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국어 교과서에 나온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안톤 체홉의 단편이 있었다
그때의 우리도 그 단편에 많은 감동이 있었던 것 같고
그것을 빗대 여러 많은 말들을 지어내곤, 풍자하곤 했다
예를 들면
우리를 기쁘게 하는것, 우리를 웃게 하는것,우리가 갖고 싶어하는것들 등등
이 가을에 나도 그때처럼 흉내를 내 본다
흉내라고 가볍게 말하기 보다도 그때보다 몇곱절이나 살아온 세월이 보태져도
소녀에서 바로 건너온 얼마 전의 이야기같이 느껴지는 것은 세월이 아무리 가도
우리가 살아온 세월 만큼이나 , 우리들 마음은 별반 늙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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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이야기 하자면 무엇보다 우선 자연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철 바뀌는 변화 속에 새 순이 돋고, 연두에서 초록으로 , 그리고 울창한 녹음 단풍까지
계절마다 피고지는 꽃들이 아름다움은 우리가 일일이 말 안해도 아름답다
봄이면 온산에 향기롭게 남김 없이 피는 아카시아 ,벚꽃도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장미 넝쿨들, 초가을이면 군락을 이뤄 피어낸 코스모스, 국화
그리고 눈 부시도록 맑고 푸른 지금의 가을 하늘 뭉게구름 ,그리고 단풍 하얀 눈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아무리 말한들 탓 할수 없고, 밤 새워 이야기 해얄것 같다
그렇지만 이제 내 나이 50 대도 후반 ~~~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라는
노랫가사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하나
할머니 등 뒤에 업힌 아기 모습~모르는 댁 아기도 눈을 마주쳐 얼러 주고 싶다
우리 아파트 바로 아래층에 1층에 어린이집이 있고 옆 라인에도 있다
젊은 엄마들은 아이를 안고 데려다 주고, 좀 거리가 있는 곳은 셔틀로 태워다 준다
간혹 이웃에 사는 중년의 할머니들이 어린이집 에 아기들 데려다 주곤 하는데
그 아이들을 날씨가 쌀쌀하면 등에 업고 오는 경우가 있다
포대기에 둘러싸인 등에 업은 아기는 요즘 참 많이 보기 힘들다
하나
보슬비가 내리는 날이다
젊은 아기 엄마가 어린여자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걸 보았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같은 색의 엄마는 조금 큰 우산
아이는 작은 우산을 쓰고 분홍 장화를 신고 종종 걸어간다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나도 몰래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예쁘다
별걸 다 할란지도 모른다 ~~`
하나
또 사우나에서 아주 연로하셔서 잘 걷지 못하는 노인을 부축해서 들어온다
시어머니나 아니면 혹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목욕탕에서 시켜 드리는 모습이다
딸인지, 며느리 인지도 중년의 나이에 접했던데 그 손길이 눈물 겹다
어쩌다 대견하게도 젊은 댁들이 어린아이까지 함께 와
할머니 할머니 하면서 씻겨 드리는 모습이 참 귀하다
하나
아기를 기다리며 , 얼마나 가슴 두근 거릴까
한동안 입덧으로 아무것도 제대로 못 먹었을지도 몰라 ~~
제법 달수가 차 표시나게 부른 배를 안고 젊은 댁들이 신랑이나, 친구들이랑 모여 앉자
그냥 그렇게 별로 비싸지 않은 음식들인데 맛나게 양껏 배불리 먹는 모습이다
내 젊은날 한때도, 요즘 처럼 풍족치 않을때 정말 먹고 싶은 맛난것 사줄께 라고
손 잡아 주었던 젊은 날의 신랑도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하나
요즘 처럼 일찍 해가 지면 가로등 불빛이 더욱 환하게 보인다
늦도록 해가 떠 있을 여름에는 어둠이 오기도 전에 걷는 분들이 꽤 많다
아파트에 인접한 뒷동산으로 봄이는 아카시아 꽃 향기 그득하며
방학이면 아이들 뛰 노는 소리 들리는 팔각정 있는 놀이터도 바로 곁이라
우리 아파트 둘레길에 저녁이면 삼삼오오, 둘이나 셋이 , 혹은 혼자 걷는 분 많다
나이드신 분들이 손을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는,그런 부부들이 동네 참 많다
우리도 가끔 나란히 손잡고 걷으며 자주 마주치는 이웃과 반가운 인사 나뉜다
하나
또 우리 교회 목원가정의 이야기다
결혼해서 자녀도 있고 직장도 든든한 30대 후반의 젊은이가
아침에 출근하면 전철에서 ,또 저녁이면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아버지께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인사하고 서로 통화를 한다고 한다
아버지께 아버지 출근합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 하시라고 저녁이면 퇴근합니다라고,
그 집사님 아들 이야기가 얼마나 부러운지,
우리와 하나님 사이처럼 날마다 기도하고 날마다 주님과 교제하는 그런 모습처럼
아버지하고 그렇게 통화를 한다는
어느 집사님이 아들 이야기가 참으로 아름답다
매일 부모와 그렇게 대화가 된다는것, 마음을 열고 화목하다는것이
딸하고는 매일매일 통화가 되도, 아들은 한달에 몇번이나 될까
성격 탓이 될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요는 그렇게 잘 양육하지 하지 않는 잘못인가
또 하나
아무런 보수 없이 땀 흘려 자원봉사를 하는 꾸밈없이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주부들이, 성도들이 내 몸을 움직여 내가 가진 재능으로 자원 봉사를 하는 것
사랑의 밥차에 또 아니면 복지관 이라던가 식사봉사로 섬기고, 미용으로 , 운전으로 섬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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