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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푸른 오월

 

  

                                           싱그런 오월 ~~~~며칠전 내린 비로 졸졸 흐른다

 

 

지난 겨울엔  눈조차  내리지 않았고   봄비라는 말도 생소할  만큼

비오는 날이 손 꼽을 정도로 가뭄이 극심하였답니다

모를 심을 논바닥은  물이 말라 개구리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길엔 먼지만 푸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한번씩  며칠 빗방울을 떨구고, 또 제법  내리기도 해 

 우산을 쓰고 집을 나섰던 어느날은   즐겁기도 했습니다

 

주말에 잠시 내려온 아들아이랑 신랑이랑 금오산을 찾았습니다 ~~~~

 

비온 후엔 거리는 더욱 깨끗 해 멀리 보이는 산들이 더욱 가깝게 보이고 ~~

비 온 뒤의 산엔 목 말랐던 초목들이  생기를 입어 푸르게 청청 합니다

 

 

산 기슭 계곡도 자세히 보니 오르막 등선에 따라 일률적으로 계단이 만들어져  

그래서 빗물이 모였다 흐르는 인공적인 작은 폭포가 절로 되어져

졸졸 흐를  수량 보다 물 소리는 제법 세찹니다 ~~~~

 

돌 투성이길 가파른 오르막엔 나무 계단을 해 놓아 한결 걸음이 수월해졌고

폭포까지 한번씩 별러야 가는 길이  이제는 금방 훌쩍 올랐다 내려와도 되겠습니다

어린 아이들이나 어르신네들은 좋으실지 모르겠으나 ~

우리들도 쉽게 오르면서도 입으론 투덜 댑니다~~~~~그냥 두지 ~~

 

 

 

 

 

 

                웃는 모습이 너무 멋진 아빠와 아들~~내 사랑이어라  

 

 

야 정말 좋다 ~~~~너무 좋다

생각 해보니 아들아이랑 함께 산을 올랐던 적이 언제 적이었던지

참말로 가물거립니다 ~~~~

 

주중엔 어두워야 퇴근하는 아빠가 돈 벌어야 하니 바쁘고 ~~주일엔 교회 가야지 ~~`

아이들 학원으로 공부로 ~~그럴싸한 핑게는 많기도 하지만 ~~~

가장 절대적인 이유는 대화가 부족한 탓 ~~아닐까요

요즘 처럼 주 5일 근무라면 ~~아이들과 아빠랑 함께 보낼 시간들이 더 길 터이고 

 ~우리네 삶들이 훨씬  풍성해졌을지요~~~분명 그랬을걸요

이제 어느 정도 시간이 자유롭지만 아이들은 멀리 집 떠나 한 번씩 손님처럼 왔다만 가니

과묵한 두 부자가 아쉽습니다

 

습관적으로 가지고 다니는 디카는 남편과 아들을 향해 있습니다

렌즈를 통해 보이는 풋풋한 아들이 내 눈엔 왜 그렇게 이쁘게 보이는지 ~~

신랑에게 장난삼아 한마디 던집니다 ~

`이제 당신의 시대는 갔다 ~~~아들의 시대라꼬

그래도 ~~산을 찾아 즐거워진 내 마음의 50%는 남편과 함께 산을 찾은것이고 ~~

아들 넌 45%이고 나머지 5%는 산이 주는 것이여 산  ~~

 

 

 

대혜폭포

 

이곳 도립 금오산은 별로 높지 않지만  <해발 975미터>

산길이 험한데 헬기장이 있는 정상 까지는 작정하고 도시락을 싸고 가야하니

적당히 올랐다 내려올 만한 거리 대다수 분들이 대혜폭포까지만 올랐다 내려옵니다

 <지난 주말 ~~아들이 왔다 간 후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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