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나흘째
월,화,수,목을 경기도 광주에서 머무르고 있다
나흘을 머물렀다 떠날 이곳이
이전의 여행지처럼 즐거운 추억으로
남겨질 이유는 충분 하다
**♡♡♡
낯선 도시이며,평안한 잠자리와 적어도 하루
두끼 정도만 리조트에서 따뜻하게 해먹는 보통의
휴가랑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것 같다
손주의 백일잔치와 뒤 따른 항암일정의 나흘동안을
잔치를 했던 며늘아이의 큰언니 레스토랑에서
십여분 거리에 사돈댁의 주말집이 있다
힘들게 오가시지 말고,아예 입원준비 미리 해오시랄때도, 망설였는데
주중에도 집을 비워 놓는것 보다 사람이 있는것이 낫다고,
여벌옷 꼭 준비 해 오라는 이야기에
그럴까 했던것이다
처음 제안에 선뜻 응할수 없는것이 사둔이란
어려운 자리인데 ,아들과 며늘의 제안과,낯선도시의 궁금증도 발동되어
망설이다 그럴까로 마음을 굳혔다
우리부부,둘이서 내집인양 머물고 있는
이곳은 조용하고,
또 구미 우리집 보다 훨씬 시원하다
계획을 잘 짜고 떠나온 휴가처럼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이곳이 집이 아님에도
잠자리가 전혀 불편하지 않다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냉장고에
여러 찬꺼리가 있다
손맛좋은 사부인의 맛갈진 솜씨의 김장김치,여러짱아찌류,
된장찌개꺼리가 우리 식단의 인기 품목이다
맨 첫날 아이들과 우리딸과 함께 ,사부인이
이곳으로 우리와 함께 오셔서
냉동실의 생선,육류등 이것 저것을 소개하면서
언제라도 해먹기 쉽게 잘 씻어 얼려놓은 찌개꺼리
마음껏 해 드시라고도 했고,재빠르게
밥과,된장찌개를 만들어 놓고 서울집으로 가셨었다
엊그제는 사돈께 손주를 안기고 ,며느리가 반찬을 몇가지나 만들어 왔다
체리,대추방울,단호박을 넉넉히 사오기도 했고
며늘아이의 큰언니도 과일과 마실물도 한박스
사 넣어주고 갔다
나는 환자라고 한껏 보살핌을 받으며,
울 서방은 매끼 아내를 위해 차리는 밥상에
걱정이 중단 됐다ㅡ요즘 상차림은 남편의 일
집에서 승용차로 십분도 안 돼는 거리에
광주시민을 위한 중대 물빛공원이 있다
인공저수지엔 부교를 포함 가장자리에 오밀조밀
철따라 이쁜 꽃과 나무로 가꾼 그길은 운동코스다
한바퀴 다 돌면 1.9킬로 정도래도 ,나는 두번을
쉬었다 걷곤 한다
곳곳에 벤취가 있고, 해충을 방지할 뿌리는 약통도
서너군데 준비되어 있다
남편과 나는 매일 아침 식사를 한 후에
이곳 공원으로 아침 운동을 나와 한바퀴 걷고 가곤 했다
첫째날 길을 잘못 든것 빼고 사흘이나 물빛공원길을 걷다왔다
그러다 문득,내게 주어진 이 하루가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주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되었다
계획에도 없던 이곳에 오게 하셨고
사돈댁에의 배려가 감사한 만큼 ,
내 스스로도 한 없이 힐링이 되는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즐거워하면 남편도 편안해 한다
국내든,국외든 여행을 좋아라 했고
올해는 형제들간의 여름휴가도 없게 만들었고
친구들간의 여행은 커녕 한번씩 만나기도 어려운터
이번처럼,이렇게 머물게 되는것도
내게 있어 즐거운 여행이 되고 말았구나
사랑하는 남편이 곁에 있고
좋은 블친이 어느 하루 저녁에 다녀 갔으며
딸,아들의 날마다의 카톡과 전화 안부
며늘아이가 보내주는 손주의 동영상과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우리 아기 손주를
이틀이나 보고,
잠시지만 54일째 되던 날 보다
더 자란 주안이를 내가 방안에서 안고
걸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이제,오늘밤을 자고
내일은 항암을 하러 아산병원에 가야한다
출근 시간 앞서 일찍 서둘러야 할것이다
'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차 항암후 ~집에서 (0) | 2018.08.16 |
---|---|
7차 항암을 하기 위해 (0) | 2018.08.11 |
8월3일~~`두가지 일 (0) | 2018.08.03 |
하루 치기 ,서울 (0) | 2018.08.01 |
이길 힘 ~주옵소서 (0) | 2018.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