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돈 벌러 다니는 나 보다
너 시엄니가 더 바쁘구나라는 말을 듣듯이
정말 하루가 어떻게나 빠른지 모르겠다
하루가,한주가,한달이,한해의 흐름이 흔히 이야기하듯이
그 빠름의 속도는 나이랑 비례한다는 말들이 참 맞다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등 모든 특별한 날에 비중 두지 않더라도
무엇보다 우선 순위인 교회로
일정을 맞추니 오월엔 큰 행사도 많다
건강관리로 다니는 헬스장도
하루에 걸리는 시간이 두어시간이 넘으니
일주일에 정한 닷새 가기도 바빠 그것도 요즘은 결석이 잦아 아깝기도 하다
오월초 연휴때 서울사는 아들 내외가 올려는것을 내 일정과
교회행사로 초파일 연휴로 미뤘는데 아이들이 사흘을 묵고 갔다
주일 교회와. 부모님 모신 선산에 성묘 다녀오고 맛집 다니고
며늘아이는 시댁방문이 아무리 편하게 해준들 조심 스러운가 몰라도 우리부부는 그저 좋다
행사도 끝나고, 아이들도 즈이 집으로 돌아갔고 느긋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는 느긋이 헬스 다녀와 밀린 성경도 읽어야겠다 했는데
영남권 동창모임을 소식통인 밴드와 카톡에서
연달아 울리는 소식이 또 부고 다
포항사는 친구 친정엄니가 돌아가셨단다~
내 짝꿍이었던 좋은 며느리,엄마는 바로 저런 모습일꺼다라고
내 스스로에게 비쳐보던 멘토같은 친구는
십이년이나 뇌경색을 앓던 엄니를 타고난 후덕함으로 잘 모셨던 친구다
그냥 인편에 부조금만 전달 하기엔 성의가 부족한듯 느껴진다 ㅡ
결혼식엔 부조만 보낼때가 많지만 , 장례식은 꼭 가야한다고 생각 되는것은 우리가 나이든 탓
함께 조문 갈 친구를 수소문 하니 머스마들은 퇴근해서 간다니
너무 늦어 밤 늦게 올꺼니 안돼겠다
경산의 숙이랑 함께 가기로 하여 수서 IC 에서
일단 만나기로 해 부리나케 준비하기 시작한것은
남편 출근 하고 난 후니 알른 세수하고 , 검은 옷 챙겨야하고
준비해서 거기까지 가야는데 겨우 한시간 남짓이라
그런데 왜 또 이럴땐
네비게이션이 말을 잘 안듣는지 ~~가끔 먹통이 되기도 하고
오랫만에 고속도로를 달릴려니 조심스럽다
그러다 확실하지 않는 가 봤던길의 긴가민가 기억으로
수서 IC는 보이지도 않고 만날 장소를 지나쳐 달렸버렸다
전화를 걸기위해 멈춘 와촌 휴게소에서는 되돌아 가기도 뭣하고,
에라 그냥 드라이브 삼아 포항까지 가야 겠다
고속도로는 내처 달릴수 있게 다행히 붐비지 않고
주중이래도 오랫만에 달리니 규정속도를 결코 넘기지 않는다
젊은 한때는 혼자서 차를 몰고 친정으로
아이들 보러 이리저리 다니는것 좋아했지만
휘발유가 가격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팡팡 쓰기는 언제나 부담스럽다
이젠 먼거리는 대중교통이 편하기도 하고 ,짐도 없는데 뭘
가다보니 생각난다
직장을 함께 다녔던 영원한 사이가 되자고 했던 누군가가 생각이 났다
영원한 사이는 정말 있기나 한지 우린 또 그렇게 멀어 졌다가
다시 연락이 되어 한번씩 전화만 했는데 그 친구가 포항에 살고 있다
한번 내려 오라는 걸~~`쉽게 시간 맞추기 어렵던 차에
오늘 내가 갔던 장례식장에서 오분거리의 아파트에 산다고 하고
마침 시간 널널해 집에서 쉰다고 해
문상을 한뒤 잠시 만나기로 했다
대낮이라 한가한 빈소에 천수를 다한 친구의 엄니를 울 엄니 생각에 맞물려
눈물 섞인 조문을 드리고 일찌감치 찾아온 친구 조문객들과
밀린 이야기로 갑자기 느긋 해진다
영원한 사이가 되자고 했었던 그아이와
문자와 카톡이 여러번 오고간다
세상에 최고의 우정인양 했지만,다른 친구가,또 있고,또 있어
그러다가 작은 시새움과 오해로,왜 내가 제일 먼저가 아니고
그 다음이니에 서로의 마음을 닫았던 우리의 소녀시절,처자시절
작은 오해도 그땐 화해를 먼저 청하면 지는듯해 ~~그것이 커다란 자존심인양
애써 마음 속에 밀어 버렸드랬었다
다시는 안 볼듯이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그 아이가 이르게 결혼 했다는 소식도
나중에 전해 들었을때의 비애감도 있었드라
아마 난 그때
그 아이를 많이 좋아했는것 같다
영원한 우정을 나뉘자고
그 영원이란것이 중간엔 끊어져도
이렇게 다시 이어지는 이런것도 맞겠지
살아온 세월의 흔적속에 조막만한 그아이의 얼굴을 보니
큰딸 친구라고 유난히 나를 이뻐했던
그때의 그아이 엄마랑 너무 똑 같다
그라고 이젠 그아이라고 부르지도 못하겠네
이웃 사는 네살된 손녀가 할머니라고 부르는데
지금 우린 결혼한 아이들의 혼인 이야기와 , 손녀 이야기로
오랫만에 만나도 이야기는 쉬지 않고 이어지는데
그때의 우린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자고 가라고,쉬고 가라고 잡지만 시간 늦어 어두워 지면
먼길 왔으니 돌아 갈 길 걱정되고 아무래도 밤 운전은 겁난다 ~`
바닷가에 왔으니 온김에 어시장에 잠시 들렀고
그아이는 억지로 나에게 전복을 사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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