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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부끄러운 나의 옹졸함

항상 넓은 마음으로   화를 잘 내지 않으며, 언제나 웃는 얼굴로 주위사람들을 대하는 여자라고

스스로 뻐기는 마음이 없잖아 있었던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제 저녁의 나를 오늘로 돌아와 생각하면 너무너무 부끄러워진다

그러나 그것도 어제까지는 나의 잘못이라기 보다, 세심하게 배려해 주지 않는

신랑이 더 원망 스러웠고 , 화를 내는 아내를 다독여 줄줄 모르는 냉정함에

그때, 그 옛날 그 때에도 그랬었고 , 하는 지난 서운함까지

뭉게구름처럼 피어 오르며, 내 자신이 갑자기 한없이 초라해 지며

내가 이번에는 화를 오래오래 낼꺼야 하고 속 다짐을 했었다 ~~~

그래 봤자 나는 화를 오래 계속 내지도 못하고, 달랑 둘이 살때나, 이전에도

화를 내어 서로 냉냉한 상태를 견뎌내지 못해 항상 먼저 말을 어리석음도 생각나

애초에 내가 버릇을 잘못 드렸나 보다~~~내가 먼저 좋다고 쫓아 다니다 보니

여섯살이나 나이 차이  나는   젊은 아내<?>로서의 특권도 못 누리나 싶기도 해~`나 스스로 나를 달달 볶았다

 

*****

 

 

한 사날 주중에 장마철 답게 세찬 비가 쏟아졌었다

푸르른 초목들은 더더욱 짙푸러졌고,늦여름에 피는 배롱나무는 며칠새 꽃잎이 붉어졌다

 

새로 재미부쳐 나가는 뒷동산 등산을  우산 들고 천둥 치는 산에 가기 뭣하고 동네길을 걷곤 했다

또는 주중에 교회 나가는 일로 오르막 내리막이 적당한 뒷동산길을 이래저래 빠지게 되니까

마음은 조바심이 생길 만치 걷다가 와야는데로 마음은 몰아쳐간다

ㅡ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여  ,목표치를 정해놓고 ,

생활 습관병이라는 대사증후군을   고칠려고 부단히 노력하는중이다

 

짧은 시간에 얼른 살을 빼서 보기 좋은 날씬한 몸을 만들려는 외모를 위한 것이 아닌

건강상의 문제와 직결되고, 지금의 내 노력 여하에 따라 나의 노후 건강이 확정되는것이니

체중 조절 만이 아니고 근육을 만들어야  목표체중과 또 유지를

위해서 세끼식사를 꼬박 다 하되  전에보단 싱겁고  적게,

또 참말로 좋아하던 빵 ,국수를 끊고 밥도 현미밥 반공기 ,

남편이 변함없이 데쳐 갈아주는 양파쥬스도 먹고~~매일 혈압을 체크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만보를 걸을려고 한다~~그러다 보니 한달 반 남짓에

중성 지방은 표가 나게 줄었고 , 혈압도 약을 쓸지 말지는 삼개월 더 지켜보자고 의사가 말했다

 

 

매일매일 운동삼아 땀 흘려 한시간 반정도 걷고오면,땀이 비 오듯 한다

시원하게 머리감고,샤워를 하고나면

그날치 숙제를 한듯 흐뭇해지고,혈압이,체중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을 보고 느끼게된다

 

나는 대부분 뒷동산 걷는것을 누굴 짝하여 걸을 생각 없이 혼자서 걷는데

남편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날은 토요일 오후 그 시간뿐이다

그때에는 친구들끼리 오는 경우보다 대부분 부부나, 자녀를 동반해서 걷는 이들이 많다

덥다고 이 계절에  뒷산 가는 것 보다 , 저녁 먹고 동네길 걷는 걸 좋아하는 남편을 졸라

~~이렇게 큰 비 오고 나면 금오산 폭포가 더 좋은데 ~~~갈래요 하니 싫다고하여 간단히 포기

뒷동산에  갑시다라고 ~~아침부터 사진반 수업 받으로 가는 남편을 향해 미리 이야기 했고

늦은 점심을 먹고 ~~남편은 잠시 낮잠에 빠져 들었답니다

나는 자꾸 시간을 보며  남편이 언제 깰까  뒷동산 갈 시간은 자꾸 늦춰지네라고 중얼 거립니다

 

그럴때 남편의 친구가 전화가 왔다

누구야 만나자 ~~~두세달에 한 두번 만나는 남편의 고향친구인데 바로 이웃에 살고 있습니다

그 친구가 뒷산에 가자고 하는데, 내가 같이 가는것에 또 거북해 한다 ~~

 

덥다고 가기 싫어하던 신랑이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갈려고 할때

나는 얼른 갈 채비를 차리는데~~이때 내 마음은 아내랑 갈려고하니 내일가자거나

이렇게 대답이 나와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서운함이 듭니다

하루종일 같이 갈려고 기다리는 아내 생각은 조금치도 안 하나 싶어 너무너무 속이 상했다

그러는데 ~~남편은 같이 갈랑가 묻는다~~만나기로 했는것도,

 모르는 아내에게 아니 지난번에 아내라 따라 왔다길래 그럼 저 먼저 갈께요라고 했고

``무엇보다 둘이 만나 이야기 하며 놀고 싶어 그러면서 ~~나도 가자 하나 싶어

그 사람은 무슨 매너 없게 주말에 남의 집에 전화하냐

자기 마누라랑 같이 가지 왜 남의 집에 그러냐 ~~마누라가 둘이나 되면서~~

어쩌구 하지 않아야 할 말까지 쏟구 팽하니 먼저 나와 버렸다 ~~~~`

 

산길이 아닌 저 멀리 동네 저수지를 걸을까 하니 ~~오후 네시 반이래도

이글 거리는 태양은 아직 남아 있고 아스팔트도 뜨겁다

그러니 할수 없이 산 길을 향해 걸으면서 ~~~너무너무 속상해 한다

그러다 ~~나중 올라온 남편이랑 , 친구를 마주 쳤는데, 간단히 인사만 하고

먼저 가겠다가 휑하니 갔다~~~~`

 

그렇게 한시간 가량 산길을 걷고, 돌아오는 길 마주치치 않게 조심하며 집으로 왔고 ~

이렇게 돌아온 나를 나는 남편이 달래주고, 다음에 꼭 같이 가 줄께 라는 대답을

이제 이만큼 나이 들었음 그 정도는 해 주길 바라며 밤새도록 속상해 했다

 

울 서방은 화를 내면 오래오래 간다

나는 화를 오래 끌면 안달 복달이 나 ~~어떻게 할지 스스로도 주체를 못한다

그러니 빨리 풀어야 하는데 어떻하꼬

조분조분 대화를 하며 마음을 달래는 부부싸움을 우리에겐 먼 이야기이고

신랑의 기약없는 삐짐에 내 스스로가 화가 저절로 풀리기 까지 시간만 가는뎅

 

******

그렇게 날은 밝았고 아침산을  교회에 가기전에 한 바퀴 돌면서 생각을 하니

어제는 보이지 않던 나의 그릇됨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친구들이랑 수시로 어울려 다니며  노는데, 신랑 친구 ~~지방에서 일하다

몇주에 한번씩 집으로 와~~어릴적 친구라고 불러 내는데 ~~~

그걸 이해 못하고 ~~, 가끔은 찻집에도 가고 그 친구랑 그저 편하게 이야기 하고 들어 올뿐 ~`

나는 주말이면 신랑이 나하고만 놀아줘야 한다는 그 생각을 ,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일까

 

어쩔수 없는 바보같은 나의  옹졸함에 ~~한없이 회개를 하였던 시간 이었답니다

미안하다고, 생각이 짧았다고 ~~~그러나 나도 많이 서운했다고 ~~~

아내의 속 짧은 어리석음도 다 감싸주는 그런   신랑을 나는 아직도 기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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