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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경상,전라,충청,제주

남도를 찾아서~~~

가는해 사흘과 오는해 사흘 양쪽 주일 이틀을 포함해 장장 팔일간의 긴 겨울 연휴가 주어졌습니다

경기불황으로 공단 입주 업체들의 업무가 쉬게 되니 희희 낙락 받아들이는

휴가는 아니지만 어쨌든 늘 시간내기 힘든 남편에게 쉴 짬이 주어졌습니다~~~

 

우리도 이웃들 처럼 하루나 이틀쯤 바람을 쐬고 오자고 ~~하였고

장소는 어디냐는  저는 두번이나 다녀왔기에 평소 남편에게 조금 미안해 하던 곳

맛난 별미와 곳곳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그리고 문화 유산이 많은곳  ~~전남을 택하였습니다

 

남도 천리길 ...

요사이는 여행 필수품인 네비게이션을 사자고 인근 마트를 찾아 보니

가격이 참 비싸더군요~~홈쇼핑이나 인터넷을 이용하자니 여행날짜를 지나치고~`

봄부터 살까 했지만  이렇게 어쩌다 한두번 사용하자고냉큼 사기도 그렇고

이번에도 역시 벼르다가 그냥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떠나는 마음은 흥겹고 즐겁지요 룰루 랄라 ~~

 

월요일 오전 11시에 ~~~여행가방을 싣고 차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경부 고속 김천 분기점에서  ~~중부내륙으로 갈아  타고 한참을 막힘없이

내려 가다가 현풍에서 구마고속도로로 이어집니다 

또 얼마쯤 달려 칠원 분기점에서  붐비기 시작하는 남해 고속도로로 옮겨집니다

멀다고만 생각되던 전남이  사통팔달 편리한 도로로 생각보다 가깝다고 남편이 말하네요

 

순천에 왔습니다

남편이 처음 전라남도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답니다 ~~ㅎㅎ

이곳부터는 제가 몇년전 한번 다녀온 곳이기에 아는척 합니다

순천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그 곳 일몰이 멋져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다는  그 곳 

40만평이나 된다는 순천만 갈대숲을 찾아 갑니다

 

 

                갈대 숲 사이 수로로 배가 다닙니다

 

   세월이 흘러도 멋진 사람은 여전히 멋집니다

 

순천만 갈대숲엔 정말 가을 들녁처럼 누런 갈대가 끝간데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

해질 시간은 아직도 멀었지만  

겨울 바람은 사정없이 휘몰아 쳐 춥지만 ~`갈대 사잇길로 한참을 걸어봅니다

<늪에 빠지지 않게 걸을수 있는 길이 나무로 연결되어 있네요>

누런 갈대는 재색 늪에 약한듯 해도 꼿꼿이 서있고

마른 갈대사이로 겨울바람 소리가 윙윙 실려 옵니다

 

선암사를 갈것이냐 ~~낙안읍성을 가볼것이냐 ~~~

다시 차를 돌려 순천을 지나 낙안읍성을 향해 차는 달립니다

이럴때 네비게이션이 있었더라면 거리를 잘 조절해 좀더 합리적으로

다닐란지는 몰라도 ~~이정표만을 의지해 가는 길이 즐거운건 사실입니다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를 그것도 시골길 달리기를 좋아하는 닮은꼴 부부이기 때문이지요 ~

 

겨울해는 일찍 떨어지고 바람마져 세차고

또 구름껴 찡찡한 날은 여름같으면 한낮일 시간일텐데도 어둑해오기 시작합니다

 ~~낙안읍성 돌담길을 걸으면서도

성담을 몇걸음 걷다 내려오면서도 손이 시려 카메라 꺼낼 생각도 않습니다

그저 춥고 또 끼니때가 지나다 보니 호박엿만 우물거립니다

어둡기 전에 ~낯선곳 헤메지 않게 얼른 달려 하룻밤 묵어갈 잠자리를 찾아

여수 오동도로 향해 차는 달립니다 

 

*                              *                                       *

 

                       구름으로 정말 조금 얼굴 내민 햇님

 

                    오동도 등대

 

 

 절절 끓는 온돌방 모텔에서 하루를 푹 쉰뒤 일출 시간에 조금 앞서

싸가지고 온 내의를 입고 두꺼운 파카에 숄을 둘러 추위로 부터 완전무장을 한뒤

자산공원 전망대 계단을 올라갑니다

 

오늘은 오늘의 해가 뜰터이니 오늘의 일출을 ~~ 보고자 숨 조리며 기다립니다~~~~~

 작년엔 난 고맙게도 멋진 일출 광경을 담을수 있었지만

별로 여행다니지 않았고 또 몇번의 기회중에 아직 한번도 일출의

장엄함을 보지 못한 남편은 이번에도 마침 고 시간에 몰린 구름 탓으로 일출을

 보지 못해 ~~조금 아쉽습니다 ~~

그래서 착한사람 눈에만  어쩌구 할 농담은 아예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유명한 황소식당~~게장백반으로 아침겸 점심을 먹습니다

한그릇 밥이 넉넉해도 추가 한그릇 더는 기본~~이네요 

배도 부르지만 넉넉한 인심이 참  기분 좋습니다 

 작년엔  그 맛에 반해 게장과 갈치속젖을 한통이나 사갔었지요

지나치는 길에 여수 서지장인가를 지나쳐 시금치를 샀습니다

해풍에 자란 단맛나는 시금치를 이곳처럼 저도  고춧가루 양념에 무쳐볼까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열번째 안에 드는 큰 섬이었는데 연륙교로 육지가 되어버린

돌산섬 ~~향일함으로 갑니다

역시 한번 다녀온곳이라 신랑에게 연신 아는척하며 돌산출신 친구에게

자랑삼아 연락하는것 잊지 않습니다 ~~여기 어디게 돌산이여 돌산댁~`

돌산섬 지명들이 재미있습니다 죽포, 방죽포,임포

 

                                  향일암에서

 

 

새해 일출축제를 이틀 앞둬 주차장은 널널했지만 향일암 가는 길 가에

밝힐 청홍등불이 줄지어 이어져있고 ~~바람은 자~~~햇살만 받습니다

주차장서 향일암 입구까지 셔틀 버스를 타고 왔고 양쪽 길 주욱

돌산갓김치 가게가 즐비해 맛보고 사가라는 소리 연신 들립니다

매표소서 가파른 길에 삼백개가 넘는 계단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바위와 바위 그 틈새를 걸어가니 암자에 다달으고

바라보이느 시야가득 남해바다 ~~그러니 태평양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또 내려다 보이는 곳  원효대사가 좌선하던 바위라고 하네요

십이간지를 이용한 화장실 지붕이 재미있게 내려다 보입니다

돌산섬도로를  한 바퀴 빙돌아 나옵니다  

 

                       향일암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  멀리 보이는 섬은 어딘지~~

 

이제 어디로 갈까요

해남 땅끝 거쳐  목포까지 내쳐 가자는 남편과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와

또 년말 해돋이로 몰릴 사람으로 서해안은 아무래도 복잡할 것이고

강진이나 장흥으로 해 광주를 지나 담양으로 가면 어쩔까 하고요

이리저리 궁리 하다가 남편의 뜻을 따라 고흥반도로 가 소록도를 가자고 합니다

조용한 ~~별 다를길 없는 고흥반도끝을 향해 달렸습니다

한하운님의 슬픈 이야기의 소록도를 가기 위해 녹동항에서 자동차째 배에 실립니다

저 멀리 ~~녹동항과 소록도 연륙교가 마무리공사중이고요

 

 

                   녹동항에서 소록도 가는 배에 타고 찍은 사진

 

차에서 내릴까 말까 하는 중에 금방 소록도에 다달았습니다

후진해서 늦게 실은 우리차는 배에서 내릴때는 먼저 내립니다

 

작은 사슴이란 이쁜 이름의 소록도는

일제때 한센씨 병 환자들을 강제 수용했던 눈물과 한숨서린 슬픈 곳이지요

폴란드 아유츠비츠  유대인 수용소가 연상되고 감금실 입구에 시는 우리를 찡하게 만듭니다

 

감금실                                                 

 

아무리 죄가 없어도 불문곡직하고 가두어놓고

왜 말까지 못하게 하고 어째서 밥도 안 주느냐

억울한 호소는 들을 자가 없으니 무릎을 꿇고 주께 호소하기를

주의 말씀에 따라 내가 참아야 될 줄 아옵니다.

 

내가 불신자였다면 이 생명 가치 없을 바에는

분노를 기어이 폭발시킬 것이오나

주로 인해 내가 참아야 될 줄 아옵니다.

 

이 속에서 신경통으로 무지한 고통을 당할 때

하도 괴로워서 이불 껍질을 뜯어 목매달아 죽으려 했지만

내 주의 위로하시는 은혜로 참고 살아온 것을 주께 감사하나이다

 

저희들은 반성문을 쓰라고 날마다 요구받았어도

양심을 속이는 반성문을 쓸 수가 없었노라.

 

김정균,

 

너무 추워 걷기 조차 힘들어 섬안을 자동차로 빙 돕니다

일반인이 가볼수 있는 곳 만큼만 ~~~

 

 

 *                                     **                        *

다시 배에 차를 싣고 녹동항으로 나오니 소요시간 두시간도

채 되지 않았고 이렇게 한바퀴 휙 도는것이 여행의 기쁨이 다 되는 것은 아닌데

소록도는 너무 슬퍼져 여행이란 말이 ~~수고하시는분들과, 아프신 분들에게 괜히 미안해집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