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손자 주안이

기다리는 마음

폭염으로 뜨거운 대지를 , 스콜 같은 소낙비가 내려주어선지

오늘은 제법 바람이 살랑거리고 ,어제보다는 확실히 덜 더울것 같다

 

아침 출근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윗층 세살박이 작은딸 리아의

울음소리가 또 떼를쓰듯 크게 들려온다~`

 

별로 길지 않는 머리를 양갈래로 이쁘게 묶고, 공주 같은 원피스로 단장하여  

아빠품에 안겨 엘리베이터에 탔는데도, 서러운 울음은 그치질 않는다

리아야 안녕 해도, 서러움에 돌아보지도 않고  

한살 위인 리나는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며 배시시 웃는게 참 이쁘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 중인 지 엄마가 방학이라 집에 있는데도

평소처럼 어린이 집에 가야하는것이,엄마는 집에 있는데 나간다는 것이 속상한가 보다

엄마를 떨어지기 싫어서 저렇게 운다고,아이아빠가 일러준다

 

어린것이 뭐가 알까.

그저 엄마,옆에 있고 싶어서 저러는것을

나도 슬그머니 할머니 마음이 되어,에구 하루쯤 덜 쉬지 ~`

방학했으니 그냥 아이들이랑 같이 보내지 하는 마음도 쉽게 생긴다

그럼 점점 더 안갈려고 한다고 , 엄마로써 단호함도 보여야 한다는것 책에서 본것도 같다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출근할때마다 아이가 울고불고 하던때들이

재작년에 정년퇴직을 한 구층의 언니도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리다고 한다

아이를 키울땐 그 시간이 세상 없이 길 줄 알았는데 ~~세월이 이만큼 흐르고

나도 어느새 그 시절이 꿈같은 시간이 되고 나니 지나간 시간이

자주 자주 떠 오른다 ~~

 

***

우리 아이들 어릴적에도 능력 있는 분들은 직장을 다녔지만

대부분은 그냥 집에서 살림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

대구 사는 동서가 직장을 다녀 친정 엄마가 함께 사시며 살림도, 육아도 다 했으니 ~~

그땐 부모님이랑 함께 사시지 않으면 직장 다닐 엄두도 내지 못할 세상

어린이 집이란것이 , 없던 시절이었으니까 ~~80년대  이야기다

 

나도 결혼하고 나서,직장 생활을 한번도 하지 않아 가정 경제엔 보탬이 되지 못했지만

아이들과 하루 왼종일 함께 있을 수 있었고, 돌볼수 있었던것이 지금 생각하니 축복 이다

그런데도 , 그땐 어린 아기 둘 데리고돌 볼때 ,정말 힘이 들었었다

직장도 다니지 않으면서 농사짓는 시부모님께 맡길수는 없었고

자동차도 없는 시절이니 잠깐 잠깐도 맡길 상황도 시대도 아니었다

그럴때~~지금처럼 몇 시간정도 아이를 맡길 어린이 집이 있다고 하면

요즘처럼 보조가 된다면 한번씩 맡겨보진 않았을까

 

 

그땐 그랬었더라면 , 그렇게 해 보지 못한,아기 엄마로써의 소양도 부족하고  

젊은 엄마로써의 시행착오가 후회가 된다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기저귀를 빨아 말리는것이, 하루에 스므장도 더 빨았었다

비누를 풀고 삶아야  하고 , 그것을 잘 말려 개는 것도 일이었다  

잽싸게 일을 척척 하지 못한것은 그때도 그랬지만 ,그러것 보다는

지혜있는 엄마로써, 아이들을 지금처럼 육아책이나, 텔레비젼 프로가 있기나 했을까

 

신앙조차 갖지 않았을때니,훈계와 사랑을 그저 내  소견대로 행하고

어린 아이들에게 엄마로써 막무가내의 권력을 휘둘렀던것 물론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 부모에게 가졌던 서운함과 원망은 잊혀진채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좋은 엄마로, 사랑을 많이 쏟아 부었던 엄마로 기억되길 원한다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또 어렸을 적에 ,자라면서 서운함  있겠지만

아그들아 그런것은 잊어다오

나도 우리 부모님께 그랬지만, 돌아가시고 나니 시시때때로 미안하고 미안터라

 

 

 

예전 우리때 보다,숫자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적은 딱 둘 뿐이었던 우리 아이들이기에

나는 지금도 잠들때면 아이들이 어렸을적, 그 귀엽던 모습, 재롱부리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 내 기억의 샘에 저장되어 있고 수시로 꺼내보기 때문이다

 

~~~~~~~~~~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나,좋고,나쁨을 쉽게 표현하는 나지만

아무렇지도 않는 것처럼, 생각도 안 하고 있는것처럼 표현도 못하는것이 있다

표현을 못하는것이, 항상 안하는것은 오직   아들 내외에게만 그럴꺼다

정말이지 입가에 머무는것도 참아야 한다

나보다 우리아들이, 울 며느리가 참으로 간절히 기다리고 있기에 `

생명의 주인되시는 이는 창조주 하나님 이시기에 , 그 분을 신뢰하고

바라보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기에 그분께는  내 힘껏 다 표현한다

 

 

새벽마다, 수시로, 때때로 , 항상 늘 ~~~

간절한 마음은 크고 또 커, 내 기도의 우선 순위에 있는 

복된 믿음의 계승자가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고 오길 ~

손자나 손녀나, 손녀래도 좋고, 손자래도 좋다

아님 손자 손녀 둘이래도 좋다

아가 우리모두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한다

잉태하고, 품고 , 출산하여, 양육하며, 한사람의 큰 일꾼으로 자라나

우리 가정이 천년도 넘게 끝이 없이  믿음의 가정으로 이어져 나아가길 ~~  

 

건강하고 외유내강형 이라면 좋겠다

온유하고,영리하며,지혜롭고, 또 엄빠의 예쁜면만 닮았으면 좋겠다

준수한 자녀를 주시 옵소서라고

우리 가정의 좋은 습관만 닮고, 나쁜 점, 나쁜 유전자가 혹 있음

그런것은 아예 접근치도 못하게 하소서라고  

 

 

 

우리 아기는 지금 어디쯤에서 오고 있을까

어느 별에서 머물며 출발선에 선 달리기 선수처럼 기다리고 있을까

 

~`내년 쯤에 이 글을 읽고 , 정말 폼나게 크게 웃으면서

우리 손주 사진을 컴에 막 올리는 그런 할미 되어 있었음 합니다

'우리 손자 주안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머니란 자리 ~  (0) 2019.02.09
너를 기다리며ㅡ  (0) 2017.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