데~~~~
지금은 삶에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하는
자식들의 짐으로만 남아 있는 그분들~~~~
밥을 먹여줘야 하고 수시로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의식이 지배하지 않는 삶
간병인들의 노고가 참으로 고맙다~~~~
아무것도 할수 없는
그저 돌아가시기만 기다리는 지금
그래도 어느 한편맘엔 엄마라고 부를수 있는것이 그것마저 없어 진다는 것이
조금은 있는데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내 기도제목은 어쩌면 좋은가
이제 평안한 안식을 허락해 주셔 울 엄니 더 힘들지 않고
아버지 곁으로 불러 주십사고 해야하는 기도랑~~~~
엄마가 정말 말짱하게 아니 조금이라도 낫아
혼자 서서 걸을수만 있다면, 아니 틀니라도 사용될수 있다면
걷지 못해도, 죽만드셔도 맑은 정신으로 그저 평안함으로 앉아 있어
좋아하는 연속극만 보게되도 ...얼마가 될지 알수 없는 엄마의 남은 시간
육신의 고통만이라도 그저 없이 평안히 돌아 가실수만 있다면..
엄마 미안해요~~~~
사랑하고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