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노후~~그리고 삶과 죽음
천사하야니
2006. 3. 2. 12:27
목자님의 어머님이 주님의 부름심을 받았다 팔십세의 생을 사시다가 쇠약해진,숨이 멈춘 육신은 수의에 싸여 오동나무 관속에 눕혀지고 꽃상여에 실려 길을 떠났다 늙어 쭈그래지고,병들고 추해져 끝내는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네 삶 사람의 긴 일생에서 주욱 살아가던 그 나날들 속엔 꽃보다 곱던 시절과 행복에 빛나던 시절도 있었을것이고~~~ 이제 생전의 모습을 추억속에서만 ,사진 속에서만 기억해야 함으로 유족들은 슬픔에 젖는다 도로변에서 오른쪽 논밭 사잇길로 한 500여 미터 가다보면 야트마한 다복솔산에 닿는다 어젯밤새 내린 비로 황톳길은 축축해졌지만 기온이 떨어진 탓이라 새참때가 지난 오전도 기우렀건만 땅은 얼어있어 걷기에 불편치는 않다 시가 형제들의 생각난듯 한번씩 곡소리 요란해지고 저승땅 먼곳에 떠나 다시는 보지 못할 아쉬움에 , 혹은 생전에 못다한 효도가 미안함에 아마 저러 하리다 생전에 할머니가 예수를 입으로 시인했고 맏아들네만 믿는 집이라서 기독교식 장례행렬이라 구성진 상여가를 들을수 없지만 황천길 멀고 험하다고 믿지 않는 상두꾼들이 약간의 오르막 길이나 모퉁이 길에선 잠시 멈춰서 목을 추기기도 하고 노잣돈을 챙긴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믿는 우리 성도들이 날빛보다 밝은 천국등등을 ~`추운 날씨 탓에 우물거리며 찬양하며 유족뒤를 열을 지어 따라 갔다......... 참나무 잎새 쌓인 길을 잠시 더 지나니 작은 등성이 아래 양지 바른 곳 몇년전에 먼저 가신 어르신네의 옆자리에 할머니의 쉬실곳이 준비 되어져 있었다 화강암석에 할아버지의 약력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고 자손들 이름도 새겨져 있음이 부러움으로 다가온다... 아버지에 대한,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참으로 깊구나하고.. 우리네 인생 길면 팔십이요 짧으면 칠십이라고 하는데 요사이야 의학의 발달과 영양의 충분한 공급으로 평균수명은 한껏 길어져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울 시엄니 표현에 의하면 팔십이면 일찍 잘 갔다고 한다 사람의 한 생이 그 삶의 높낮이에 따라 길고도 지리하게 느껴질 것이고 아직도 중반에 머무는, 시엄니를 모시고 사는 나로선 팔십구십이 무한대로 느껴지지만 내 살아온 세월을 되짚어 보면 그 연세의 어른들도 그리 느껴질 것이다 할머니가 살아오신 팔십년 세월에~~ 살아오신 굽이마다 기쁨도 웃음도 있었을것이고 눈물도 한숨도 있었을테지만 노인성 치매에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인생의 마지막에 시설에 의탁하지 않고 장남인 목자님 내외가 가정에서 돌보았다 이년여 정도를~~ 수발해야하는 며느리의 안타카움과 속상함을 아마도 눈물섞인 기도로 보냈으리라 맏며느리로,시엄니를 모시고 사는 동질감으로도... 시어른을 모셔야 하는것이 한국에서는 무조건족인 강요로 장남이 마땅히 행하여야한다 줄줄이 따른 다른 형제자매들 생각들 모두 같을 것이다 나또한 친정부모님은 큰 오래비가 모셨던것을 당연 하게 생각 했으니~` 건강하실때는 자식들에게 필요한 도움이 되시다가 장남에게서 마지막을 갖는다는것이 어르신네들 생각이고 장남들이 해야할 도리라고 믿는다 자식들을 키울때 장남이라고 네끼밥을 먹이진 않았을것이고 다른 자식 무명옷 입을때 비단옷으로 입히진 않았을것이다~ 때론 그래서 다른 자식들 집에도 한번씩 가시기를 은근히 원하지만 가족이 아닌 손님처럼 대우 받다가 빨리 가시길 바라는것들에 노인들은 불편해 하신다 노골적으로 오시질 않길 바라는 것도 엿볼수 있고 자식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는 형제에게 갖는 조금 미안한 마음보다 나와 부모님과의 관계가 아닐까~~울 시엄니를 보노라면~` 평소 전화 하나 없다가 명절에나 고개 삐죽히 내미는 작은아들~` 그나마 몇년에 한번 올까말까하는 며느리... 어머니를 서운케하는 다른 아들을 탓하기보다는 ...에이 나와 우리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된다~~~ 자식이 어머니를 모시는 것은 당연하니까... 그러나 장남이 모신다고 모든일에 무심해도 되는것은 절대 아니지 않을까 행위보다 믿음이 중요하고...나머지는 상급이 따른다고 했으나 상급을 바라고 부모님을 모시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이제 팔십셋의 우리 어머님이 살아 생전에 기쁨만을 누리시다가 평안히 가시길 자식된 마음에 ,수발해야 하는 마음에 그저 바랄뿐이고~` 이제 목자님의 어머니는 그 영혼은 천국으로 그 육신은 한줌 흙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