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아ㅡ이곳에서는 아이 이름이 곧 내이름이다
반찬 좀 만들어 달라는 소리가 참 반가웠다
아무것도 해 줄수 없고 마음만 아팠는데
내가 해 줄 수 있다는게 기분 좋아
집에 있는 재료들로만 했으니
아무 부담 갖지 말고 맛있게만 먹어주라
내가 하는 음식은 조미료 안 쓰고
건강식으로 하는것 알 잖아
건강 생각해서 많이 많이 먹어야 해 알았지
깍두기가 먹고 싶다고
딱딱한것 못 먹는다 해서 무를 얇게 삐져서
담았고,김치국물까지 먹으라고 심심하게 담았어
쌀 누룩 젓갈로 무우 절이고
설탕 안 넣고 했으니 ,내 정성 봐서라도
억지로라도 먹어야해
미숫가루도 부드럽게 만들었으니 위에
부담이 안 갈꺼야
배고플때 한잔씩 태워먹고,편강도 매일 몇개씩이라도 먹어
몸을 따뜻하게 하니까
입에 맞으면 또 부탁해
얼마든지 만들어 줄께
전화로 하면 울것 같아 몇자 적는다
얼른 나아서 우리 여행 가기로 한 약속 꼭 지키자
너랑 유럽 여행 다시 한번 더 가고 싶다 꼭~
하루하루 좋은 생각만 하고
건강해지길 빌께
****♡♡*'***
하루종일 장마비가 쏟아졌다,멈췄다 하는
주일 오후에 킥 배달로 커다란 박스가
배달 되어 왔습니다
깍두기 큰것 두통,수박물김치,쇠고기장조림,가자미 조림,마늘쫑 볶음,
고추다짐조림,마늘잎장아찌, 오이지무침,맛든 갓김치,
직접 만든 한과,왼갖 곡물의 미싯가루,오색편강
******
반찬을,음식만들기에 몇달째 손을 뗏으니
참 매끼,챙겨주는 남편이 힘들어 합니다
주변에서 많은이들이 챙겨주긴 하지만
많을땐 너무 많아 다 못 먹기도 하고ㅡ나눠먹어도
갑작스런 입원을 한주간이나하여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반찬 배달집,반찬코너,여러곳을 이용해봐도
내 달라진 입맛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도우미를 부르라는 시누 이야기가 크고
입에 맞는 음식을 주문해 먹으라는데
나도 내입을 잘 모릅니다ㅡ매번 다르니
그래서 남편도 잘 아는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주문을 해 먹자고ㅡ
친구의 성격을 아는데ㅡ맛난것 해서
주변친구 챙겨먹이는것 좋아하는데
정말이지 저도 얼마나 친구가 해주는 밥에
반찬을 챙김 받아오는데요
먹고 싶은것 있음 언제라도 이야기 하라고
시누가 항암으로 고생한것을 옆에서 봐온
옥이는 내 이야길 알고 처음부터 눈물바람이었지요
음식 만드는 비용도 만만찮은데 저도
비용을 척 내고 ,그렇게 해오면 좋은데
해 달라고 이야기가 참 조심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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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ory.kakao.com/_8ScOr
옥이 카스토리 ㅡ평범한 주부의 음식들
***♡♡♡
36년전 신혼시절에,한 아파트에서 살았던 친구가 있다
남편도 같은 회사의 같은과,우리도 나이가 같으니
나는 아는이들 별로 없던 그곳에서 금방 친구가 되고 말았고
생각과 마음이 비슷하여 지금껏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연락이 되고 만나는 중이다
옥이는 까무잡잡한 피부라서 그 예쁜 외모가 좀 감춰지지만
맵씨,솜씨,마음씨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만나면 참 편안한 친구이다
무엇보다 옥이는 그 뛰어난 손맛으로 음식을 아주 잘하며,정말 이런것은 타고나는지
옥이는 신혼때도 명절,돐,백일 김치등 아주 잘 했다
지금도 꾸준히 새로운 요리를 배우기도 하는
내 주변이들중에 음식잘하기론 최고다ㅡ교회를 제외
나는 매끼 맛난 정성 가득한 음식으로 식사하는
옥이신랑이 부러웠고,울 서방에게 미안했다
시집간,딸과 사위,수재로 뛰어난 카이스트 출신 아들에게 엄마로써 챙겨다 주는 반찬들
딸로써,자매로써 챙겨주는 음식들ㅡ옥이는
음식으로 베풀수 있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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