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안개속을 헤매다

천사하야니 2006. 10. 10. 23:40
 
밝아오는 아침세상이 안개에 쌓여 뿌옇다 
아침 밥을 짓다가 주방창을 통해 내다보니
저 건너 동네의 높은 건물들도 차가 다니는 도로도 흐릿하다~~~
 안개란 작은 물방울로 이루어져 지면 가까이 머무른다더니~ 
보내는 밤과 맞이하는 아침사이의 높은 일교차로 생겨난단다
봄에도  뭣보다도 가을이 깊어 갈수록 안개도 잦다
안개에 둘러 싸여 고즈넉히 맞이하는 아침은 늘 새롭다
꿈만 꾸다가 깨어버린듯한 지난 그 시절의 바램들에도
한 때 누구나 알고 외워버린 헤르만 헷세의 시처럼~~
어느 유명한 가수의 아름다운 노랫말의 안개도 있고~~~
안개 속에~~
안개는 꿈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현상이 아닐까
멍하니 감탄만 하기엔 추석전 안개로 인한 서해대교의 교통사고의 
놀람이 아직도 식지 않았을텐데~~
아이쿠 운전 하시는분들 조심 해야겠네
군에 간 울 아들 운전병으로 국토방위에 전념하는데 
포천 그쪽  안개는 어떨지 몰라도 항상 조심 조심해라의
마음속 웅얼거림이 어느새 짧은 기도가 되어 버린다
자 아침 창을 열자~~심호흡을 하고
밤새 낮아진 기온에 안개까지 몰고온  찬공기를 
방안 가득 들여와  신선한 아침을 맞이하자~~
흐린날이면 켜곤 하는 램프의 촛불은 켤까 말까~
몇주째 듣다가 어제 바꿔 놓은 시디를~`켤까 말까~
옛영화음악과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이나 어쩌나~`흘러간 곡들~~뿐이지만
서로들 듣고 싶은 곡이 달라 각자의 방에서 
이어폰으로 듣던 아이들도 군으로 대학으로 집을 떠나
손님처럼 특별한때에만 집에 오니~~이젠 내맘대로 골라
온 집안에 잔잔히 안개마냥 퍼지게 할수 있는데~`에라 말자 귀찮네 뭐~~~
 늦으막히 출근하는 신랑이라 아침을 서둘 필요가 없으니
밥은 끓고 있고  ~~~시간은 낙낙하다
둘러 보니 거실창이 반짝이지도 않는다
별달리 하는일도 없이 거실 바닥이 매끄럽지도 않는다
정성을 기울여도 베란다에 화초들도 싱싱함을 잃은듯 ~~~하다
이것도 저것도 심드렁함은 중년의 나이 탓일까 
아이들 뒤치닥거리로 새벽밥을 하던 종종대며 바쁠대만도 못하다
까닭없이 서글프고~~이유없이 까탈을 부려
애꿋은 신랑에게 더 많은 관심을 달라고 앙앙댄다
가끔씩 얼굴이 홧홧하고~~늘 피곤하다고 하니~~
요것이 소위 말하는 중년의 우울증인감~
안개낀 거리를 보다가 별 다른 생각에 접어들고
생각은 생각을 몰고와 망상의 늪에 허덕인다  ~`에고고
시엄니좋아하는 
된장풀고 배추넣은  국을 끓이고 서방을 위해 잘 익은 김치를 새로내고
몇가지 찬을 곁들여 아침상을 차린다~~~
안개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