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보고 난 후부터
언제가 될지도 모를 남도 여행의 꿈을
키웠다
사이버상에서 만난 남도 쪽 친구들의
근교 가벼운 여행기에도 고개를 끄덕이며~~정말 남도 쪽은 볼것이 많구나
바쁜 일상사에 남편이랑 찾기는 너무 힘들고
연고가 없으니 가보기는 더 더욱 힘들지만
저 멀리 남녁으로 해안선을 따라 훌쩍
떠 났다 돌아오는 여정을 바랜적이 많았다
여느 평범한 중년 아낙들 처럼 그저 허함에 먼곳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그 때문 일까
어머니의 오일간의 출타로 남편의 다른 일정으로
급작스레 전화가 오고가고 해 별다른 준비 없이 일단 떠나기로 했다
근데 요기서 다른 의견이 나왔다
향기 ~~정선으로 춘천으로.... 강원도에 가자
죽향이랑 나 ~광주로 보성으로 ...남도로 가자 ~~~
전라도라~~행복한 고민을 앞두고 광주 초록이랑 긴 전화가 오가고
강원도라~~강릉의 동주니에게도 이것저것 물어보고++둘다 일단 얼른 오란다 ㅎㅎ
비바람이 몰아 칠꺼란 일기예보도 있고
또 먼길을 쉬지 않고 운전을 해낼까라는 두려움도 있어
가느냐 미루느냐 무수히 문자가 오고 갔지만 비가 쏟아지지만 않으면
일단 출발하자 해서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며 외환은행앞에서
세명이 만났다~~하여튼 올핸 여행 복이 터졌다
전라를 향해 차를 달린다
미리 가장 빠른 길을 지도로 살피지도 않고 가는길이라 정보부족
가늘게 내리던 비가 때론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양동이 비가 되기도 해
남쪽을 돌고 광주로 오르자고 의견이 통합되 애초 계획시간 보다 조금 늦게
순천에 도착했다
잠시만난 순천의 세레나데가 꼭 보고 가라고 강권을 해
순천만 갈대밭에 들렀다
아마 가을이면 그 너른 만에 황금빛으로 물든 갈대가 해풍에 흔들리고
그 갈대밭 사이로 조각배가 흔들리며 비집고 다닐것이고
갈곳 정한 철새가 잠시 쉬기위해 몰려 날아 다니는것이 환상적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그저 짜증날 만큼 지겨워진 늦여름 아닌가~~뭘 본 것인지 모르겠다
다시 차를 돌려~~
조계산 기슭을 상사호 저수지를 옆구리에 끼고 돌고 돌아 찾아가는
그길엔 빗방울이 떨어지다 말다 한다
오후 네시가 넘었을뿐인데 비는 내리고 사방은 어두컴컴 하다
매표소서 절까지는 차량 통제구역이라 편안 운동화를 갈아신고 우산을 들고
한 이십여분 걸어서 간다
평일이라 찾는이도 적고
순천에서도 유명짜한곳 에서 맛난 떡갈비 정식으로 포식을 한뒤라
조금 걷고 싶기도 했다
비포장으로 오르는 길은 오래된 해송들이 세월의 흐름만큼
바람새에 따라 이리저리 휘어지며 하늘 더 가까이 자라나고 있었다
절 높은 산허리에 안개구름이 걸려 있고
경내엔 배롱 나무 꽃 빛깔과 초목근화의 푸르름이 비에 젖어 더욱 싱싱하다
바나나 소철같은 열대 나무도 있지만
일년초 혹은 다년초의 이름도 익숙한 꽃들
불자인 향기는 대웅전 앞에서 합장을 하고 머리숙이지만
죽향이랑 나는 대자연 속에 자리한 그 산사의 정원이라든가
빗속에 잠겨 조용해진 고즈넉한 산사의 아름다움에 잠시 할말을 잃는다
마음이 울적해지고 그냥 깊은 생각에 잠기고 싶으면
비온 후의 선암사를 한번 찾아 보시라~~
한나절을 머물다 오고 싶지만
나선김에 여기까지 온김에 한곳이라도 더 둘러 보자고 ~~~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늦은 시간이라 표 구입은 생략
대장금을 찍었던 것이라 해 마을 만은 한바퀴 빙 돌았다~
자 이제 점점 더 어두워 지는데
다음 목적지는 우리들이 늘 가보고 싶어하던 녹차밭을
가 보기 위해 보성 방향으로 빠른 길을 찾고자 지도책을 폈다
목포쪽으로죽 벋은 도로를 달리기도 하고
어두운 이차선 지방도로를 이정표 하나에 의지하여
규정속도로 계속 달린다 간혹 뒤 따르는 차는 얼른 추월 시켜주고
캄캄한 밤길을 보성을 향해 차는 계속 달린다
밤길이라 이정표만 보고가느라
길을 얼마만큼 돌아 갔는지도 모른다~~
밤늦게 율포 해수욕장에 도착해
손바닥만한 모텔 방을 거금 육만원으로 낙찰 그나마 한개 겨우 남은 방이었고 ~
남도 음식인가 의심스러운 맛의 회덮밥을 같은 건물의 식당에서 저녁을 떼웠다
율포의 밤바다를 잠시 거닐었지
초등학생 한반만 풀어도 꽉 찰것 같은 자그만한 해변에는
늦휴가를 즐기는 여럿 분 조용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아~~마침내 우리가 남해안에 왔구나
불멸의 이순신장군이 이곳에서도 왜적을 물리쳤을 것이고~~~
집 떠나 드는 잠이라 밤새 엎치락 거리고
죽향이가 세수를 하고 나온 시간이 아침 여섯시 십오분이다
일찍 떠나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모텔을 나선것이 일곱시 조금 지나서 였다
<식당 아가씨 정보에 의하면 녹차밭은 이른 새벽에 봐야 한다고 했다>
보성은 굽이치는도로 옆이거나 야트만한 산 곳곳이 녹차밭으로 이어지다
아마 이곳이 우리나라에서는 차나무를 키울수 있는 기후랑 토양이
적합한가 보다
대한 유업 길초입에 삼나무 오솔길이 있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쪽 걷에 하늘만 바라보며 높이 높이 자라는 키 큰 나무들
동화속 이야기일까 일본 소설속에 곧잘 나오는 삼나무 오솔길을 걸어 오르니
산등성이에 골을 지어 심어둔 녹차 밭을 보다
에게게 ``겨우
텔레비나 사진 속의 어마어마한 넓이를 연상하던 눈에는 그저 그 넓이라
초록이네 집에서 마신 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