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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잦은 대구 나들이

사월 들어 열흘 남짓 하는 시간에 대구까지 세번이나 다녀왔다

승용차로 삼십분 정도면 가는 거리이니 대구까지 출 퇴근 하는 사람들도 많고

서울 사는 아이들 처럼 그보다 더 먼 거리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고들은 한다만

별달리 하는 일 없는 가정 주부 백조인 나는 대구는 나름 별러야 가는 이웃 도시이다




사월에 세번째 가는 대구 나들이는, 두번째 수요일날


아침부터 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 투표일이라 임시 공휴일이다

딸이이 기차 역에 배웅 하러 가는 길에 나도 곧 따라 있던 하행 무궁화 열차를 타고 대구에 갔다

어제까지 계획에도 없던 대구행은 조금 즉흥적인 내 성격이 한 몫을 했을 것이고

 조끼를 하나 살까해 딸아이랑 둘이서 엊그제 부터  인터넷 검색을 했었다  

한참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검색만 하다가 그래도 백화점보다는 싸고,

또 직접 입어볼수 있는 대구 큰 시장 서문시장에서 눈으로 보고 사는것이 나을듯해

아침 일찍 일어나  부리나케 준비해   나섰다   

나는 이번에는 몇날을 머물렀다  가는 딸아이를,서울행 열차 곁에서 손을 흔들수 있었다  

 



봄비 속에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기차는 빈 자리가 여기저기 보인다

아직 이른 시간에 비로 인해  뿌옇게 보이는 차창으로

꽃잎 떨어져 가며  곧바로  새순 돋는 나뭇가지들과 ,마을들~~

아파트 군락들이 보이다가  시골 동네가 평화롭게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이 한번씩 집에 내려 오고 또 배웅을 하고 벌써 긴 시간 연습이 되었다고 해도

보내는 마음은 항상 서운해지는 엄마의 마음으로  이런 저런 생각들에 빠지다 보니

금방 다 왔다


대구역에 내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명덕 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을 해 세번째 역이

바로 서문시장역이니 승용차를 가지고 올때 보다 시간도 금방이다

또  혼자 이쁜 옷들이 많은  동산 상가와 2 지구를 쉬엄쉬엄  둘러보니 여유롭다

다만 ~~봐 줄 사람이 없는 것이 유감이지만 ~~~마음에 맞는 조끼랑 ~`어울릴 티셔츠

내친 김에 조끼에 어울릴 브로치를 구입해도 ~~모두 포함 지출은 크지 않으니 마음은 편타




두번째 수요일 보다  더 빠른 날짜의 두 번째 토요일 대구 나들이는 결혼식에 참석  


우리 교회 소프라노 김권사님의 아들 결혼식이 대구에서 있었다

딸아이도 와 있어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멀리 있을 결혼식은 가지 못해도

교회차로 가고, 또 남편도 오전 수업 들으러 가니 이차저차 잠시 다녀오자로 결정


나는 지금껏 정말 여러곳의 결혼 식장에 다녀온적 많았지만

이 결혼식 처럼 즐겁고 기분 좋았던 것은 울 아들 혼인잔치 빼고는 최고라고

혼인잔치의 주인공 신랑 신부는 성악을 전공했고, 유학을 준비중이며

시립 합창단 소속이며 , 또 어느 교회의 찬양대 지휘자를 한다고 하더라 ~~~~

신랑이 자랄 적에 여러 교회 행사에 찬양으로 섬겼고 , 또 엄마와 아들이 듀엣으로

섬기기도 하여서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었다



맨 처음

하늘 옥색빛 저고리에 겨자색 치마를 똑 같이 입은 두 어머니들의 촛불 점화식이 있고

신랑은 신랑 아부지랑 입장을 하고

신부는 신부 아부지랑 입장을 한다


신랑의 소꼽 친구가 사회를 보며

신부 아부지가 성혼 선언문을 발표하고, 신랑 아부지가 축사를 했고

성악하는 청춘 남녀들 선후배가 함께 합창으로 부르는 축가는

가히 천상의 소리가 저러하지 않을까 할만큼 너무 아름답다  


신부 입장을 할때에도 피아노 곡에 맞춰 부르는 합창과

축가를 부를때 <광야같은 세상 주만 의지하네 ~`

음대 선후배 모임의 스무명도 넘을 청년들이 아름다운 하모니가 참말로 좋다 

우리는 이 곡을 전도회때 두 달을 연습을 해 왔기에 앗 같은 곡이

저렇게 다르게 들려지기도 하는구나 싶을 만큼 좋았다


목사님의 축복 기도로 마무리 지어지던 ~~~참 아름답던 결혼식 광경이었다   



사월 맨 처음 대구 나들이는 첫번째 토요일 오전


금요일 늦은 시간에야 연락이 된

직장 다니느라 주중에 시간 없는 친구가, 대구 백화점에 핸드백 살겸 가자고 한다

여자들이란 특별히 살것 없어도 둘러 보는 쇼핑도 좋아라 하니

나는 잘 모르니 명품에 빠삭한 숙이 언니도 함께 자정이 거의 된 시간에 카톡해도

간단히 오케이  ~~모처럼 만나 같이 부담없이  기차 타고 가자라구


생각보다 한산하던 명품 매장에는 여러 백들이 귀하게 모셔져 진열 되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가격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그 물건들의 가치들을 모르니

나는 내 꺼라고 사고 싶은 생각도 없다~친구들 딸내미는두어개는  다 가지고 있다고 하니

그래도 이것 저것 구경 하다보니 우리 딸내미는 조런것 하나쯤 있어 들게 하고 싶어진다

친구가 갖고 싶어하는 프라다 매장에서 원하는 색상이 없어 우린 그날 백화점 세곳을 전전했다  ~```

지하철을 타고 옮겨 다니며~~`롯데, 동아, 현대 찍고 찍고  

집에 돌아 오니 ~~`토요일 오후 시간은 한참이나 되었고 , 

현관 발 매트 외엔 사 온것 없이 얼매나 피곤 하든지 ~


이런 나를 우리 신랑이 남 시장 보는 것 따라 다니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데라고 ~~정의를 내린다

글쎄 시장 보는데 따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우린 우리대로 윈도우 쇼핑도,

또 혹시 득템 할것 있나 싶어 눈을 크게 뜨고 다녔것만

 피곤은 해도 그냥 휘뚜루 둘러 보는 쇼핑도 가끔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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