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맨 끝동 곁 어린이 놀이터에 제법 넓직한
팔각정에서 안방처럼 쉬고 있다
바람은 소슬 불었다 말았다 해도 사방이 탁튀여
어느쪽을 봐도 초록의 나무 숲 그늘이고
밤낮으로 여러 새들이 노래 부르고 있으니
도심에서 자연에 둘러 쌓인듯 하다
내의를 겨우 한주 전에 벗어 이 무더위를 모르고
지나갔는데,폭염주의보까지 오는 며칠사이에
나도 더위에 땀을 삐질거린다
여름이 온지도 한참이 되었건만,못난 아내는
ㅡ흙침대에 난방을 하고,이 더위에도 방에 몇시간
불을 넣었었다ㅡ그 아내가 염려되어 더운방에서
부득불 함께 자는 남편에게 미안했다ㅡ
엊그제 부터
덥다고 부채질을 하고 ,시원한 거실로 잠자리를 옮겼지만 ,손 발 저림이 있는곳은 너무 춥고
얼굴과 몸은 더우니 나는 지금
여름과,겨울을 동시에 살고 있는것 같다
무엇보다 에어콘을 켜 놓는 대부분의 곳은
너무 추워 잠시라도 있기 거북하다
그러니 집에서는 아예 에어콘 켜보지도 않았고
선풍기 바람은 한번씩 스쳐도 짧게는 괜찮다
지금은 팔각정
바로 우리동 옆 공원에 세개나 있는곳은
종일 사람들 붐비는데,이곳은 조용하구나
오다보니 요즘은 이곳에 자주 오는구나
소슬 바람부는 나무 숲가는 시원하고나,
아 좋다라고ㅡ발도 많이 시리지 않다
항암 부작용 중에 손발저림과,추위를 타는것이
가장 좋지 않는것이라고 의사는 말했다
체력이 떨어졌고,부작용이 가장 큰 것이라
백혈구,호중구에
구토,속 울렁거림,설사 변비는 일시적인것이 된다고
그러니 다음 항암을 위해,받지도 못할 상황이 되지 않아야 한다
되풀이 되는 항암제 약으로ㅡ내 몸은
50킬로 체중에도 밑 돌고,병원에는 정말
너무 깡마른 분들도 많이 보이니 입원했다 나오면
나도 몰래 우울해 진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세월을 앞선
어르신 몸이 되고 말았는데,이 모든것이
일시적인 것일까,이 질병을 다 이겨내고 웃을 그때면 싹 다 나을까
****
매번 항암을 마친뒤 사흘째 부터쯤ㅡ한주간,혹은 열흘정도 컨디션에 상관없이 몸이 몹씨도 힘들다
이번에도 배를 콕콕 찌르는 짧고,날카로운 진통이
수도 없이 왔다가고ㅡ시간이 지나면 점점 줄어든다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걷지 못할 만큼의 체력
잘 먹어야 하지만 대장을 잘랐기에 ,먹는 량을
조금씩 자주는 ㅡ정말 조심 스럽다
지난번 응급실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뭣을 먹어도 맛이 없는
식욕저하,속이 느글 거리는 증상은 새콤달콤한 것을 찾게 만든다
제일 힘들고 어려운 손발이 시리고 저림,
특히 발바닥이 붓고,간헐적으로 찌르는 통증이 있다
걷고 나면 조금 덜한것도 다행
그리고 항암 후 몇날 찾아오는 변비가 있다
이것은 문제되지 않고
복용해야 하는 약은 매일 여섯종류
하루 아홉알을 먹어야 하니 많구나
그러나 이 모든 과정도 이제 몇번ㅡ세번쯤ㅡ
하고 나면 끝날터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지금의 감사
이때껏 많은 치료를 했고,주님께서 이기게 하셨다
앞으로의 치료에도 함께 하실 완쾌주실 주님을 기대하며 감사
정성을 다해,아내를 챙겨주고 사랑해주는
남편에게 감사ㅡ
공주로 투병기간을 보내게 되었고
다 나아도 절대 무수리의 생활로 보내지 않는다는 약속
내가 당신의 은혜를 어떻게 갚지요에
낫는것이 갚는다는 진리를 말해줌
우리딸의 간병,마음써줌,간섭등등
아들아이 가정,
특별히 주님께서 사랑하는 손주 주안이가
자라는것에서 주는 행복감과,감사
교회,주변성도,이웃,형제 자매,블친들께 감사
강권사님이,닭발곰탕을 끓여주셨다
옆집에서 국과 샐러드ㅡ생것을 못 먹어 아쉽다
최권사님 깻잎김치
병실로 작은 올케ㅡ전복삼계탕
선희ㅡ신랑의 밥,찌개,감자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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