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의 꽃
이보다 더 고운 꽃이 있을까
이보다 더 아름다운 즐거움이 있을까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그저 이뿌다는데~~~~~
우리 부부의 막내며 ~~친구인 딸래미의 열 아홉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
전세를 대출금으로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
썩 넉넉지 못한 형편과 시댁으로 인한 이러저러한 스트레스로
정말이지 흡족한 태교를 하지 못한 두번째 출산 이었다
명이랑 세살 터울이라 적당했고
나름대로 즐겁게 남아여야 구분해서 이름도 지어놓았지만
당시엔 새생명의 탄생으로 인한 기쁨보단 두려움과 근심으로 차있었다
버스로 삼십분 거리에 시댁이 있어 매주 들락거려야 해야만 했고
팔순을 훌쩍 넘겨 아직까지도 건재한 시엄니가
당시엔 자궁암 말기로 방사선 투병 중이었다
<대학병원의사왈 일년정도 가 남은 수명이라했다>
호랑이 같은 시아버지가 혼자 남겨지실 텐데~~그러면 어쩌나
그자리를 엿볼 작은 댁도 버티고 계셨고~~
그 많은 농사를 소작을 준다해도~~~
집안일 하나도 아직은 서툴고 말수 적으신 시댁 어른이 어렵고 불편하기만 한
내나이 겨우 스물 일곱이 될려는 해니까~~~어수선 하고 작은것에 감사보다
나를 위해주기를 원하는 철없는 시절이니까
몹씨도 바람 불던 그날~~~월요일이었다
해산 바라지를 해줄 사람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예정일보다 두주나 늦어져 남산둥이 만큼 부른배를 뒤뚱거리며
혼자 버스를 타고 종합 병원에 보퉁이를 안고 갔었다
갓 네살된 똘똘한 명이는 전날 시아버님께 맡겼고~~
혼자서 입원수속을 밟고 산전실에 누워 분만 촉진제를 맞고 기다릴때
까닭없이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그래도 퇴근해온 남편이 병실 밖에서 기다린다고 해 조금은 진정이 되었다
<명이땐 밤 병실서 혼자 낳았는지라>
3.34킬로그램,51센티 약간 곱슬의 뽀얀 아기는 그럴때
우리를 찾아 왔습니다
출중한 아빠쪽은 조금만 닮아 속상함도 잠시 동그랗고 얌전해보이는
울아기가 신생아실 모든 아기들중 제일 이뿌게 보임은
금방 고슴도치가 되어버린 엄마인 탓일까
2박 3일 입원중에 시댁 친정 아무도 찾아주는 이 없으니
같은 병실 사람들이 양쪽 에 아무도 안계신가 새댁~
서운함보다도 편찮으신 시엄니랑 늘 아픈 친정엄니~~가
그마음이 나중엔 섭섭함으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돈 잘 버는 동서 편애가 심하더니~
두번째라 그런가 딸 낳아서 그런가...나는 절대 우리아기 서운케 안 할꺼다~
그래도 남편이 첨으로 사다준 한다발의 국화꽃으로 뒤뚱인 속은 좀 풀어지고
이웃한 아낙이 찾아주고 집집에서 돌아가면서 해산바라지를 할까 한다는 감격어린 야기도 들었다
도우미 아줌마를 부를 형편도 지금처럼 조리원도 없던 시절 이기에~~
퇴근하면 집에서 설겆이며 빨래 모두 한다고 하는 남편이지만
이른 출근에 아홉시나 되어야 퇴근하는데 언제 한다고~~천 기저귀는 빨아대기 바쁜데~
~하여튼 출근하는 올케 억지로 직장 휴가내고
늘 골골한 친정어머니를 불러 내려 오시게 했다
겨우 엿새 계시다 가신 친정 엄마하고도 왜 그렇게 불편했는지
세탁기 사용을 못하시는 엄마라 이해는 하지만 한번 살짝 싼 기저귀 재사용에
많이 툴툴거렸다 ~~예전엔 다그래 키웠다나 ~~
우리 정이
새것이라곤 토끼가 그려진 작은 아기 담요 하나뿐~~
오빠가 입던 배냇저고리, 쓰던 기저귀,얻어온 아기그네
바랜 포대기에 싸여도 배꽃같은,사과속 같은 우리 아기는
순하고 보드랍게 잘도 자고 방그레 뱃속짓도 자주 했다
부실한 아파트 난방은 시원찮아 삼월이라도 방은 추웠고
유난히 추위타는 나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그러다 보니 덥고
말릴 어른도 없으니 제법 쌀쌀해도 그냥 엄마 가시자 마자 목욕탕엘 다녀왔다
그때 무리해서 밀고 해서 지금 이렇게 팔다리가 자주 쑤시는가<?>
가사일은 해야했고 제법 의젓해도 아들아이도 겨우 가 네살
놀아 달라고,동화책 읽어 달라는 아이들 밀려오는 잠으로 피곤함으로
밀쳐 놓아 눈물로 얼룩져 구석에 고부리고 자던 울 명이~~
봄이 더욱 깊어 지면서
곳곳에 꽃소식이 전해지면서~~~
울 아기는 햇살 같이 밝고 ~~`햇솜같은 피부는 백만불 짜리라~~~~~
날마다 이쁘게 자라기 시작 했습니다
목을 가누고 ,뒤집기라나,기고 걷는 그 일련의 성장이 무척이나 빠랐던
건강하던 울 아기가 이제는 이쁜 여대생이 되었다
일미터 육십구센티 ~~쭉죽 빵빵~~~
좋아하는 경영학 공부를 하며 ~~과에서도 기숙사에서도
인기가 넘치는 우리 공주 화이팅~~~
하나님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정이가 되길 ~~~~