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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경상,전라,충청,제주

단풍 들기 전 ~~지리산으로

햇살 고운 가을날 ~~~~~

가을 바람이 부니 가을 여행을 떠나  가을 이야기를 남기자고 ~해 ~~

남쪽 지방~ 지리산에 다녀오게 되었다

 

평생교육원에서 함께 수강하던  몇몇이들이  봄에  설악산 여행 다녀오면서 부쩍  가까워 지고 말았다

나이도 한두살 차이에, 세명이 크리스찬이라서 더욱 좋고 다른 한명도 성당에 다니니 이야기도 제법 통한다  

더우기 모두들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만나면  어디 어디를 가고 ~`그 다음엔 어디를 가자는 이야기로

또 이번엔 어디를 다녀 왔다는 둥 ~~~경험담과 계획 이야기가 날로 새롭워지며 더욱  거창해져 간다 ~~~~

 

정작 시간 쪼개 배워야 할 회화는 주춤해져가고  ~~제사보다 젯밥에 마음이 간다가 이런 경우아닐까  보다

봄 여행때 이미 정해 놓은 가을특별한 일 없을 주부라고 해도,

서로 날마다 바쁘다 보니 몇번 날짜 조절로 문자가 오고 가다가

가을 중순 세번째 주에  월요일 출발  화요일 도착으로 정해졌고 일사 천리로 각자가 준비할 먹꺼리를 자원한다

 수업이 있는 화요일 우리 모두  몽땅 빠질 상황에 젊은 선생도 눈치채지 않았을까 ~~ 

 

월요일 아침 아홉시에 집결지인 우리 교회 주차장에서  다 모였다 ~~

미리  프린트 해온 지리산 지도를 펴 먼저 완벽한 나들이를 위해 머리를 모은다

하동으로 가서 평사리를 돌아 보고 아름다운 섬진강길을 달려 화개 장터를 거쳐

다시 구례의 유명 식당서 전라도 한정식을 먹은 후

화엄사를 보고 ~~~그리고 나서 오늘의 숙소인 일성 콘도로 가자라꼬 ~~~~

그래도  정해진 코스보다  좋은 곳 보며 쉬엄쉬엄 가자꼬 ~~

 

이번에도 미쉘이 운전을 도 맡았고 , 줄리가 찍사로 ,나는 회계와 총무 역활

똑 소리나는 일등 주부인 말가리다가 함께 해 ~~~출발 기도를 마친뒤~~~~차는 출발 했다

그런데 새로 장만한 미쉘의 네비게이션이 설정 잘못인지  길 안내가 영 어설프다

번지수 까지 정확하지 않으면 검색도 불능, 길 안내도 불능이라서 믿기지 않아  

도중에 끄고 우리 아날로그 세대에 맞춰  도로의  이정표를 이용하고 휴게실서 물어 물어 가자 ~~~

 

구미 출발 ~~아포 분기점에서 남으로 남으로 고령 분기점까지 곧장 달려

고속도로 같지도 않는 88도로를 이용해 천천히 달리다 보니 함양에 지리산 가는길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무작정 함양에서 내린것이 출발전 계획하고는 다른 곳이지만  덕분에 처음 가는 멋진 시골길을 볼수 있었다

함양에서는 네비를 켜 지리산쪽으로 가는 도중 ~~아침도 거른 상태라서 모두들 출출해 점심을 먹기로 했다

길 가에 잘 지어진 팔 각정이에서   줄리가 새벽에 지은 밥을 장난 삼아 정확히 네 등분했고

 배추,상추 쌈과 김치뿐인데도 얼마나 맛나던지 꿀맛이다 ~~~~~

 

 

팔각정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함양이 고향이라는 어떤 분이 친절하게 함양의 볼꺼리를 알려 준다

함양에 대해 이야기 하는 폼이  역사나, 국어 선생 같아 보여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하니

선비는 자기의 고향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나~``

그래서 다시 차를 돌려 잠시 나가 함양 재래 시장을 보다 말았고

신라 때 최치원이 조성 했다는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공원 상림 숲을 찾아갔다

초가을에 서럽게 붉게 타오를 꽃 무릇이라는 상사화는 시기 놓쳐 이미 다 지고 말았었다

숲 한 켠 너른 호수에는 한 여름이면 왼갖 종류의 연꽃들이 그 색색의 아름다움을 빛냈을것이고 ,

 더러 몇 송이씩 지금도 피어 있는 각종 외래 이름의 꽃들 연꽃의 종류가 그렇게도 많더라 ~~~~ 

시간 상 잠시 건다가 말았던 울창한 나무숲으로 빤히 보이는 산책로는  금방 돌아 오기 아쉽고나 ~~~~

텔레비젼에서 보고 말로만 들었던 ,연리지나무도 보았다 ~~

그 옛날 선인이 홍수를 피해 인공적으로 조림된 숲이  천연 기념물 154호로 지정되었으니 ~~~다행이다

 

힘양에서 마천면을 거쳐 가는 도중 오르막 심한 산길을 구불려  오르게 된 '한국의 아름다운 100선' 길로 선정된 길을 지났다

 

 

전남, 전북, 경남에  펼쳐진 남한에서 두번째 높고 20개의 1500미터가 넘는 높은 봉우리들과  많은 봉우리들 

  그 산새가 높고 웅장하며  넉넉하고 아늑한 산새로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콘도에 일단 짐을 풀고 인근 실상사로 가는 길에 요즘 갑자기 많아 졌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올레꾼들이 보인다

인근엔 유명 맛집이 없어 뱀사골로 달려 가 산채 백반으로 저녁을 먹는 다 ~~

삼년 묵은 김치 백반과 산채 백반 ~~주인 아줌니의 마음씨가 후덕하다

 

호기심에 사온 반병짜리 동동주는  왜 그렇게 맛이 없던지 한모금  마시다 말다  아낌없이  버렸다  ~~

새뚱 맞게 절기에 어울리지도 않게 줄리의 강요로 윷판이 벌어 졌다  ,

<줄리 결혼때  큰 엄마가 만들어주신  분홍 비단갑에 넣어졌고 오래되어 모양이 뒤 틀려 뒤또가 잘 나옴> 

먼저  편을 가르기 위해 한개씩 던지고, 가위 바위 보로로 결정이 안 나다가  

말가리다와 줄리가 한편이 되었고  나랑 미쉘이 한편이 되었다

내일을 위해 피곤한 운전자를 보호 하는 차원에  딱 세판 ~~

모든 것은 돈이 걸려야 하니  지는 편 오천원, 이긴편 삼천원 ~~`이것을 모아 기금으로 쓰겠음  땅땅

잡고 , 잡히고, 업고 , 죽고 ~~잡아라 죽여라 , 던져라 ~~~~수학 여행온  소녀들 나이로 돌아가  얼마나 웃었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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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슨 방에서 잠 들었고 준비해간 된장 찌게를 끓혀 아침 식사를 한다

말가리다가 누룽지를 끓여 구수하게 먹고 커피까지 한잔 한뒤 ~~~평소보다 빠른 ~이르게 하루가 시작된다

아직 단풍이 물들기 전 그리고 주중 ~~~뱀사골을 거처 달궁을 지나 성삼재 휴게소까지 가는 길이 한적하다

우리는 7080 같은 세대 ~`달리는 아침 승용차 안에서 함께 목소리를 모은다

숨어 우는 바람소리, 아침이슬, 사랑으로, 사랑을 위하여,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로 노래는 이어지고

고린도 전서 13장 사랑 복음송도 빠질새라 부른다

 

성삼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노고단정상까지 걸어 간다

4.7킬로 왕복 두세시간 정도이며 난이도는 하라고 공원 홈피에 적혀 있다

높은 산등성이가 생각보다 너무 완만하고 계단은 조금 인데 시야로 펼쳐진 지리산만 보고도 

무넹기라는 구례와 섬진강을 한눈에 보는 지리산 십경을 몰라서 놓치고도

나는 지리산을 사랑하게 되었다  ~~

그렇구나 이곳이 ~~이곳이 지리산이로구나 ~~왜 사람들이

지리산의 종주를 꿈꾸고 ~~~소설에서도, 시에도, 영화에서도 ~~~지리산은 우리 민족의 명산이로구나

 

하늘은 너무 맑고 바람은 싱그러워도 평지를 지나고 돌길을 걷다 보니 땀이 흐른다

노고단 고갯길에서 외국인 노부부도 만나 반갑게 손을 흔들고 간단하게 배운 말 써 먹고 ~~ㅎㅎ

정상까지 ~~~이곳까지 길이 나지 않았으면 내 평생 한번 오르지 못했을텐데 ~~고맙다

천왕봉, 바래봉, 삼신봉,칼바위, 반야봉, 피아골, 정령치 등등 소설 속에서 익숙해 온 많은 곳곳들

내가 앞으로 가 볼수 있을까 ~~~노고단 짧은 코스에도 기뻐 어쩔줄 모르는 우리 실력에 ~~~

종주 코스가 25킬로란 말에 우리도 함 ~~나서자 셀파를 써서 라고 웃고 웄었다

 

 

 

                  

 

 

 내려 올때는 미쉘의 키높이 운동화가 불편할듯해 편하지만 조금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점심때 무렵인데 직장에서 오는 사람들인가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오르고 있다

구두를 신고도, 아이들도 , 단풍같은 등산잠바를 입은 수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것 보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한해에도 몇번씩이나  찾는다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좋은 곳 두고도 난 너무 멀리만 쳐다 보고 있는것은 아닐까 ~~후회도 나고 시샘도 난다

 

남원쪽으로 내려오는 내리막길이 끝이 없다

1단 기어로 바꾸라는 표지판이 되풀이 나오고 굽이 도는 내리막길은 끝났나 싶다가도 또 이어진다

천은지를 지나고 한적한 그러나 지리산을 곁에 둔 행복한 마을들을 지나치며

노고단 꼭대기를 거닐다온 행복한 나그네로 호호 대다가  점심은 남원의 유명한 추어탕을 먹었다

광한루 앞 에서 별로 크지 않은 남원 토백이들이 찾는 집이라고 해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들렀고

역시나 시장이 반찬인지 , 맛난 전라도 음식때문인지 맛갈져  한그릇 뚝딱 했다

<미쉘과 나는 신랑몫으로 포장을 해 오다 > 

 

 막 물들기 시작한 오레된 고목들의 단풍색과  연못 속에 또 하나의  광한루가 비춰진

 광한루는 나는 세번째 찾아 본 곳이지만  언제 와도 멋진 꿈의 동산으로 나를 안내 한다

기념품 상점에서 똑 같이 식도 세트랑 어제의 윷놀이 기금으로 대나무 공예품 하나씩 장만 햇다

 

시간상 너무 늦어질듯 아침에 생각한 전주 한옥마을도 다음으로 미루고 집을 향해 차를  달린다

여행 좋아하는 아내들을 존중해 주어 ~~늘 기쁜 마음으로 잘 갔다 오라고 배웅해 주는

우리 모두를 전폭적으로 믿고 지지해주는 신랑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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