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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우리집, 추석 이야깃 거리 몇개

올해의 추석은 구월의 한 복판이니 작년 보다는 조금 빠른 편이고,

또 주말이 끼어 연휴는 닷새나 되니 널널하다

 

아들, 며느리, 딸이 함께 추석 하루 전날  아들의 승용차로  내려 왔다가

아들네는 이틀을 묵고 ,명절날 처형네 가족이랑 모이기 위해서 먼저 떠났고  

딸아이는 나흘을  묵은 뒤,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주일 아침에 제 집으로 돌아 갔다

우리 부부 둘이서만 사는 생활이 오래 되다 보니 ``명절을 앞두고, 아이들 기다리는 마음도 기쁘고

또 이렇게 명절을 보낸 후 아이들이 다 돌아간 뒤엔 서운한 마음 한켠에

홀가분한 마음도 살짝 여미는것을 보면  우리는 둘이서만 살아가는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 있나 보다

그래도 이 다음 손주 손녀들이 태어나  함께 왔다가  갈때는  아무래도 나는 보내는 아쉬움에 울것만 같다

 

해마다 오고가는 명절이긴 해도 이맘때면 돌아가신 부모님들 생각이 자꾸 나는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자꾸만 지나간 시절을 , 좋았다라고 떠 올릴 테이고

우리의 젊은 날에 명절이 다가옴에, 어른들을  찾아 봐야 함에 <나는 옆 동네에 살다가, 또 같이 살았으니 >

명절 다가오는 것이 때론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었던 철없던 마음도 기억해 낸다 

지금의 내 며느리가 평소에는 직장 다니느라 쉴 새도 적으니 이런 명절날

명절 음식을 해야하는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또 시부모를 만나러 시댁에 가야하는것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그저 충분한 휴식의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 크지만 그걸 알기나 할까

 

우리 또래의 이제 시부모가 된 대부분의 중년들은 며느리라고 애써 일 시키지 않고

그저 챙겨주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더 크더라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을 너 마음에 들면 너 가져라라고 아까운 생각 전혀 없는 그 마음들을

그 아이들이 또 세월 지나 지금의 나 처럼 시엄니 자리에 서면 저절로 그리 될꺼라 

 

 

*********

 

나는 이번 추석땐 아이들이 고향가는길 힘들게 운전해서 내려오지 않고

아들아이 이사한 집도 들러 볼겸 우리 부부가 서울을 가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을 했고

아들 아이도 이번에는 서울로 오시지 않겠어요 라고 명절을 두어주 앞두고 전화가 왔었다

 

그런데 남편의 생각은 달랐기에, 간단히 내마음을 접어 버렸고 아이들은 집으로 내려 오기로 했다 

아들네는 기르는 강아지를 두고 집을 며칠이나 비울 생각에

집에 데려 와도 되냐고 내게 물었을때 옆에서 들었던  ~~~사랑하는 울 서방께서는 단번에 안 됀다고 했다

집으로 데려 오고 싶어하는 아들과, 집안에 동물 들이기 싫어하는 남편이 다 이해가 되지만

단호한 두 사람의 성격 사이에서  항상 염려하는 버릇은 언제쯤 내게  생긴 걸까?

그런데 나는 사실 강아지가 조금 궁금하기도 했지만 , 데려오지 마라고 하신다 했다

 

강아지를 어디다 맡겨야 할지, 애견 모텔도 있다고 하고, 또 친구집에 맡길까도 했단다

어린 강아지를 맡길 마음이 들지 않았는지 ,또 친구집에 맡기기도 마땅 찮았나 보다

엄격한 남편도, 딸아이에게는 다른 아빠들 처럼 좀 더 관대하고 자상하다

그러니 요즘 강아지 사랑에 함께 빠진 딸내미에게 부탁을 해 ~~아빠께 잘 말씀해 달라고 했고

딸아이도 강아지를 옆에 데리고 있고 싶기에 집에 데려가자 이야기에 얼씨구나 했을것이고

 

 

그래도 나는 혹시라도 강아지를 데려 올 아이들에게 남편이 냉랭히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또 강아지를 쳐다 보지도 않을까봐 ~~

그것이 얼마나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가 말이다

몇날이고 ~~~지나가는 이야기로도 딸 아이가 , 아들아이가 강아지로 인해  뜨악하던 사이가

가까워 지는것 같더라 카며 ~~~~어쨌더라 하였고

벌써 몇번이나  명절마다 여행을 떠나던 딸아이도 강아지랑 함께 올 마음에

오래비차로  함께 오지 않느냐고 ~~~

그라이 강아지 데리고 와도 괜찮지 않느냐고 설득하고 이야기 했다

 

딸년 카톡

 

엄마

곧 출발 해요

계속 소나기가 너무 많이 와요

 

 

강아지 데리고 가요

아직 어린데 맡길때가 마땅치 않아서요

 

하루만이니까 한번만 봐 주세요

방에 묶어두면 얌전 하니깐

 

간다고 목욕도 싹하고

언니가 이쁘게 보이라고 스카프도 매줬는데 오빠랑 언니가 걱정을 많이 하네

아빠가 많이 싫어하실까봐

눈에 안 띄게 방안에만 델꾸 있을께용

넘 미워하지 마세요

 

너무너무 이쁘당 ~

구미에도 강아지 모텔이 있는것 검색해 뒀어요

 

 

 

 이틀을 우리 집에서 묵고 갔던 이쁜 강아지  셜록이 ~~`다시 서울로 가기전에 딸아이가 작별 인사를 하는 중~~

사랑스럽긴 하지만 개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꽤 클터인데 ~~~나는  그 것이 더 신경 쓰이지만

강아지로 인해 얻는 기쁨도 크다고 한다 ~~~~~그래도 잠시다 잠시 ~나는 속으로 중얼 거리고 만다

셜록이가 제법 순하다

남편이 두어번 쓰다드머 주기도 했는데 손을 내밀라 하면 한쪽 다리를 들어 내밀고

엎드려 하면 주욱 엎드리는것이 귀엽다 ``동네 산책길에 나도 아이들과 함께 걷다가 왔다  ㅎ

 

 

 

*************

 

아들 내외랑 작은 아버님댁을 찾아 뵈었다

재야 사학자로 , 복 많은 크리스찬으로 살아오신 작은 아버님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젊은 날 그 훤하게 잘 생긴 모습도 세월 속에 , 세월 앞에 찾아온 주름 속에 이제는 연로하신 노인이시다

췌장암이 깊어지고, 그 마지막 가실 시간이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그 분들은 얼마쯤 아실까 ?

그러나 그 시간은  절대 주권자만 아실 일 ~~두 분의 얼굴은 평화로운 감사만이 항상 있다

잘 키워 으쓱한 자식들

의사인 작은 아들이, 교사인 큰 아들 가족들  그부모의 기쁨들은  벌써 처가로 갔더라

작은 아버님 왈~우리 부부는  화장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는  말씀에 , 아이고 다행이라고 싶어진다

벌써 몇년 전 부터 남편은 조부모, 부모님산소를 굳이 벌초를 필요치 않는 묘지로 재정비 하고 싶어했다만

작은 아버님은 오래전 부터 윗쪽 할무니, 할배 산소 아래 울 시엄니, 아부지 산소 옆 자리를  여기는 내 자리라고 풀도베고~

그렇게 선산은 채워져 가리라 하셨다 _작년 까지만 해도

 

그런데 그러면 해마다 하는 벌초에도 누가 와서 다 할까

아무리 남편 명의로 된 선산이래도, 장남이래도 남편 혼자 하는것은 너무 힘들었는데

그렇다고 낫 한번, 벌초 한번 따라 가보지 못한 울 아들에게 떠 맡겨지는것은 싫다

그래도 그 이야기는 아직 거론도 해 보지 못한 ~~그러나 우리대에 필수로 정리 해얄것으로

작은 아버님 말씀으로 ~~~우리집 장묘 문화가  더 일찍 바뀌어 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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