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기도 전에, 올해는 팔월 둘째 주에 충남 태안에 펜션을 잡는다고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전화가, 항상 장소와 숙박지를 책임지는 둘째 올케의 연락이 있었다
갈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 것은
그날 교회의 친한 집사님댁의 아들 결혼식이 서울에서 있어 참석해야 할 상황이었다
큰 올케가 잠시 외손주를 돌봐야 할 상황이라 못 오신다기에, 언니도 안오면 나도 말까 어쩔까 생각중이었더랬다
무엇보다 나는 떠들석하고 북쩍이는 것보다, 때로는 남편이랑 둘이서 오붓하게 여행 가고 싶기도 했다
또 , 바다 보다는 계곡가는 것이 편안 했기에, 행선지에 따라 가지 않는적이 더러 있었었다
그런데 나이 들어 가니 울 서방은 친정 식구들이랑 모이는 것을 반기는 눈치이다
그러니 여름 휴가를 가기 위해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다른 형제들 사이에서
이번엔 가장 준비가 미비한 상태로 갔다
바로 전날 목장 수련회를 다녀 와 피곤하다고는 하지만
날마다 폭염 주의보를 받고 , 더운 날씨에 심신은 그저 무기력해져 있는 탓이라고 우긴다
준비가 미비해도 안심이 되는 것은, 손위 작은 올케가 잘 챙겨오며
또 오빠의 전원 주택 텃밭에서 기른 채소들을 여동생이 잘 다듬어 오기 때문이고
우리 친정 집 모임은 언제나 진탕 잘 먹는것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솜씨 좋은 전라도 솜씨의 큰 올케가 불참을 해도
큰 목소리로 잡다한 여러 상식을 이야기 하는 빼어난 음식 솜씨를 자랑하는 제부가
이번엔 또 어떤 솜씨롤 우릴 놀라게 할까 싶다
어느 모임이던지, 어디에 가든지 그 뛰어난 손 맛은 여자들을 기 죽게 만들만하다
이번엔 손을 다쳐서 기프스를 해 병원에 입원까지 하고 금방 퇴원해 오는 길인데도
여동생을 보조로 미리 재어오고 , 준비해온 여러 요리들로 매끼 . 배를 두드리고 먹는다
단체 카톡방에 연신 오고 가는 말 들 중에
윤숙:이번 휴가는 먹거리 여행이였네요 ~~
쇠고기 스테이크에, 농어회에 , 농어매운탕,삼겹살, 조개탕
그중에 최고로 맛있는 것은 무엇인가 해물, 감자 라면탕이던가여 ~~~
안면도의 맨 끝 자락 영목항이다
안면도의 이곳 저곳을 다 둘러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 크다는 이 섬이 정말 명성 만큼 아름답다
해안선을 수많은 해수욕장이 이어지고 송림과 , 섬 해안도로 , 섬 곳곳이 푸른 숲들로 쌓여 있다
썰물 때 조개 캐는 여인들
바닷물이 조금씩 밀려 들기 시작해 자리를 옮겨 가면서 바닷물 적셔진 모래밭을 판다
파 헤친 자리 요란해도 한번반 바닷물이 왔다가면 다 덮혀지고
갯벌은 그저 평평히 아무렇지도 않는듯 펼쳐져 버리고 만다
이름 하여 서해안 갯벌 체험
태안군 남면 청포대 해수욕장 ~`해안, 모래 갯벌이다
썰물 후 바닷물이 저 바다 저 멀리 쪽으로 달려가면
한 없이 너른 모래밭이 펼쳐 진다 ~`그 모래의 입자가 보드랍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러면 미처 바닷물을 따라가지 못했는지
아니면 원래의 생태계가 모래 속에 숨어 크는 것인지 내가 가진 지식으로는 알수 없지만
여러 종류의 조개를 모래를 파헤지다 보면 캐 낼수 가 있다
그것이 우리부부는 그저 신기하다
서해안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쉬며 놀며 해가 지는
밤 바다에서 오늘도 쉬고, 내일도 여기서 하루 더 머문다는 것에
마음은 그저 한없이 느긋해 진다
하루에 두번 씩 간조 시간을 스마트 폰으로 보고
물 빠지는 시간에 나가다 보니 우리 여자들은 또 조개 캘 욕심에 아침 저녁으로 나갔다
남북 대결 축구를 볼려는 남자들을 ~~울 서방에게 이런 체험, 또 언제 해보겠냐고 독촉해 함께 나갔다
-펜션에서 호미랑 삽이랑 , 캐낸 조개를 담을 수 있는 바구니도 빌려준다_
첫날 많은 사람들로 붐빌 때와 ~~달리
모두가 돌아간 월요일 시간에는 바닷가에 사람들이 없드라
조개들이 어디에 숨었는지 무조건 이리저리 바닷물 빠진 모래를 판다
들이는 시간과 , 여러 사람들이 모여 캐 보지만 그리 쉽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어쩌다 한개씩 캐 낼때 마다 캤다라고 말하고,큰 대합이 나올땐 우와~함성이 나온다
한두개씩 담아 나가도 바다에서 돌아 올땐 꽤 묵직해 의기 양양해 펜션으로 돌아 왔다
우리가 이틀 밤을 묵었던 펜션
새벽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일상화 되어 있는 오빠랑 새벽 산책을 나갔다 왔다
솔 숲이 펼쳐지는 바닷가 길은우리나라 어디가든지 있는 잘 손질된 올레길로 되어있다
솔 숲 사잇길을 오빠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한시간 쯤 걷고 오면 ~상쾌하다
정년 퇴직 하여도, 새로운 일
본인이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사는 내게 있어 너무 자랑 스러운 우리 박사 오빠~~
화목한 가정으로, 너무너무 좋은 부부 금슬을 자랑하며, 형제 자매들에게 우애를 몸소 보여주는
이런 오빠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안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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