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여름 휴가는 이렇다
어디라고 , 무엇을 보고 오자고 장소를 한 곳 정해 놓고
그 쪽으로 쉬엄 쉬엄 가면서 지나가다 마음이 끌리는 곳엔 차를 멈추고
시원한 나무 그늘이라면 앉아서 땀을 식힐 것이며
볼꺼리, 먹을 꺼리라면 쉬지 않고 걸어 다니며 둘러 보며,
그러다 다리 아프면 앉아 서 쉬고
그 곳의 어르신네나 , 마을 사람들 마주 치면 마주 보며 웃어주고
어디서 왔는가 , 멀리서 왔네 ~~~짧은 이야기도 나뉘며
그 곳에서 알아 주는 맛집이 어디인가요라고 확실한 정보로 찾아 가기도 하는
조금도 바쁘지 않게 , 급하지 않게 다녀 오는 여행을 예전 부터 좋아 했었다
이런 식의 여행을 떠나는 것에 우리 부부는 아주 마음이 잘 맞다
단지 나는 자주자주 떠나는 것을 좋아라 하고 대체로 남편은 집에서 쉬고 싶어 한다
이번 여행도 울 서방은 마누라 위한다는 생색으로 떠나게 되었다
더운데 어딜 가 ~~`하던 남편도 처음으로 가보는 고장이었으니
하루를 묵었다 오는 이틀치의 여행이 생각 할수록 짧은 여행 ~~긴 여운으로 남을 듯 하다
작년에 다녀온 지리산에 또 가고 싶다
그러나 올해는 태풍이 몰려 가고 또 올라 오는 중이라고 하고
애초 떠날 월요일에도 비가 내려 화요일에 출발 하자고 하루를 미뤘다
지리산 자락을 걸치고 있는 경남 산청의 남사 한옥 마을이 예스럽다고 해 거기를 목적지로 잡고
내려 가다 보면 함양을 지나치는 데 신라때 조성된 인공 숲 상림에서 쉬었다가
산청으로 갑시다 ~~잠은 한옥 체험도 괜 찮고 ~~~~~
모든 길을 국도로 간다
시간이 더 걸리고 , 길이 요리조리 , 신호등이 많아 멈출 때가 많더라도
고속도로로 휑하니 빨리 달려 목적지에 닿는 것이 아니라
한 여름 진초록의 산속의 도로를 , 마을을 지나치며 가자라고~~~~~~
무주를 지나고 ,거창을 지나 , 함양으로 가는 길은
우리의 바램대로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을 달릴땐 시속 50~60
그러다 사차선으로 주욱 뻗은 길도 만날땐 시속 70~80 사뭇 여유롭다
함양 상림으로 가다보니 마침 축제 중이다
군 단위의 규모 큰 행사인 모양이다 며칠째 축제중인데 하루 남기고 있더라
가는 날이 장날 이라더니 되려 잘 되었구나 ~
축제에 참석 해본 적이 별로 없는데 시골 인심 답게 길 초입에서 냉 커피를
무조건 적으로 권하는 아저씨를 보니 흐뭇해진다
카메라를 갖고 오시는 것 보니 이곳 사람 아닌 모양인데 커피를 드셔야만
입장료를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물론 상림숲은 입장료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이 몹시도 싱그럽다
천년전 세월 저쪽에서 심고 가꿔져 거대한 숲을 이룬 상림 숲속의 나무 벤취다
오래된 수목이 끝 간데 없이 펼쳐지고
숲 가운데 졸졸 흐르는 개울엔 사람들이 발을 담궈 땀을 식히고 있다
멀리서 가까이서 웅성대는 사람소리.
마이크소리,확성기 소리가 시끄럽지 않게 멀찌막히 들려온다
저 쪽 저 아까 건너왔던 이 숲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저 끝가에는 연 꽂.이 끝없다
연꽃 담은 연못 건너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연바람이라고 불릴까
스토리 텔링이라고 여덟코너의 게임을 숲속의 노란 선을 따라 옮겨 걸어가
묻고 , 답하고 , 맛보는 , 재미 위주로 만든 게임을 하고 도장을 여덟개 받으니
산양삼 모종이 심긴 작은 화분을 선물로 주었다 ~~~
여유로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지에서니 이렇게 느긋한가 보다
숲 속 벤취에서 아침에 먹고 남은 밥으로 싸온 점심은 꿀맛 도시락이라고 해야 한다
숲속을 돌아 흐르는 맑은 봇도랑물에 발을 담그니 ~`물이 차지 않아 오랫동안
담글수 있으니 좋다 ~~아기들이 놀기에도 좋구나
하루 종일 가지 말고 왼종일 숲 속에서 쉬고 싶은데 ~~해 지기 전에 목적지인 산청으로 달리자구
산청까지 가는 길은 사차선 도로가 교통량 적어 시원스레 달릴 수 있다
그래서 도착했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라는 남사 예담 마을에 도착했다
날씨는 우라지게 덥고 마을은 한적 했다
이런 더운 날은 예스런 한옥 마을 보다 산들 바람 속의 숲이 딱이다
돌담마을이니, 한옥마을, 시골 마을 ``그런 마을들을 좋아 해 많이 보긴 했고
그동안 우리 부부 눈들이 더 높아 졌는지 감동이 적다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 탓인지 ,
샌들 신고 잘도 쫓아 다니다 그때사 다리도 아프다는 핑게를 대며 마을길을 대충 둘러 보고 ,
한옥체험을 할까 하는 마음도 접었다 ~~~그려 한옥 마을은 가을이 최고가벼
시간적인 여유를 갔고 쉬엄 쉬엄 , 걷고 , 놀고 라는 생각은 어디론가 떠나가 버리고
그만 씻고 쉬고 싶다 ~~~라는 마음이 치 솟기 시작 한다
지도상으로 산청과 별로 멀지 않은 곳,
연고가 없어 가 볼 기회도 , 고속도로를 지나 쳐 가 보기만 하던 곳
꼭 가보고 싶어했던 곳 중의 하나인 진주로 가자고 ~~`
진주에서 여행지의 밤을 보내자고 마음 변하고 말았다
가자 진주로 ~~~논개의 얼이 서린 아름다운 지명의 진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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