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육십이 될때면~~
삼월 초순에 작은 아버님 내외분의 칠순 잔치가 있었었다 재력에 비해 늘 검소한 생활을 하시는 분인지라 호화로운 호텔 피로연이 아니고 임대해준 곳 한정식집에서 가까운 친척들이 한 사십여명 모여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두분은 올해 결혼 45주년이 되셨고 고등학교 교사인 큰 아들과 방사선과 전문의 의사인 작은아들 그리고 이쁘고 슬기로운 두 며느리들~~ 장학생으로 올해 고등학교에 간 큰 손주를 비롯해 손주셋 손녀하나 우리네 보통의 삶에서 보면 무엇 하나 부족한것 없어 보인다 그저 내 자식 내 가족만을 거두는 것만이 남들의 시샘을 받을지라도 자식들 잘 키웠고 많은 물질의 축복 가운데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남편이 태어날때 막내였던 삼촌은 중학생이었다고 한다 어머님이 새벽 밥을 해 도시락을 싸 몇년을 학교를 보냈다고 하니 남편 없이 호랭이 시엄니 아래 어린 시동생을 거두는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 이제 세월은 흘러 그 호랭이 시엄니도,그저 참기만 했던 며느리도 이생에서 장수를 했었고~~또 하늘나라로 다 가셨다 중학생이었던 작은 아버님은 그당시로는 드물게 연애 결혼을 하셨었고 공무원으로,재야 사학자로 ,안수집사님으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사셨고 이제 칠순이 되셨고 주신 축복아래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린다 하루하루는 가끔은 긴 시간일지 몰라도 세월은 얼마나 빠른지~~20년쯤 후엔 또 우리가,우리 집안의 최고 어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앞날을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간절히 바랬던 모든것들이 많이 이루어 졌음을 보면 하루하루의 삶의 모습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그저 낙서의 습관에 일기장에 끄적였던 것을 한참 세월이 지나 우연히 발견한곳에 ~~~ 아이들의 키라든가,남편,내 형편과 사정~~그리고 여러가지들이 이루어져 있음을 보고 놀라기도 했었는데~~ 그래서 새로운 바램을 하나 심어 놓기로 했다 내가 육십이 될때면 그때는 서기 2019년의 해가 떠오른다 신랑은 예순 여섯 은발의 멋진 신사가 되어 있을것이다 주어진 인생을 행복한 나그네로 살며 온유하고 부드러운 성품으로 변해진 모습과 여전히 건강한 몸으로 더 많이 베풀수 있으며 복된 이웃이 되어 살것이다~~ 우리 아들아이는 서른일곱의 나이로 이사회의 중견간부가 되어 신실함과 성실함으로 한가정의 든든한 아빠요,남편이 되었겠지 딸과 아이들은 유치원을 갈나이거나 좀더 자랐을지도 몰라 ㅎㅎ 이쁘고 믿음과 따스함을 가진 알뜰한 아내와 도란도란 정다운 가정을 만들어 갈것이고~ 우리 공주는 서른넷 행복한 결혼 생활에 아이들도 둘은 됐을꺼야 아마 그냥 집에 놀고 있지는 않는 전문직 여성이거나 사업하는 아내가 될것 같기도 해 유머있고 아내를 무척 사랑하는 신실한 남편과 건강하고 복된 삶을 살것이다 네나이 예순때면 ~~ 난 어떻게 변했을까~~~ 지금보다 열곱이나 많은 새치가 있을것이고 얼굴엔 잔주름도 있겠지~~~ 어쩌면 ~~지금처럼 작은 아픔에도 엄살을 부리는 할머니일지도 돋보기는 더 두꺼워질것이고,~~조금은 날씬해 졌을까` 우리 부부 오붓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고 나란히 걷는 산책길에 들꽃의 아름다움조차도 찬양할지도 몰라 가끔은 먼 거리로 여행도 꿈꾸겠지 지금에사 서방은 늘 시간이 없고 나혼자만 팔랑파랑 다니고 있잖아 지금부터 12년이 남았고 ~` 12년전의 아니 그 앞 12년전의 나는 어땠을까~~` 그 시절의 메모가 거의 다 이루어진 것들을 보면 ~~~~ 지금 보면 하잘것 없는 작은것들도 바램이라고 기록된 것 뿐인데 우리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준 높은신 그 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