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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추억속의 친구

일기예보의 알림처럼 아침내 흐리더니
오후 들면서 내내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이 비가 그치면 따사론 기온도 뚝 떨어진다고 하니
올해의 가을은 이렇게 끝나고 말것입니다

앙상한 가지위에 몇잎 남은 나뭇잎새 마저 떨구워 버리고
도로가엔 빗물에 뒤섞인 노란 은행잎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습니다
일년중 가장 쓸쓸한 시기가 이맘때가 아닐까요
해가 지면서는 장마 처럼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인해
주위는 금방 캄캄해 버려 여름 같으면 아직도 해가 빛날 시간이지만
겨울로 접어든 지금은 저녁밥도 해 먹은 한참 정도 같네요

이제 다른 누군가들 처럼 계를 만들어 본든가 정기적 만남을 가져 보기로 하고
그만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헤어지다니 무슨 말일까요


오늘 아주 소중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한때는 네잎 크로바라고 영원을 다짐하던 우정이라든가
키울수 없는 꿈 때문에 절망하던 그시절 그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초여름 만남을 갖자고 하면서도 이제사 이뤄짐은
백수라서 더 바쁜 그탓인지 아니면 만남이 두려워선지
시간 맞추기 아주 어렵더군요 별로 먼 거리도 아니면서~~~~~

네잎 크로바 중 저를 포함한세명이랑
여고시절 처녀시절 한동안 주고 받던 편지를 나중 책으로 만들자던
실장이었던 s랑
가을비 내리는 공원입구 이뿐 찻집에서 만났습니다
저마다 이뿌게 잘 차려 선지 몰라보게 이뻐 졌다로 시작 되었습니다

25년만의 만남 이었답니다
j는 졸업 이후 처음이고 가장 친했던 y도 고등학교 졸업 후 한번 본후 ~~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s도 자주 만나지는 못했는지라....
정말 길거리에 우연히 본다면 모르고 지나칠듯 하답니다
흐르는 세월 만큼 자기 얼굴을 만든다는 40대 중반이고 보니
살아온 세월 만큼 잔주름과 연륜이 엿보였답니다


곱고도 이뿌던 y는 아직도 늘씬 한 몸을 자랑했고
아이들도 잘자라 명문대에 좋은 가정 가꾸며 행복하게 살고 있엇구요

네잎중 가장 키가 크던 j는 결혼을 왜 그렇게 일찍 했는지
벌써 아이가 대학 졸업반이라고 하네요
그때 만나던 그 남학생이라고 하던 소식을 들은듯 하기도 하고~~~

고등학교 상담 선생으로 나가는 s는 여전히 차분함과 진지함을 엿보였답니다
막둥이가 어려 아직 중학생이라네요

피아노를 잘 치던 k
언니랑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다가 결혼 후 서울로 간뒤 연락이 끊어 졌다는데~~~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변해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갈래머리에 하얀 교복 칼라가 눈부셨던 그시절
꿈이 큰 만큼 절망도 깊었고,소설속의 멋진 이야기 처럼 만들어 가는 사랑에
가슴 시려 했었는데~~~~~

그때 만났던 y의 친구들과 기타를 잘 치던 서늘한 눈매의 그 남학생이야기랑
넷이서 다섯이서 만들던 이런저런 우스꽝 스럽던 사연들
맨 밀가루 투성이의 핫도그가 그땐 왜 그렇게 맛났을까

사진으로 밖엔 얼굴도 몰라도 넷이서 주고 받던 먼곳 남학생들과의 교환 편지~~~
해도 해도 이야기는 넘쳐 나옵니다


왜 이제야 만나고 싶었을까요
좀더 미리라도 만나도 되었을텐데~~~~
아이들이 자라고 ,시간이 남고,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어가고.
무엇보다 나이가 들고 보니~~~~~~친구가 생각 나나 봅니다

친구들은
기억이 가물하다는 것들이 제겐 왜 그렇게 선명하게 떠오르는지
그래서 많이 웃었답니다~~~~`

0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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