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국에서 매주 목요일밤 열 한시에 방송되는 해피 투게더라는 프로가 있었다
몇년 전까지는 오래전의 잊혀진 동창생 친구들이 비슷한 연령의 다른 분들과 섞여 앉았고
그 친구들을 찾으면서 갖는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 꽤 부지런히 보곤 했었다
그러다가 나중엔 인기 연예인을 모셔 놓고 웃고 떠드는 토크쇼로 바뀌었는데
그 장소가 진짜 목욕탕에서 방송 된다고 하더라 ~~~그렇다고 꾸밈없이 진솔하게 모든것
있는대로 밝히는것인지 모르겠지만 우째든 동네 아줌마들이 사우나에서 웃고 우스며 수다 떠는 것이라고 한다
별 관계없는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 한것은 매사에 어떤 하나의 끄나풀도 연관 지어 볼라는 내 마음 ~~ㅎㅎ
월요일 하루 시작 하는 날씨도 우중충 하고 온 몸이 찌부둥하던 차에
사우나 단골인 숙이 언니 전화가 걸려 왔다 ~~~~
뜨끈뜨끈한 물에 몸좀 푹 담그고 점심 한끼 하자고 ~~~그럽시다
하던 일 미뤄 놓고 대충 챙겨서 인근 온천탕에 갔다
이제 학교들도 개학 했으니 시간도 어중간 하니 사람들 붐빌 시간 아닐끼다 라고 ~~`
그래도 안개처럼 뿌연 수증기 속에 숙이 언니랑 사람 없는 자리를 찾아가니 빈자리가 용케 있다
어 근데 무심코 고개 돌려 보니 뒷에 미모의 C 집사가 보인다 ~~우리 동네하고는 끝과 끝인데 어떻게 여기 까지
바로 그 옆에 여기서 만났다고 하는 저 끝 동네의 젊은 N 집사가 안녕 하세요 라고 부끄럽게 인사 한다
아이고 시내에 그 많은 많은 사우나 중에 울 동네가 이리 인기가 있었던가 ~~ㅎㅎㅎㅎ 하는 데
사우나에 들어 갔다가 나왔는가 저 끝에 누군가가 털썩 않는다 ~~그 체구가 울 교회 최고를 자랑하는데 ~~
H 권사님이 유난히 뽀얀 피부가 보여 ~~~아이구 누구야 라고 불러 둘러 보며 멋적게 웃지만 ~~~
중년의 아낙네들이야 이제 새삼 뭐 부끄러울 것도 없다 ~~~~~
주거니 받거니 , 시원한것 하나씩 드시요 권하다가 ~~~
참말로 피부가 곱구나 ~~~아기 피부 같네 그쪽도 막강하네요
검은 피부를 가진 C집사는 어찌 요렇게 부드럽냐 ~`어쨌니 저쨌니 ~아 때 안밀고 뭐하냐
이러다가 모두 따끈히 몸 담급시다로 해 다 같이 탕안으로 들어 갔다
참말로 모든 여자는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듯이 ~~~~~
환하고 고운 미소의 화장 벗긴 그 얼굴들이 얼마나 이뻐 보이는지요
제 각기 제 자리에서 열심히 살며 섬기는 모습을 서로 서로 부추겨 주다가 이야기는
더 폭 넓게 흐른다
아직도 초딩 학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을 선배의 입장에서 우째라 ~~~
삼월 신학기 될 텐데 ~~이왕 하던 것 육학년때 회장을 하는 것이 좋다~~~
선교사로 나간 시누이 염려 하는 마음과 ~~이제 수시로 생겨나는 갱년기 여인의 질병도
젊었을때 미리 미리 준비해 이 다음 나이 들때를 대비하라고 ~
평소 같음 별 달리 어울일 없을 여려 계층의 나이들이 수다에 막힘이 없어 재미나구나
지금은 출렁 거리는 이 살들도 예전 한땐 어쨋노라고 서로 은근히 그런 시절이 있었음을 내보인다
아이들이 제법 커도 절때 살 붙지 않는 누구도 중년은 적당한 살이 품위라고 살을 훈장 처럼 뻐길수 있고 ~~~~
그러다 그러다 울 교회 모집사님 이야기로 배를 잡게 되었다
그 우습던 ~~여기서 잠시 소개
울 교회 젊은 남자 집사님이 계신다
명문대 출신의 대기업 연구실에 근무 하는 선교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가정이다
이 분 가정의 이야기다
어느날 점심때 중국집에 짜장면 시켜 먹을 땐데 아내가 남편에게 전화좀 하랬었다
여기 짜장면 네 그릇 보내 주셔요
네 어디 십니까? ~~~네 이곳은 경북 구미시 어느 동 몇 번지 ~~~~~~~~
이 분이 부산 출장을 갈때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고 갔다가
돌 아 올땐 생각 없이 기차를 타고 돌아와 ~~~아내 분이 차 가지러 다시 부산에 가게 되었다
승용차를 어대 뒀는지 기억나지 않아 갔던곳 하나 하나 추적 해 겨우 알아 갔대나 ~~~
이 가정의 목장은 외국 분이 여러 분이시다
카자흐 스탄과 ,타직스탄과 중국 조선 족인데 여자 집사님이 네개 국어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상황을 너무 재밌게 말해 준다
각 자의 이름을 부르고 ~~먹으라는 시늉을 하며 한국말로 해도 다 알아 들으니 ~~~
세계 공통 언어는 손짓 발짓이여 ~~~~바로 고것이 네개 국어라고 ~~~
뜨거운 물과, 미지근한 물로 들락 날락 거리며 웃는 가운데
시간이 훌쩍 흘러 ~~보통때의 두배나 걸린 무려 세시간이나 걸렸다
그 만큼 , 더 친해지고 ~`, 더 가까워 지고 ~~~그리고 더 이뻐 졌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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