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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8차 항암을 받기 위하여

 

받아놓은 날짜는 기다리지 않아도 시간은 잘만 흐른다

주일을 지키기 위해 주중으로 이틀을 미룬

항암 치료를 위해 ..화요일 아홉시 사십분 고속버스를 탔다

버스가 출발한 후에,오늘 입원실이 없다는 병원문자가 왔다

외래는 예약되로 보라고 하니,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은 ,다시 갈수도 없고

어쩌란 말인냐 싶다ㅡ입원실 부족은 대형병원 어디나 그러하고 ,수도권 대학병원은 더욱 심하니

처처에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고나

 

서울에 두 아이들이 살고 있으니 다행이다

이번에는 그래 아들집으로 갈수 밖에 상황이고,나는 주안이를 또 볼수 있는것이

보나스를 받은듯, 병실 없는것에 불평도 나지 않았다

 

서울에 자주 와도

매번 딸아이 집에 가곤 했으나,한 주전에 이사한 딸아이가 오래비 개를 잠시 봐주는 중이라서

좁은 오피스텔에 우리부부 가기가 뭣하다

 

아들아이가 사는 집이 지하철을 갈아타지 않아도

되지만,시댁 식구 드나들면 며늘아이 힘들다고

가급적 피해왔었는데 아기 주안이가 태어나니

내 마음은 아들집으로 줄곧 향해있다

그러다 보니

아기 주안이를 볼수 있음에 이번에는

먼저 며늘아기에게 전화했었다

입원실이 나지 않아 오늘은 너희들 집에서 하루 쉬어야 할 상황인데 가도 되냐고

며늘아이는 흔쾌히 오시라고 했고

곧이어 아들아이도 오늘 일찍 퇴근 하겠다는

전화가 왔다

 

서울에 가게될땐 대부분 딸아이 오피스텔로

갔고,좁지만 거기서 잘 때가 많은것은

아들이 결혼 하고 나니 더 그러한것 같다

아무래도 며늘아기가 불편할것인데

며늘아이가 꼭 주무시고 가시라고 붙잡은적도 있긴 하다

울 아들이 엄마 오시기 기다렸다고,꼭 보고 가시라고 그럴땐 고맙기도 했다

딸아이집에서 며칠을 더 머물다,잘 가셨나요라는 며늘전화에 집에 간 척 한적도 있다

내가 며느리로 살던 시절과 세월이 바뀌기도 했지만 ,나는 절대 며느리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다

요즘 새로. 친구들도 대부분 그러할것이다

 

그래도 며느리 마음은 안 그럴것

식사 대접 신경쓰여 불고기도 재놓고

아기 주안이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역 가까이로 마중 나왔다

 

우리부부는 아기 주안이를 보자마자

지금의 이 상황을 잊고

주안이 안고,어르고 사진 찍느라 정신없다

남편이 손자를 안고 어르며 함빡 웃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인다

남편은 내가 아기를 보며 웃으니 좋다라고 하고

딸아이에게 부지런히 카톡해진 우리들 사진을 보고,엄마 아빠가 아기 주안이로 인해

많이 위로 받는듯 하여 기쁘다고 했다

이래저래 감사하다

****♡♡

 

 

아침에 일어나 아기를 또 본다는것에

행복하다

밤에 자다 칭얼거려 며느리 자다깨는것이,육아가 참 쉽지 않는것이 ,기저귀를 빨지 않는

편안 세상임에도 육아는 힘들것이다

 

보드라운 햇솜같은 우리주안이는

방긋방긋 잘도 웃는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는 다시 항암을 하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병실이 났다고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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