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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그럴때가 아니다

참 말이지요

그저 일상으로 해 오던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고 특별날것도 없는 많은것들이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하는

저에게는 지금은 그럴때가 아닙니다요

 

분바르고 나가는 외출은 그렇다 쳐도

뒷동산이나 동네 한바퀴도 못한채 몇날이나

방콕하니 참말로 답답 합니다

 

그럴때가 아니다

 

잘 먹어야 하는 만큼,몸을 따스하게 해야 한다고

적당한 운동과 햇살이 꼭 필요한데도

바람불고 쌀쌀하면,미세먼지 높아도

엄마 내 보내지 말라고 딸년 관리 합니다

 

백혈구 수치와 혈소판 수치가 제일 떨어져 있는

치료후 한주간 이후에는 면역성이 적어

조금만 움직여도 쉬 피로하기에,감기에 걸릴까봐

따스한 물 많이 마시고요

 

얄밉게도 젊은이들 반소매를입고

만개한 꽃속으로 부르던 포근하던 날씨는

급강하한 꽃샘추위로 비가오고 바람 불며

쌀쌀하니 다시 겨울로 돌아간듯 합니다

 

 

절대 밖에 나가지 말라고

출근 하는 신랑이 이야기 했는데 ,걷고 싶어 나갔다,

칼바람 무서워 얼른 들어왔답니다

손수건을 쓰고 모자를 써도,머리 카락이 있고 없고에

체감온도는 차이가 크다는걸 알게 되었네요

 

단비처럼

교회에서 친하던 몇명의 친구들이 온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에 ,방풍나물과,달래전꺼리를 준비해놓았답니다

비오고 촐촐할때 대부분 여자들이 갓 구운

따끈따끈 한, 전을 좋아하잖아요

 

전은 후라이팬채 친구 집사에게 뺏겨

겨우 한장 굽혀졌고, 오래 있어도 안됀다고

잠시 앉았다가 급히 갑니다

전 친구들 집으로 불러 차마시고 노는것

좋아하는데 그럴때가 아니라고요

 

오시는 분들,대화속엔,염려속에 자신들이 아는

정보를 많이 줄려고 하며,

대부분의 조언은 나만 생각하라고 합니다

 

반드시 나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좋은것을 먹고,몸을 따뜻하게 하라고요

나를 생각하며,눈물을 흘리고 안쓰러운 분위기로

몰려가는것이 싫어 ,더 많이 장난치며

까불거리는 쪽으로 몰고 갑니다

그러면 여전히 밝아서 좋다고,마음이 놓인데요 ㅎㅎ

 

그럴때가 아니라고,이야기 해도 되냐고 말해준것

 

아직도 전기렌지 안 쓰네,

좋은 공기가 필수인데,가스렌지를 교체하라

밀가루 음식 되도록 피하고 우리밀로 대체하라

 

피톤치드 나오는곳에 조립식 집을 주문 해서든지

.~그럴돈이 없다니 대출해서라도에

산림욕 하는곳에 집을 얻어 놓고 매일 가라ㅡ

~나는 우리집이 좋고 동네 뒷산도 있다

공기 좋은 전원주택에서 살며 낫는분들

텔레비젼에서 보긴 했지요

 

전복을 이렇게 요리해서 먹어라

이런것은 지금이라도 할수 있어 머리속에

잘 새겨놓았습니다

 

*******

 

교회 실버 목장에서 섬김당번을 하고 찾아온

친구들이 함께 넣은 금일봉과, 견과류

비빔밥 나물과,밥 ,국을 포장해 왔네요

 

 

목장에 소 젖 짤시간이 임박해 급하게 백권사님이

아파트 로비로 잠시 내려오라고 합니다

손수 만든 리코타치즈와,펫트 병의 넉넉한 요플레

첫물 부추를 베고,취나물을 비에 젖은채 꺾어왔습니다

오래전 첫 목장 예배 시작 때의 우리 목녀님,

스쳐지나간 목원은 물론 ,온 교회에 많은 사랑 베푸시는 분

지금은 제가 아프다 보니 더 자주 마음 써 주시는데

저는 권사님,장로님 부부만 보면 큰오래비 내외를

보는듯 합니다

감사 합니다,고맙습니다

 

어제는 병원에 갔다가 잠시 만난 친구 옥이가

곤드레밥,김치,도라지강정,나물꺼리

쌀 누룩젓갈 작은병을 싸서 한 보따리 챙겨 줍니다

나의 오랜 여행 친구ㅡ그 좋은 음식 솜씨로

자주 대접을 받지요

 

영수기님이 현관 문걸이에 걸어놓고 간

방풍나물과 ,친구들이랑 캔 쑥

그 다음날에는 머위나물과,깨끗이 씻어온 달래

를 가져다 놓았네요

 

시누가 퇴근하는 울 서방편으로

백김치,배추김치,생강편강을 보내 왔고요

그래서 우리집은 지금 사상 유래 없는 반찬의

풍년속에 접어들었고,

어느것은 너무 많아 또 옆집이랑 나눠 먹습니다

 

4월 7일 새벽에 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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