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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컨테이너 도서관

첨엔 
붉은색 벽돌로 견고하게 지어진  웅장해 보이는 건물을 사용했었다
오다가다  철망 두른 울타리 사이 들여다 보면
 넓은 뜰엔 새파란 잔디가 푸를렀고 
오래된 벚나무 여러 그루가  가지째 흐드러져 봄철엔 
꽃봉오리때에도,  꽃잎 질때에도 쳐다만 봐도 고운 계절을  주었었다
 입구 철문은 늘 굳게 닫혀 있어서 
저것이 무슨 건물인겨~~궁금 했었는데  
무슨 사이비 종교 건물인지  했었는데~~
어이 없게도 외환은행의 기숙사였다고 한다
사무실이 본사인 서울로  옮겨가는 와중에 그 건물터가 우리교회에 팔려 ~
~한 일년 우리교회 부속 건물로 잘 쓰여졌다..주일학교 방으로~`
일층 출입칸은  두칸을 터 교회 도서실로 잠시 이용돼었었다 
그리고 이제 
온 교인의 바램되로 옛건물은 허물어지고
새로운 ,큰 성전이 새로 건축 되어지는 중이다
허물어진 그자리의 잔해들이 옮겨가는 시끄러운 일주일을 휴관한뒤
측량을 하고,땅을 다지며 기초공사를  하는중이다
이 성전이 완공되면 이층공간엔 주님께 예배할 처소와
또 일층 한 편에 지난번 보다 훨씬 더 쾌적한 북 카페가 지어져
교인은 물론이며 인근 주민들에게도 개방되는 
도서실이   운영 된다고 한다~~~<아직 홍보부족이라 교인만 이용>
그동안 잠시 컨테이너 박스를 
주방 가까운 옆에 붙혀두어 임시 도서관으로 사용중이다
교회 여집사들이 돌아가며 하는 일주일에 한번 교회문고 봉사날이라 
시간 맞춰 도서실 문을 여니 사각 콘테이너 박스를 빙둘은  책장에
책들이 옮겨져  있다
아직은 개인 소장의 서재정도인 삼천여권에 불과 하지만
옮기는 과정에 젖을새라  비닐로 꼭 싸 노끈에 묶기만 했는데
청년봉사자들이 옮겨다 쟝르별로 구별해  보기도 좋고
찾기도 쉽게 잘 정리되어 있다
컴퓨터용 책상이 작은걸로 바뀌어 졌고 자잘한  물건도
쓰기 좋게 놓였으니~~~참 좋구나 ~~~~
바닥은 장판지로 깔아 매끈 폭신하고
독서용으로 교자상도 두개나 펼쳐 놓아 ~~잠시 읽다가 가도 되겠다
커피포트며 냉장고, 에어콘이며, 선풍기도  두개나 있으니 
빠진것이 없고 밖에서 보기보단  생각외로 넓다
그런데 그런데~~~앗 인터넷이 안돼는구나
오늘 오후 까지 ~~내게 배당된 세시간 삼십분동안
이곳은 온전히 내 사무실이구나~~~~
시원한곳에 읽고픈 책~~깨끗한 것으로 많기도 하고
쉽게 다가서지 못하던 신앙서적도 많으니~~~
도서봉사가 아니라 도서 천국이구나~~봉사보다 가까운 
쉼터가 되겠구나~~마음은 절로 기쁘다
지난 한때 남편을 졸랐던 적이 있었다
한번 씩 열병처럼 찾아오는 그 숨막힘으로 
삶속에서 어디론가 벗어나고파 하며~~`
생활속에 쌓이는 여러 잡다한 불평들을 다 표현치 못해
남들처럼 출근할곳도 ,특별히 하는일도 없으니 갈곳도 없어 
그러니 컨테이너 박스라도 하나 구해 직장처럼 출근했다가
하루종일 책도 보며,쉬며 글도 쓰며 나혼자만의 공간을 원했던 적이 있었다
우울하다고~~~
내 평생 이렇게 숨죽이며 살아야 하냐고~~~~
징징댔던 것이~~~~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럽기만 한데 ~~~
주부 갱년기에 남들도 겪는 주부 우울증의 일종일까
아이들은 다 자라~~군으로,학업으로 집을떠났으니
펄펄 날고만 싶은데~~~이웃들처럼,친구들처럼~~~
남편은 컨테이너 박스가격도 물어는 보던 눈치였지만
막상 실행한다는것도 더 웃기는일이었고
시간이 흘러 그 마음도 다 사그러 들었었다~~~
나는 언제쯤이나 되어야 그 철이라는것이 들까~~`
일기예보처럼 게릴라적 폭우인가
비가 쏟아진다 ~~~창을 얼른 닫아야 했지만
지붕을 두들기는 빗소리가 들리는듯 마는듯 한걸보니 방음도 꽤 되고~
햇살에 달구어진 컨테이저 박스를 식혀주나~~~
에어콘을 켜지 않아도 도서실은 시원하다 ..책읽기 딱 좋다
방학인대도 비때문인가 ~`찾는이도 적고
새 건물이 새롭게 지어질때 까지~~~
예상기간 팔개월이지만 ~~~
이곳에서 
작은 사랑방처럼 정겨움을 주는 컨테이너 도서관에서 
찾는 모든이들에게 책을 골라다 주며 간혹 며칠 늦었지만
책을 좋아하는이들에게 대출정지 날짜를 살짝살작 풀어주며
내 좋아하는일을 실컷 할수 있겠지 ..
읽고픈 책 쉬지 않고 읽고~~~책 제목들을 주욱 �어보는일과
책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
이런 좋아하는 일만 하는데도 봉사라고 이름 붙혀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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