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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군대간 아들에게 보냈던 편지들 4

군사 우편이란 검열을 통해 보내지는 것이라고 어렴풋이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아들도 쓴 날짜보다 훨씬 더 늦게 소인이 찍혀 배달 되는 것을 봐도

내가 보낸 편지들도 검열을 통해야 아들에게 전해 졌는지 모른다만

아들에게 보냈던 나의 초장기  편지들을 보자니 검열을 의식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아들 상병 휴가 나왔을때 축하 풍선들~~~휴가때 마다 달던 것도 제법 시들해질 때던가

 

2006년 2월 8일

 

사랑하는 아들아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고 하는 오늘 아침 일기 예보에 철원은 영하 25도나 된다고 하더구나

수요일알 혹한기 훈련 중간 되는 날이구나

날씨가 너무도 매워 엄마는 순간 순간 기도 한단다

추위 잘 이겨내고 이 기간 동안 정금 같이 단련되는 시간에 힘들지 않게 해 달라고

엄마가 할수 있는 것은 그저 기도 뿐이랴

모든 부대원들이 잘 마칠수 있게 헤 달라고 ~~~

 

상병 휴가 나왔다가 같이 시간 얼마 보내지도 못해 많이 아쉬웠다

함께 먹을 려고 시장 본것 채 풀지도 못했고 설날에는 작은 할머니 편찮아 입원하는 바람에

작은 댁 식구들은 아무도 못 왔단다

사랑하는 아들아

시간이 느린듯 하면서도 빠른가 보다

아니 시간은  늘 일정한데 우리들 마음 탓인가 모른다

작년 처음 군에 보내고 걱정으로 매일 가슴 쓸었는데

지금은 군복이 제법 익숙해진 멋진 상병 휴가를 보냈고 ~~그때 찍은 사진을

컴에 바탕화면으로 깔아 보곤 한단다

추운 혹한기 훈련 잘 마치고 늘 안전 운행하며 동료들에게도

여전히  좋은 관계를 가지길 바란다

존귀한 아들이 되길 ~~~존귀 존경받고, 사랑받는 ~~아 울 아들 보고 싶다

 

 

2006 년 7월 5일

 

아들아 장마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구나

오늘은 수요일이라 예배 다녀온 후에 아빠는 주무시러 방에 들어 가시고

엄마는 요즘 배우는 일본어 공부 복습을 하다가 아들 생각이 나 편지를 쓴단다

 

다녀간지 열흘이 되었구나

첨 휴가 만큼 보내고 나니 그리움에 눈물 펑펑 흘리진 않았지만 잠시

왔다가 가고 나니 허전하구나

밀린 컴퓨터 하러, 친구 만나러 다니느라 바빠 식구들과 차분히 이야기도 못하고

아들도 첨 휴가때 보다 이젠 훨씬 군 생활에 적응 되선가 군 이야기도 적드라

 

상병 마칠 날도 얼마 안 남았구나

생각하면 너무 긴 시간 같지만 이년이란 기간 중에 이제 3/4을 보냈구나

군 생활을 통해 사랑하는 아들이 더욱 강건 해지고 속 깊은 마음 씀씀이와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하는 아들이 <지금도 그러하지만>되길 바란다

 

북한이 미사일 쏘고, 좀 그렇네

종일 텔레비젼서도 시끄럽다

항상 몸조심하고 , 운전 조심하고 ~~너를 위해 엄마 , 아빠는 항상 기도 한단다

 

 

2006년 8월 29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도 무척 더웠지

팔월의 끝 자락이지만 숨어있는 윤 칠월로 구월 중순까지는 늦 더위가 계속 된다고 하는구나

 

올 여름엔 유격 훈련이다 , 강원도 수해 난곳 지원하랴

몹시 더웠지

목 소리론 자주 듣지만  집 떠난지 ~~고딩 때 부터니 여러 해라

맛난 음식 못해줌이 늘 아쉽구나

이제 한 넉달 오일 있으면 제대 할 텐데 군인 아들에 익숙할 시기지만

엄마 마음은 늘 처음처럼 내 마음의 주파수가 너를 향해 있단다

 

너를 위해 내가 할수 있는 단 한가지는

두손 모아 드리는 간절한 기도가  큰 힘이란다

우리 아들이 건강히 무사히 군 복무 마치고

학업과 진로에 언제나 선하게 인도함 받고

우리 아들의 꿈과 희망이 다 이루어지며 이 나라의 큰 일꾼

주님 나라의 귀한 일꾼이 되며 언제나 지금처럼 엄마랑 가장 가까운

아들이길 바란단다 ~~갑자기 아들이 너무 보고 싶은 날 저녁에

 

 

내가 군 복무 했던 아들에게 보낸 편지는 아마 이것이 전부 일것이다

성탄카드, 생일 카드를 보내기도 했고, 남편이 장문의 편지를 보낸 것도 여러장 있더라

상병이후엔 포상 휴가가 겹쳐 휴가도 자주 나와 ~~편지 쓸 사이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제법 군 복무에 익숙해진 아들이 시간이 흘르니 이등병에서 일병, 상병, 병장으로 올라가고

토요일 마다 엄마 통장으로 빠지는 직불카드로 전화가 와 온 가족이 다 할수 있으니

자연 편지는 멀어 졌는지 모른다

 

우리가 어릴 적 부터 부터 귀가 아프도록 배워 온 국민의 사대 의무 중 하나인 

국방의 의무를 마친후 , 아들은 동원 예비군도 했었다 

그리고 난 아들에게 더 이상 손으로 쓴 편지를 준 적이 없는 것 같다   

길게 쓰던 메일편지도 어느 듯 자취도 감추어졌고 , 문자나 카톡으로 할말 다 한다

차분히 앉아 아들을 ,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자한자 써내려 가던 편지글은

이제 사라져 버린 이야기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십년전 ~~두해 ~~그 중에서도 첫해 아들을 생각하며 군에 간 아들에게

편지 썼던 기억은 이렇게 블방 코네에 자리 매김을 했듯이

이시간에도 군에 간 아들을 위한 엄마들의 편지는 손으로 한자한자 쒸여 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