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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눈물같은 사랑

 

1

내 친구 영숙이 씨

 

몇시쯤 도착 할꺼냐고,터미널에 태우러 간다는 전화에

집에 와 있습니다.고맙습니다 라고

했더니,곧 이어 이렇게 무겁게 음식이 도착했네요

벌써 몇차례인가요,세번,네번째ㅡ다섯번 째구나

 

여린 봄쑥에 된장 연하게 풀고 끓인 조개국 한냄비,

친정엄니 보냈다는 돌산 갓김치,

시금치 무침,

지난번꺼도 남았는데 파김치 한통,ㅡ옆집도 덜어줌 ㅡ

양념된 소불고기

교회,권사님 몇몇이 함께 쑥을 뜯어 보탰다며

영숙 권사친구가 또 무겁도록 만들어 반찬들을

집으로 보내왔다

인재 권사님이 집에서 여러잡곡을 직접 찌고 말린 미숫가루를 보내온것도ㅡ가져 왔네요

이렇게 받는 사랑에 눈물이 또 납니다

세상에,어느 형제가 누가 이렇게 해주겠는가

세세하게 마음 쓰며, 정성을 다해 챙겨 줄까요ㅡ

하나님은 친구를 통해서도 저에게 참으로 크신

위로를 주심을 느낍니다

 

 

한 동네 가까이 산다는것에, 같은 교회를 섬기며

아이들 유치원때부터,주욱 만나왔던

30년 지기라는것에,

뜻이 잘 맞아 함께 여행 다녔고

아름답게 나이 들자며 약속한 수선화 소속 친구이기에ㅡ 그 모든것을 보태도 이러기가 쉽지 않겠지요

아무런 이해득실이 없는것에

친구가 아프기에 두 부부가 마음 합해 챙겨주는것

고마운 마음 넘어, 참 훌륭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러고 보면 영수기님은 참 여러곳에

아픈이들이나,사랑 필요한곳에 잘 섬기던것이

생각 납니다

 

내가 아파도,그대가 그랬을것이라고

글쎄요,도무지 저는 갚지도 못할 친구의 사랑에

눈물만 납니다

그리고 기도 합니다

하나님 아시지요,이 가정을 축복 하소서라고

 

영수기님 왈

얼른 나아서 함께 쏘다니는게 갚는거에요

힘내삼~~♡♡

 

 

 

 

***♡*♡♡

2

남편의 출 퇴근 시간이 아내 때문에 왔다갔다다

출근은 늦고,퇴근은 빠르고

아내 병원 갈때 다 함께 다니니,

혼자하는 자영업,경기불황이라 시간 많은것도

그래서 일까

그러나 난 가끔은 울적하고,또 예민해져

자잘한것에 잔소리가 된다

아까도 봐라

퇴근길에 장을 봐온 신랑에게

무슨 두유를 두박스나 샀냐ㅡ어느것이 입맛이 맞을까 몰라서

바나나를 왜 이리 익은것을 샀냐,라고ㅡ시퍼런것보다 익은것이 맛날껏 같다라나

주부가 아니니까, 모를수도 있는데

기껏 봐온 장을 앙앙거리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나니 갑자기 스스로가 한심해 눈물이 납니다

예전 같음 그냥 우스개로 어물쩡 지적했을것이고

이렇게 곧 바로 앙앙거림도 다 참고

달래고 감싸줌에 너무 미안해 울고 맙니다

원래 나는 울보중의 울보 였답니다ㅡ오래전에는

 

그러나 지금은 울면 안 됩니다

누가 볼때,특히 신랑에게 우는 모습 보임 안됩니다

나는 웃기라도 해야 봐줄만 하다는 신랑땜에

그래서 더 방실방실 웃고 다녔는지 몰라

 

 

3

시누이가 양손에 무겁게 들고온 여러 찬꺼리가

가슴 먹먹하다

햇배추 김치 한쪽,열무 물김치,동치미 김치,

우리집에도 너무 많이 있어 돌려보낸 쪽파김치

싱싱한 참외,키위,직접 말린.고구마 말랭이

코스트코에서 사온 세박스나 되는 풀무원 낫또

 

 

올케 수발에 힘든 오빠가,아픈 언니가

안타캅겠지요ㅡ

시누를 보니 반갑고 또 미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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