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뭄도,여름가뭄도 극심하다
매일 매일 햇빛은 쨍쨍하고, 비 내릴꺼란 일기예보를 기다렸다
비가 쫘악 내리면 매르스도 끝날것 같고 ~
그러다 정말 오랫만에 주말 반가운 비가 내렸다
종일 비는 올듯말듯 망설이기만 하다가, 오후에 겨우 땅을 조금 적실 비가 내렸다
비가 와 땅도 촉촉 할 태니 아이스박스화분에 지난번 심고 남은
코스모스 모종 마저 심으러 가자고 남편이 채근을 한다
심다둔것 볼때마다 심어얄텐데 했지만 헬스 마치고 온 뒤라
나 피곤해여 쉬고 싶어여 한시간 뒤에 가여
미적거리는데 그럼 혼자 간다라고 나서는 신랑에게
꽃 심는데 공주처럼 지켜만 봐도 되여
하고 졸졸 따라 나섰다
나는 잠시 꽃 화원을 둘러보는 공주가 되고
남편은 작은 삽으로 꽃 심을 구덩이 파는 기사가 된다
아파트 전체에 조경을 담당 하는이 있겠지만
이렇게 집앞에 꽃 가꾸고 단장하는것을 우리부부는 좋아한다
이십년도 넘게 살면서 그러다 보니 울 아파트 화단에 우리가 심은 꽃들이 많고
그것들을 돌 보며, 알아주는 이 없어도 오고가며 볼때 마다 기분도 좋다
작년 강권사님 고추밭둑에 촌색시처럼 이쁜 토종 코스모스가 곱고 고와서
한줌 씨앗 받아 아파트 화단에 버려진 아이스박스에 씨뿌려 두었더니 정말 싹이 나더라
너무 촘촘히 돋는 새싹을 이리저리
추려 옮겨 심어도 시들거나 말라죽지 않고 뿌리 내려간다
코스모스는 생명력이 강한가 보다
이렇게 한번 심으면 씨앗 땅에 떨어져
그 다음해도,그 다음도 계속 이쁜 색갈의 토종 코스모스 꽃을 볼것이다
매발톱꽃이라 불리는 꽃이
우리집 앞 화단에 이제는 여러포기가
작은 군락을 이룰 정도다
몇해전 성숙씨네 별장에서 흔히 볼수 없는 매 발톱 꽃이 이뻐
종이컵에 씨앗받아 구겨서 잊은듯 보관하였었다
그 다음해 곧장 심지 못하고 이태째에 우리집 베란다에서 씨앗 뿌려 놓으니
자잘한 모종이 화분 안에서 무수하게 새싹으로 돋아나더라
씨앗은 묵혀도 새싹 돋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는가 보다~`신기하고 신기하다
햇빛 잘들고 바람 잘 통해도 매발톱 꽃은 실내에서 꽃 피기 힘들다
베란다의 한계를 알기에 또 아파트 앞 화단에
아이스박스 정원에? 옮겨 심어 내려 놓으니 확실히 쌩쌩하게 자라나는 것을 볼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더욱 실하게 자라나는것 골라 여러군데 옮겨 심어 놓고 수시로 들여다보며 ,
생각날때마다 물 긷어 뿌려주고. 잊은듯 여러날만에 들여다보면
잎사귀는 매발톱이 저럴것인가 푸르르게 어우러져 자라나고
초롱같이 이쁜꽃들도 조롱조롱 맺혀 달려 있어 보기만 해도 참말로 흐뭇하다
요것 좀 보세요,이쁘지요
지나가는 이들 누구에게라도 일부러 불러서 자랑하고 싶어 지드라
이젠 그 자리에서 해마다 피고 또 지고
그 다음에 또 그렇게 이어질 매발톱꽃이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
두해째 넉넉하게 보여 주고 있다
남편은 땀을 흘리며 잔디와 잡초가 뭉개진 길과 화단의 구별이 모호해진 곳의 땅을 고르고
나는 공주에서 무수리가 되어 들통에 물을 나른다
무거운것 들면 힘드니 두어바가지 될 물을 옆라인과
우리 라인 사이 수돗가에서 길어가는데 마음은 그저 즐겁다
물을 주는 우리부부를 보고 지나가는 이웃들이 한 마디씩 한다
오백삼호에서는
언니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요
응 나중에 물이나 한번씩 줘여
옆라인 아저씨는 누가 이런일 일부러 하겠어요라고 칭찬인지 덕담인지 하신다
이쁜 꽃 피는것 보면 좋잖아요
새로 이사 오신분인가 어떤 아주머니가 수고하시네요
나중 모종좀 주세요 그러세요
뿌리내리면 가져가세요 라니
마음이 참 이쁘네요라고
생각지도 못한 과찬을 웃음으로 하하 하고 넘겨 버린당
또 꽃 가꾸시나요
역시 꽃 기르는것 좋아하는 세탁소집 여사님이 쪼르르 달려왔고
큰 꽃송이에 괸 빗물로 살짝 휘어지며 기우는 수국꽃을 쓰다듬습니다
땅의 토질에 따라 꽃색갈이 달라진다는 데 처음엔 연한 거의 하얀빛에 가깝던 연보라가
점차 보라색 꽃이 되며 주먹보다도 더크게 흐드러진 절정의 아름다움
여름꽃 중의 왕 수국꽃이 지금 아파트 화단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법 오래전에 수자언니네서 작은 모종으로 한촉 얻어와
저만큼이나 작은 동산처럼,수국꽃나무가 되어 풍성해 보인다
그런데 바로 요때, 수국꽃은 바로 이맘때 잘라 번식시킬때라고 말해줍니다
올해 새로 촉이 난것 중에서 꽃을 맺지 않은것을 꺾어 심으면 됀다고 합니다
잘라서
한 시간쯤 물 오르기를 하고 난 후에
심어 그늘진 곳에 두고 자주 물을 주면
이주가 지나면 뿌리가 내린다고 하네요
뿌리 내리고 새로운 건강한 모종이 될 확률은 반반이라서
시험삼아 나눠 심어봅니다
그래서 아이스박스 통에 몇개,아파트 화단에 몇개
그리고 우리집 베란다 하늘 정원에
또 두개를 심어 두었습니다
요것들중 몇개만 뿌리를 내려도
울 아파트 빈 화단에 이곳저곳 옮겨 심으면 내년,내후년쯤이면
누구라도 욕심낼 이쁜 수국꽃들을 많이 보게 되겠지요
그러는 사이
남편이 코스모스꽃 모종을 다 심었습니다
지금은 가느랗고 흔들거리며 힘이 없는데,알맞은 햇볕과 ,물주기만 있음
올 가을 ~`코스모스 꽃길이 기대 됩니다
너무 흔하고 촌색시 같다고 싫어하는 사람 생기면 어떡하지요
올해도 누군가 여섯 송이나 꺾어 갔다
지금 최고로 활짝 핀 수국 ~~점점 색갈이 짙어져 간다
새로 싹을 낼 수국 모종 ~`화분처럼 아이스 박스에, 바로 땅에, 그리고 우리 베란다에서 ~`어느 것이 가장 빠르게 자리 잡을지 몰라
코스모스 모종 ~~지난 번 심은 것은 잘 자리 잡았다
웃 자란 부분은 잘라 내고 새로 심은 코스 모스 ~~코스코스 꽃 길 가을길을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